鶴山의 草幕舍廊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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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 이동환 교수의 "스트레스를 잊자? 스트레스를 풀자!"

鶴山 徐 仁 2014. 10. 27. 14:31

스트레스를 잊자? 스트레스를 풀자!
이동환

만약에 '나는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다.' 하는 분은 지금 당장 영상을 끄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나는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산다.' 하는 분들은 오늘 영상을 잘 보셔야 합니다.

저는 환자를 만날 때마다 이런 질문을 드려요.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고 계십니까?"
그러면 사람마다 대답이 굉장히 많이 다릅니다.
'술을 마시면서 푼다.',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른다.', '수다를 떤다.' 등 많은 방법들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알아야 될 것이 있습니다.
과연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떨고,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과연 '스트레스를 정말 푸는 것이냐?' 아니면 단순하게 그냥 '스트레스를 잊는 것이냐?' 라는 겁니다.
그 차이가 있다는 것이죠.

제가 뜬금없는 질문을 하나 드려볼께요.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드셨던 감 중에서 가장 맛 없던 감은 무엇이었습니까?
어떤 분은 땡감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을테고 떫은 감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을텐데, 그런 먹는 감만 생각하지 마시고, 우리가 느꼈던 감(감정)은 뭐가 있을까요?
좌절감, 배신감, 불안감 등 이런 감정이 우리를 굉장히 괴롭히죠.
사실, 스트레스는 이런 감정 때문에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방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가는 이런 것들은 그런 감정을 잊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죠.
그런 감정을 잊는 것과 스트레스를 푸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저희 환자분께 한번 여쭤봤어요.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십니까?"

그런데 그 분이 아주 특이한 대답을 하시더라구요.

"저는 원래 술도 잘 못 먹고 시간도 많이 없어서 친구들이랑 수다 떨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 날은 일찍 퇴근해서 그냥 잠을 일찍 청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푹 자고나면 참 신기하게도 스트레스가 풀려요.
푹 자고나면 마음이 좀 바뀌고 여유가 생기면서 생각의 전환이 생기기 시작해요.
안좋은 감정들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꼭 안좋은 것만은 아니었구나.
그 일 때문에 안좋은 감정이 생겼지만, 그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이것을 통해서 뭔가 배울 수 있었겠구나.
또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이런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면서 감정이 많이 좋아지더라구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 이분이야말로 스트레스를 제대로 푸는 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트레스를 잊는 것과 푸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가고,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단순히 '잊은 것이냐?', '풀린 것이냐?'를 확인하는 방법은 그 일이 있고 나서 나중에 다시한번 되돌아 생각해 봤을 때 그 감정이 나를 여전히 괴롭히고 있다면 그것은 잠시 잊은 겁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떨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서 그것에 대한 나의 생각과 감정이 바뀌어서 '아, 정말 내가 그것 때문에 그렇게 괴로워 할 만한 일은 아니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스트레스를 푼 것이죠.

지금까지 스트레스를 잊는 것과 푸는 것의 차이를 말씀드렸는데, 잘 이해가 되시죠?
우리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잠시 잊는 것이 아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행동과 자기만의 방법을 꾸준히 만들어 간다면 더욱 건강하고 더욱 행복한 생활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