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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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武器/ 조갑제닷컴

鶴山 徐 仁 2014. 9. 26. 11:49

 

왜 좌익형 인간은 수치심이 없는가?

 

 

“공산주의자도 우리와 같은 인간인데, 우리가 잘해주면 저쪽에서도 응답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공산주의에 대한 無知(무지)의 所致(소치)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런 생각으로 對北정책을 편다면 安保(안보)는 무너지고 만다.

 

趙甲濟 

 

 

좌익, 좌파, 종북, 친북, 빨갱이,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인민민주주의자 등등으로 불리는 部類(부류)의 인간들이 있다. 명칭은 다르지만 좌경적 가치관을 가진 점에선 같다. 좌경적 가치관의 핵심은 마르크스가 정리한 계급투쟁적 세계관이다. 이는 노동자들이 단결, 자본가 계급을 타도하고 정권을 잡아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를 실시, 사회주의 세상을 만든다는 것을 至高(지고)의 가치로 여긴다.
  
   이런 신념으로 무장한 이들의 행태적 공통점은 증오, 거짓, 僞善(위선)이다.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마르크스주의를 이렇게 定義(정의)하였다.
   <이 교리의 원동력은 마르크스에 있어서나 그 추종자들에게 있어서나 이데올로기적인 증오심에서 나오고 있다. 마르크스는 이 증오를 조직적 원리로 삼았으며, 모든 진화의 源泉(원천)으로 삼았다.>(‘원자시대에 살면서’)
  
   북한에서 공산주의를 경험하고 한국으로 넘어온 이들(월남자, 탈북자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공산주의자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십중팔구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거짓말쟁이.”
  
   증오와 거짓이 제2의 天性(천성)이 된 이들은 진보, 민주, 자주, 민족, 평화, 평등, 화해, 공존, 해방 등 좋은 말들을 名分化(명분화)하여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는 데 천재적이다. 僞善的(위선적) 명분론의 大家(대가)들이다. 가장 악랄한 행동을 한 자들이 가장 거룩한 체한다.
  
   이런 문제를 가장 깊게 파고든 한국인은 아마도 明知대학교 전 교수 尹元求(윤원구) 씨일 것이다. 그는 공산주의가 가진 이론과 실천의 2중성 원리를 밝혀낸 이다. ‘共産主義의 七大秘密’(명지대학교 출판부. 1986)이라는 책에서 尹 교수는 좌익적 인간이 凶器化(흉기화)되는 비밀을 ‘공산주의자의 가치관’에서 찾았다.
  
   그들은 어떤 인간인가 하는 의문은 그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가를 규명하면 된다. 공산주의자는 어떤 가치관을 가지는가?
   인간의 가치 판단 기준은 세 가지이다.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知的(지적) 판단(眞), 선과 악을 가리는 윤리적 판단(善),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을 가리는 情的(정적) 판단(美)이다. 眞善美(진선미)를 추구하는 판단 기준인 셈이다.
  
   자유민주주의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긴다. 가치관의 핵심에 인간과 인간적 조건(생명존중, 안전, 복지, 자유 등)이 있다. 이런 가치관은 헌법에 반영되는데, 우리 헌법 10조가 그런 예이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보장할 의무를 진다.>
  
   그렇다면 공산주의자의 가치관은 무엇인가?
   레닌이 정확하게 규정하였다.
   “우리는 말한다. 우리의 윤리는 전적으로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투쟁의 이익에 從屬(종속)하는 것이라고. 우리의 윤리는 프롤레타리아트 계급투쟁의 이익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레닌, ‘청년동맹의 임무’)
   “그러면, 이 계급투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차르를 타도함으로써 자본가 계급을 타도하여 자본가 계급을 絶滅(절멸)하는 것이다.”
  
   윤원구 교수는 그들의 가치관은 계급투쟁론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즉 자본가 계급을 폭력혁명으로 타도하고 공산당이 정권을 잡는 데 도움이 되는가, 안 되는가,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가치판단 기준이다.
  
   <그런데, 공산주의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階級鬪爭(계급투쟁)이란 것은 윤리의 기준일 뿐만 아니라 眞理(진리)의 기준으로도 된다는 것인데, 여기에 대하여 ‘철학과정’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마르크스주의의 과학적 사회주의 이론은 노동자 계급을 계몽하여 자기의 계급적 利害(이해)관계, 임무, 목적을 자각하도록 돕는 일에 봉사하고 있다.”
   “사회생활의 긴요한 문제를 설명하려고 하는 모든 철학, 사회학, 경제학상의 이론은, 무엇이건 간에 계급의 이익을 표현하고 있어서, 이런 뜻에서 黨派的(당파적)인 것이다.”>
  
   사회과학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냐 하면, 그 이론이 계급투쟁에 도움이 되느냐 害(해)가 되느냐는 것이고 이것이 무엇이 진리이고 무엇이 虛僞(허위)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객관적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사회가 利害(이해)관계를 달리하는 계급으로 분열되어 있는 한 <사회과학의 진리는 언제나 계급의 진리로서, 계급에 따라 각각 성립하는 것이다. 이른바 진리의 계급성 또는 당파성이다.>
  
   윤원구 교수는 공산주의자들은 <이와 같은 진리관 위에서, 저들이 계급투쟁으로 자본주의를 타도하고 정권을 잡는다고 하는 이 목적에 도움이 되는 이론을 眞理라고 판단하며, 저들의 계급투쟁에 해롭고 도움이 안 되는 이론을 가리켜 非진리라고 공산주의자들은 판단하는 것이다.>
  
   예컨대 빨갱이들에겐 천안함 폭침을 누가 저질렀는지가 眞僞(진위) 판단의 기준이 아니다. 천안함 폭침을 북한이 자행하였다는 사실이, 한국에서 일으키려고 하는 사회주의 혁명에 도움이 되면 그게 진리이고 도움이 되지 않으면 허위가 된다.
  
   계급투쟁론에 종속되는 빨갱이들의 이런 가치관은 善惡(선악), 眞僞 판단의 절대 기준일 뿐 아니라 美的(미적)판단에서도 그렇다. 무엇이 아름답고 무엇이 아름답지 못하냐 하는 것도 계급투쟁(프롤레타리아트의 독재나 폭력혁명 등)에 도움이 되느냐의 與否(여부)로 가린다. 도움이 되면 아름답고 안 되면 추한 것이다.
  
   <자본주의에 대한 敵愾心(적개심)을 끓어오르게 하고, 그리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혁명투쟁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바치도록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을 아름다운 것 또는 예술적인 것이라고 판단하며, 이 목적에 해로운 것을 가리켜서는 아름답지 않은 것, 예술적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춘향전’에 대해서는 아무런 가치도 인정하지 않는 반면, ‘피바다’를 가리켜서는 최고의 예술적 작품이라고 평가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진리와 美와 윤리의 기준을 언제나 계급투쟁이라는 한 가지 사실에 두고 어떤 문제를 대할 때에도 이 가치관 위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며 실천해야만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 바, 저들은 이것을 ‘黨性(당성)’이라는 말로써 부르고 있다.>
  
   계급투쟁적 가치관을 가지면 혁명을 위한 거짓말은 불가피한 게 아니라 적극적인 의무이고 善이 된다. 레닌은 “공산주의자는 법률위반, 거짓말, 속임수, 사실은폐 따위를 예사로 해치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어떤 행위도, 예컨대 살인이나 兩親(양친)의 密告(밀고)라도 공산주의의 목적에 도움이 되면 정당화된다.”(‘공산주의의 신조’ 제10항)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소련이나 북한의 헌법 자체가 거짓말이다. 미국 언론인 존 건서는 ‘소련 지도자들은 거짓말을 할 때야말로 정말로 성실해 보인다’고 했다.
  
   공산주의자들을 향해서 ‘목적을 위하여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것은 우리가 지어 낸 말이 아니다. 저들이 그렇게 주장하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자들이 범죄적 행동을 하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것은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교육받고 훈련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양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의 양심은 인간중심 사상을 가진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산주의자도 우리와 같은 인간인데, 우리가 잘해주면 저쪽에서도 응답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공산주의에 대한 無知(무지)의 所致(소치)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런 생각으로 對北정책을 편다면 安保(안보)는 무너지고 만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敵(적)의 말을 믿는 자는 3족을 멸해야 한다”고 했다는데, 증오 거짓말 위선이 의무인 공산주의자라는 敵에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 2014-09-25, 12:40 ] 

 

 

 

 

"힘이 아니라 運에 의존하는 국가는

허무하게 무너진다."

管仲(관중)과 마키아벨리의 경고

 

 趙甲濟

 

기원 전 7세기 중국의 齊(제)나라 재상 管仲(관중)과 16세기 피렌체의 정치학자 마키아벨리는 요사이 한국에 경고가 될 만한 말을 남겼다. 管仲은 한국에서 판을 치고 있는 평화지상주의 같은 것을 非戰論(비전론), 兼愛(겸애)사상이라고 부르면서 이렇게 비판했다.
  
   <非戰論이 판을 치면 아무리 견고한 요새가 있더라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兼愛사상(남이나 자신을 똑같이 사랑해야 한다는 묵자의 사상)이 판을 치면 병사들은 戰意(전의)를 상실한다. 無爲長生(무위장생) 사상이 판을 치면 염치심이 없어진다. 민본사상이 판을 치면 군주의 명령은 지켜지지 않는다. 다수결주의가 판을 치면 賢者(현자)와 愚者(우자)의 구별이 없어진다. 拜金(배금)사상이 판을 치면 작위와 家門의 가치는 떨어진다. 정실만능 사상이 판을 치면 법률은 제 구실을 못한다. 아첨과 거짓이 판을 치면 간교한 인간이 득세한다.>
  
   마키아벨리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안전을 자신의 힘에 의하여 지킬 의지를 갖지 않은 경우, 어떤 국가라고 해도 독립과 평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자신을 지키는 데 있어서 힘에 의존하지 않고 운에 의존하려들기 때문이다. 「인간 세계에선 자신의 실력에 기초를 두지 않는 권세나 명성만큼 허무한 것은 없다」는 타키투스의 말은 어느 시대에나 유용한 현명한 생각이다.>
  
   한국은 北이 核미사일을 實戰(실전)배치해도 '설마 김정은이 核을 쓰겠느냐', '미국이 가만히 있겠는가'라면서 運(운)과 사대주의에 의존, 스스로 국방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마키아벨리는 자신을 지키는 데 힘이 아니라 運에 의존하려 드는 국가는 허무하게 무너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암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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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과 마키아벨리, 국가와 권력
  
   趙甲濟
  
   실용적인 富國强兵策
  
   기원 전 7세기 중국 전국시대 齊(제) 나라 재상 管仲(관중)의 정책은 요사이 말로 하면 富國强兵(부국강병) 정책이었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万乘(만승), 즉 万臺(만대)의 戰車(전차)를 가진 나라에는 萬金(만금)의 상인이 있고, 千乘(천승), 즉 天臺의 전차를 가진 나라에는 千金의 상인이 있으며 百乘, 즉 百臺의 戰車를 가진 나라에는 百金의 商人이 있다.」
   富國이 되어야 强兵을 육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管仲은 이런 말도 했다.
   『나라는 원래 財貨(재화)가 많으면 먼 데서도 사람들이 몰려오게 되어 있다. 땅을 개간하고 개발하면 몰려온 사람들은 머문다. 곡식창고가 차 있으면 사람들은 예절을 안다. 입고 먹는 것이 충족되면 사람들은 榮辱(영욕)을 안다.』
   管仲의 이 말은 정치의 핵심을 찌르고 있다. 관중을 모델로 하여 소설을 썼던 일본작가는 이 말이야말로 춘추전국 시대 최고의 名言(명언)이라고 했다.
   관중은 인간이란 물질적으로 안정이 되어야 도덕도 지킬 수 있고 예절도 알게 된다고 했다. 그래야 法治가 이루어질 수 있다.
   孟子(맹자)의「恒産(항산)이 있어야 恒心(항심)이 있다」는 말도 비슷하다.
   <안정된 생업(恒産)이 없으면서도 안정된 마음(恒心)을 품는 것은 오직 선비에게만 가능한 일이고, 백성으로 말하자면 안정된 생업이 없으면 안정된 마음도 없는 법입니다. 그런데 안정된 마음이 없으면 방탕하고(放), 편벽되고(僻), 사악하고(邪), 사치한(侈) 짓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이 마침내 죄를 저지르게 한 다음 좇아서 처벌한다면 이것은 백성을 그물로 긁어서 투옥시키는 짓[罔(=網)民]입니다. 어찌 어진 사람이 군주 자리에 있으면서 백성을 그물질할 수 있겠습니까?>
   (孟子: 안외순 옮김)
  
   상공업자들에게 병역 면제
  
   管仲은 위대한 개혁자였다. 관중은 齊 나라를 21개 행정구역으로 나누어 다스렸다. 이들 중 6개 지역은 상공업자들이 사는 지역이었다. 管仲은 이 상공업 구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兵役(병역)의무를 면제해주었다. 管仲이 보기에는 상공업이 농업보다는 생산성이 높으므로 상공업자들을 군대로 데리고 가는 것보다는 이들로 하여금 열심히 돈을 벌고 물건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 군사력을 강화시키는 데 있어서도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던 것이다. 管仲의 이런 실용적 개혁정책으로 해서 齊나라에는 많은 상인과 기술자들이 몰려와서 장사도 하고 물건도 많이 만들게 되었다. 특히 해안지방에서는 소금을 만드는 산업이 발달하게 되었다. 당시 소금은 곡식만큼이나 중요한 물자였다. 요사이 말로 하면 管仲은 외국인들이 많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였던 것이다. 戰國시대 최고 인물로 꼽히는 管仲은 또 관리들의 임무를 전문화한 사람이었다. 그때까지 齊나라의 공무원들은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들을 총람하는 식이었다. 관중의 건의에 따라 桓公(환공)은 전문영역을 설정하여 업무를 세분하였다. 사회가 발전하여 복잡하게 되는 데 따른 정부기능의 조정이었던 것이다. 이런 管仲의 사상을 담은 책이 「管子(관자)」 24권이다.
  
   인간의 본성을 간파한 사람
  
   管仲의 위대성은 인간의 본질에 대하여 정확하게 간파했다는 점이다. 인간을 미화하지도 않고 인간을 부정하지도 않았다. 그는 富國强兵 정책을 폈지만 전쟁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백성의 삶을 안정시키기 위해서였다. 管仲은 그러나 백성의 약점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凡人은 남에게서 혜택받기만을 기대한다. 그러므로 사랑은 미움의 시작이고 德(덕)은 원망의 바탕이 된다.>
   인간심리의 통찰자인 管仲의 현대성은 그가 法治(법치)를 德治(덕치) 위에 놓은 점이다.
   <聖君(성군)은 나라를 통치할 때 法에 의존할 뿐 良識(양식)에 의존하는 일이 없다. 근거 있는 계수에 의존할 뿐 막연한 이론에 얽매이는 법이 없다. 공적인 기준에 의존할 뿐 개인적인 사정에 의존하는 법이 없다. 당당한 태도에 의존할 뿐 임시변통의 책략에 의존하지 않는다.>
   管仲은 '법은 변하지 않아야 변란이 생기지 않는다. 법을 자주 바꿔서 백성을 지배하는 나라는 불행을 당한다'고 말했다. 管仲은 富國强兵을 통해서 백성이 ‘배 부르고 등이 따뜻하도록’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君主의 권력이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대목을 읽으면 근대 정치학의 개척자인 16세기 프로렌스 사람 마키아벨리의 ‘君主論’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므로 군주는 지나치게 미워해서도, 지나치게 사랑해서도 안 된다. 지나치게 사랑하면 失德(실덕), 지나치게 미워하면 失威(실위)가 된다. 총명한 군주가 쥐고 있는 여섯 가지 권한이 있다. 그것은 살리고 죽이고 부유하게 하고 가난하게 하고 귀하게 하고 천하게 하는 것이다. 군주가 처해 있는 자리가 네 가지이다. 文과 武, 威와 德이다. 그럼에도 군주가 쥐고 있는 권한을 신하에게 넘겨주는 수가 있는데 이를 脫柄(탈병)이라고 한다. 군주가 처해 있어야 할 자리를 신하에게 넘겨주는 것을 失位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군주의 명령은 먹히지 않는다.>
  
   非戰論 비판
  
   중국의 戰國시대에 齊나라를 패권국가로 만들었던 桓公의 명재상 管仲은 인물을 평가하는 방법을 이렇게 말했다.
   <한 사람을 놓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살펴보면 그 사람의 장점과 단점도 알아낼 수 있다. 그 사람이 교제하는 상대를 살펴보면 그 사람이 현명한 사람인지 못난 사람인지를 알 수가 있다.>
   管仲은 요사이 한국에서 판을 치고 있는 평화지상주의를 예감한 듯 이를 兼愛(겸애)사상이라고 부르면서 비판했다.
   <非戰論(비전론)이 판을 치면 아무리 견고한 요새가 있더라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兼愛사상(남이나 자신을 똑 같이 사랑해야 한다는 묵자의 사상)이 판을 치면 병사들은 戰意(전의)를 상실한다. 無爲長生(무위장생) 사상이 판을 치면 염치심이 없어진다. 민본사상이 판을 치면 군주의 명령은 지켜지지 않는다. 다수결주의가 판을 치면 賢者(현자)와 愚者(우자)의 구별이 없어진다. 拜金(배금)사상이 판을 치면 작위와 家門의 가치는 떨어진다. 정실만능 사상이 판을 치면 법률은 제 구실을 못한다. 아첨과 거짓이 판을 치면 간교한 인간이 득세한다.>
   管仲은 위정자가 명심해야 할 國政운영의 다섯 가지 원리를 이렇게 제시했다.
  
   1. 토지는 정치의 기본이다.
   2. 朝廷(조정)은 사회질서의 중추이다.
   3. 市況(시황)은 물자의 수급상황을 보여주는 기본이다.
   4. 화폐가치는 경제 동태의 척도이다.
   5. 軍備(군비)는 國力에 맞추어야 한다.
  
   너무나 명확한 뜻이므로 달리 해설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管仲의 제자들: 鄧小平, 명치유신 主役들, 李承晩, 朴正熙, 李光耀
  
   管仲의 동양적 실용정치의 泰斗이다. 20세기에 들어와서 명분론이 퇴색하자 管仲型의 실용론자들이 東洋의 정치적 주도권을 잡았다. 이것이 東北亞와 東南亞 발전의 리더십이 되었다.
   일본의 明治維新(명치유신) 주도세력, 중국의 鄧小平, 싱가포르의 李光耀, 한국의 李承晩 朴正熙가 성공한 동양적 실용정치가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렇다.
  
   1. 富國强兵을 국가목표로 했다.
   2. 이 목표를 달성함에 있어서 對外的으로는 개방정책을 썼고, 對內的으로는 시장주의에 따른 경쟁과 자율을 촉진시켰다.
   3. 애국적 국가엘리트 집단을 만들어 이들이 민중지향적인 정책을 펴도록 했다.
   4. 이들은 自主的이었으나 닫힌 自主가 아니라 열린 자주를 지향했다. 민족주의자라기보다는 국가주의자였고, 배타성이 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애국자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5. 이들의 행태는 합리성, 과학성, 愛國愛族心(애국애족심)에 바탕을 두었다. 朱子學的 명분론의 결정적 결함은 명분을 실천할 방법론이 없었다는 점인데 管仲型 지도자들은 효율적인 공조직을 건설하여 생산성을 확보했다.
   6. 이들 실용정치인들이야말로 동양의 先進세력이다. 金日成으로 상징되는 교조적 공산주의자들은 주자학적 명분론의 정치 전통을 이어받은 守舊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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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네상스 사람 마키아벨리
  
   14~16세기 유럽의 르네상스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되었다. 여기서 꽃이 핀 문학과 예술은 인간과 神(신), 그리고 국가를 보는 시각을 바꿔놓았다. 神이 지배하던 중세유럽 사회는 문예부흥, 종교개혁, 인쇄술 발전을 통해서 인간중심으로 바뀐다. 피렌체에 살았던 사람들의 천재성이 그 뒤 인류의 행복을 증진시켰다. 이 도시를 찾을 때마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 노력한다. 피렌체는 메디치와 같은 商人(상인) 겸 정치인의 도시이고, 미켈란젤로 같은 위대한 예술가의 도시이며, 동시에 니콜로 마키아벨리 같은 사상가의 도시였다.
  
   이 도시의 가장 유명한 건축물은 지름이 45m나 되는 돔을 이고 있는, 두오모라고 불리는 성당이다. 이 성당에서 남동쪽으로 약 800m 떨어진 곳에 ‘피아자 디 산타 크로세’(Piazza di Santa Croce)라는 광장이 있다. 이곳에 ‘바질리카 디 산타 크로세(Basilica di Santa Croce)’가 있다. ‘聖(성)십자가 성당’(Basilica of the Holy Cross)이란 뜻이다. 하얀 정면이 인상적이다. 서기 1294년에 기공하여 1442년에 준공되었다. 길이가 115m로서 프란시스코 계통의 성당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성당 안에 있는 16개의 예배당은 지오토와 그 제자들이 장식한 프레스코로 유명하다. 이 성당안에는 피렌체 출신의 수많은 위인들 무덤과 墓碑(묘비)가 있다. 갈릴레오, 기베르티, 단테(무덤은 라벤나에 있고 묘비가 여기에 있다), 롯시니, 미켈란젤로, 그리고 최근 인물로는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가 묻혔다. 이 성당에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묘비석이 있다. 마키아벨리가 어디에 묻혔는지는 모른다.
  
   마키아벨리는 1469~1527년간 생존했다. 아버지는 변호사였다. 마키아벨리의 생존시기는 피렌체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문예부흥(이는 물론 후세에 붙인 이름이다)이 이탈리아 전체로 확산되던 시기였지만 전쟁과 정변이 끊이지 않는 질풍노도의 시대였다. 분열된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은 프랑스, 스페인, 신성로마제국(독일)의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었고, 교황은 직할지와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하여 전쟁을 일으키고 있었다. 정규군보다는 傭兵(용병)들이 더 활약을 많이 했고, 이들은 돈에 팔려 하루아침에 편을 바꾸기도 했다. 1527년엔 신성로마제국 군대가 유럽의 정신적 支柱(지주)인 로마를 점령하여 약탈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게르만족의 로마 약탈 이래 1000년 만에 처음 일어난 일이었다.
  
   이런 시기에 마키아벨리는 공부를 많이 했다. 특히 로마에 대한 탐구심이 많았다. 메디치 家門(가문)이 다스리던 피렌체는 선동가 사브나로라에 의한 민중혁명, 공화정, 王政(왕정)복고의 과정을 거치면서 격동하고 있었다. 마키아벨리는 피렌체 공화정에 참여하여 외교와 국방분야 고위직에 종사했다. 대사, 특사로 일하기도 하고 1509년엔 라이벌 도시국가인 피사의 군대를 패배시키는 데 공을 세웠다. 그는 용병을 싫어했고, 시민군을 조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피렌체 시민군이 피사의 용병을 이긴 것이다.
  
   현실을 떠나 古代 속으로
  
   1512년, 쫓겨났던 메디치 가문이 교황과 스페인 군대의 도움을 받아 피렌체 공화정을 무너뜨리고 복귀했다. 마키아벨리는 反메디치 음모를 꾸민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고문까지 받았으나 불리한 자백을 하지 않아 풀려났다. 관직에서 떠난 그는 두오모 성당의 돔이 보이는 근교에서 칩거하면서 그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게 만들 '君主論'(군주론) 등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富國强兵(부국강병)에 로마와 베니스를 성공사례로 연구하면서 국민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현실정치를 멀리 하고 著述(저술)에 매진하던 때 친구 프란세스코 베토리에게 쓴 편지가 남아 있다. 그는 일상 생활을 이렇게 묘사했다.
   <저녁이 오면 나는 집으로 돌아와 서재로 간다. 문턱에서 나는 옷을 벗고 궁정복으로 갈아 입는다. 이런 옷차림으로 나는 古代(고대)로 들어간다. 그들은 나를 반가이 맞아준다. 이 세계에서 나는 혼자서 먹고 살면서 그들에게 묻는다. 네 시간 동안 나는 현실의 세계를 떠나 그들의 세계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古代는 로마의 세계이다. 그는 피렌체의 현실을 비관하면 할수록 찬란한 로마의 시스템과 자주적 로마인의 세계로 들어가 위안과 교훈을 얻으려 했다. 르네상스의 모토는 “로마로 돌아가자”였는데, 그런 점에서 마키아벨리는 전형적인 ‘르네상스型(형) 인간’이었다.
   마키아벨리란 이름은 여러 가지 인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냉혹한 권력주의자란 인상이 하나 있고 냉철한 정치학자란 인상이 있다. 냉혹한 권력을 냉철하게 분석하여 근대 정치학의 문을 열었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많다.
   그가 쓴 君主論은, 일부 인사들로부터는 권력자들이 좋아할 말들만 담은 책으로서 도덕과 원칙이 결여된 권모술수만 소개하고 있는 나쁜 책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마키아벨리즘’이라고 하면 권력을 잡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태를 가리킨다. 로마 교황청은 오랫동안 君主論을 禁書(금서)목록에 올렸다.
  
   정치에서 도덕론을 제거한 사람
  
   이처럼 부당한 비판을 많이 받는 마키아벨리는 실제로는 대단한 사상가요 선각자였다. 그는 권력과 인간의 本性(본성)을 있는 그대로 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권력의 속성, 인간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권력자만을 위한 위선적인 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실용적인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마키아벨리의 확신이었다.
   그는 근대 정치학의 嚆矢(효시)이다. 그가 과학으로서의 정치학의 아버지가 된 것은, 정치를 지배하던 원리를 도덕론에서 현실론으로 교체하고, 권력의 안정적 관리의 목표를 國利民福(국리민복)를 위한 것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가 무식한 식자층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온 것도 그가 도덕을 앞세운 識者層(식자층)의 허구와 철없음과 僞善(위선)을 많이 벗겨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동양의 韓非子(한비자)가 욕을 먹고 있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인간이란 원래 권력을 두려워하고 미워하게 되어 있다. 어느 사회이든 권력자는 소수이고 절대다수는 그 권력행사의 대상이 되는 弱者(약자)이다.
   그러니 권력을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권력을 두려워하고 권력을 기피하는 사람이 항상 많은 법이다. 권력의 이익을 보는 사람도 많지만 인간이란 원래 피해에 대한 기억은 오래 가는데 이득을 본 데 대한 고마움은 쉬 사라지고 그 이익은 모두 자신이 똑똑한 덕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마키아벨리의 주장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다. 정치가는 권력을 富國强兵을 위해 써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부하들을 통제할 수가 있어야 한다. 소수의 부하들을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군주만이 다수 국민들의 복지와 행복을 구현할 수 있다. 권력자는 인기에 영합해선 안 된다. 말없는 다수 국민들의 욕구를 항상 느끼고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말 많은 지식인들의 위선을 깨고 무시할 수 있어야 다수 국민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용주의를 정치학에 도입하다
  
   마키아벨리야말로 실용주의를 정치에 적용한 최초의 학자이다. 그 실용주의를 담은 ‘君主論’은 군주가 어떻게 권력을 잡고 그 권력을 유지할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마키아벨리보다 2000년 전의 사람인 管仲(관중)의 주장과 90% 이상 일치한다. 그는 君主의 폭력 행사를 변호했으나 그 폭력행사는 최단시간 내에 최소한으로 그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君主論만큼 중요한 著作(저작)은 ‘티투스 리비우스의 첫 열권에 대한 담론’이다. 리비우스는 로마사를 쓴 로마인이다. 마키아벨리는 이 책에서 로마 시절의 경험을 인용하면서 공화국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고 권력은 어떻게 견제되어야 하는가를 다뤘다. 마키아벨리는 공화정이 公國(공국)보다 효율적이라고 믿었다. 이 책에 나오는 몇 가지 문장만 읽어도 마키아벨리를 권모술수의 大家(대가)라고 욕하는 것이 얼마나 무식한 짓인지 알 수 있다.
  
   <시민의 정부는 군주의 정부보다 더 좋다>
   <시민과 군주들의 잘 잘못을 비교하면 시민이 항상 우월한 자질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군주는 臣民(신민)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불평해선 안 된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군주들의 失政(실정)에 있기 때문에>
   마키아벨리는 오늘의 정치인들에게도 통용이 되는 명언들을 많이 남겼다.
   <머리에 넣어두지 않으면 안 되는 사실은 신질서를 만들어내는 것만큼 어려운 사업은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그런 개혁의 실행자는 현체제 아래서 단물을 빨아먹고 사는 사람들 전체를 敵(적)으로 돌려야 하며 신질서로부터 득을 보는 사람들로부터는 아주 미미한 지지밖에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체제를 즐기는 사람들은 공포감을 갖게 되고, (다른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불신감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는 여기서 개혁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개혁으로 손해 볼 사람의 저항은 확실하고 끈질긴데 개혁으로 득을 볼 사람들은 아직 그 구체적 혜택에 대한 체험이 없으므로 反개혁 세력을 잠재울 만한 지지를 개혁자에게 보내주지 않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또 이런 말을 남겼다.
  
   <권력을 가진 인간들 사이에서 최근에 베풀어준 은혜에 의해서 이전의 원한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인간은 은혜를 쉽게 잊지만 원한을 좀처럼 잊지 못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말을 또 들어보자.
   <자신의 안전을 자신의 힘에 의하여 지킬 의지를 갖지 않은 경우, 어떤 국가라고 해도 독립과 평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자신을 지키는 데 있어서 힘에 의존하지 않고 운에 의존하려들기 때문이다. 「인간 세계에선 자신의 실력에 기초를 두지 않는 권세나 명성만큼 허무한 것은 없다」는 타키투스의 말은 어느 시대에나 유용한 현명한 생각이다>
   
   

[ 2014-09-24, 22:27 ]

 

 

 

 

"한번 이긴 전투는 모든 실수를 덮는다"

 

마키아벨리의 '전쟁의 기술'에서.

 

趙甲濟 

 

 

 

마키아벨리는 '전쟁의 기술'이란 저서에서 이런 명언을 남겼다.
  
  *한 번 이긴 전투는 당신이 범한 모든 실수를 덮는다. 같은 뜻으로, 한 번 진 전투는 당신이 이룬 모든 성취를 무효화시킨다.
  
  *兵營(병영)에 있는 군인은 공포심과 처벌로 다스려야 하고, 戰場(전장)으로 이끌 때는 희망과 보상을 약속해야 한다.
  
  *용감하면서 軍紀(군기)가 빠진 군인들은 멍청하면서 軍紀가 서 있는 군인들보다 약하다. 군기는 공포심을 쫓아내지만 군기가 빠지면 용감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쟁에서 軍紀는 용감성보다 더 중요하다.
  
  *戰死者(전사자)가 생기는 것보다 도망자가 생기는 게 사기를 더욱 떨어뜨린다.
  
  *敵(적)이, 我軍은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게 하는 것보다 더 확실한 승리의 秘法(비법)은 없다. 
  

 

[ 2014-09-25, 18: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