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백건 기자의 뉴스&스토리
경찰 인터넷 게시판에 경찰, 세월호 유족 비판글 쇄도..."빽 없는 사람 서러워서 살겠나"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입력 : 2014.09.19 14:15 | 수정 : 2014.09.19 15:45
“왜 국회의원과 가해자는 풀어주고, 대리운전 기사는 밤샘 조사합니까” “대리운전 기사처럼 빽 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살겠습니까”
지난 17일 새벽 세월호 유족의 ‘대리운전 폭행’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영등포 경찰서의 인터넷 홈페이지 실명(實名) 게시판에는 이 같은 내용의 글이 200여건 올라와 있다. 이번 대리운전 폭행사건을 계기로 야당 강경파와 세월호 유족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글의 대부분은 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경찰이 사건 발생 당시 세월호 유족들은 돌려보내고, 대리운전 기사와 싸움을 말리다 사건에 휘말린 목격자들은 경찰서로 데려와 새벽까지 조사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또 세월호 유족과 당시 현장에 있었던 새정치연합 김현 의원을 비판한 글도 있었다.
허경진씨는 19일 ‘집단 폭행 가해자는 안산으로 병원 보내고, 피해자는 밤샘 조사?’라는 글에서 “경찰은 집단 폭행 가해자는 풀어주고 오히려 피해자를 밤샘 조사했다”며 “이게 어느 나라 법인가. 세월호 유가족은 법외단체 사람들인가. 경찰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노정씨도 ‘정말 억울한 국민의 지팡이가 돼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말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 경찰은 힘 있는 사람에게는 약하고 힘 없고 빽 없는 사람에게는 강한 사람들이냐”라고 했다.
김석곤씨는 “경찰은 김현 의원과 그 일행(세월호 유족)은 어째서 수사하지 않았는가”라며 “편파 수사에 치가 떨린다”고 했다. 김씨는 이어 “혹시 영등포경찰서 형사들이 게시판에 글을 쓴 걸 핑계로 한밤중에 잡으러 오지 않을까 겁도 난다. 그 잘난 빽이 없으니 경찰에 끌려가면 대리기사와 마찬가지로 밤샘조사를 받을 것이 아닌 것인가”라며 “하지만 치솟는 분노를 금할 수 없어 영등포 경찰서장에게 강력히 항의한다”고 했다.
임정숙씨는 ‘불쌍한 대리기사님’이라는 글을 통해 “우리사회의 약자는 이렇게 핍박을 받고, 대리기사님이 불쌍하다”며 “경찰이 약자인 대리기사 및 그를 도와준 시민들까지 조사하고…. 그 대리기사님은 얼마나 억울하시겠나”라고 했다.
강응희씨는 ‘권력 앞엔 비굴, 민초들 앞엔 용맹’이라는 글에서 “(경찰은) 어찌 준현행범인 권력자 앞에선 살펴 들어가시라고 하면서 피해자인 민초들 앞에선 군림하려 하느냐”며 “어디 힘 없고 빽 없는 국민은 서러워서 살겠나. 이번 대리기사님 폭행 사건을 대하는 당신들의 이중적 태도, 반드시 해명해 달라”고 했다.
이재헌씨도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국회의원은 무조건 경찰이 조사 못 하게 돼 있나”라고 했다.
또 “경찰, 당신들의 부모·자식이 당했다고 해도 이렇게 수사할 건가” “경찰이 어떻게 수사하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글도 있었다.
鶴山 ;
대한민국사회의 행태,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의 공무집행 수준이 이 정도이니, 어느 세월에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을런지 참으로 씁쓸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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