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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의 스토커, 정찰기/ 유용원의 군사세계

鶴山 徐 仁 2014. 9. 3. 20:35

 

공중의 스토커 정찰기

입력 : 2014.09.03 10:52

 

 

 

미국의 소설가 리처드 바크(Richard Bach)의 갈매기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갈매기의 꿈”을 보면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정찰도 마찬가지다. 먼 곳을 보려면 결국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한다. 이렇듯 공군이 수행하는 항공정찰은 전∙평시를 가릴 것 없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 매우 중요한 군사활동이다. 이러한 항공정찰의 중요성 때문에 오늘날 세계 각국의 공군은 항공정찰을 전문으로 하는 최첨단 정찰기를 운용하고 있다.



군용항공기의 원조는 정찰기

주한미군이 운용 중인 RC-7B 정찰기는 서울과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군 장사정포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사진: 김대영>
         ▲ 주한미군이 운용 중인 RC-7B 정찰기는 서울과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군 장사정포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사진: 김대영>
(좌)1794년 프랑스와 오스트리아가 맞붙은 플뢰뤼스 전투에서 당시 프랑스군은 기구를 이용한 항공정찰로 대승을 거둔다. <사진출처: wikipedia>  (우) 에드리히 다우베기는 400m 상공에서 지상을 관측할 경우 반투명한 날개 때문에 발견하기 어려워 프랑스군은 보이지 않는 항공기라고 불렀다. <사진출처: wikipedia>
              ▲ (좌)1794년 프랑스와 오스트리아가 맞붙은 플뢰뤼스 전투에서 당시 프랑스군은 기구를 이용한 항공정찰로     대승을 거둔다. <사진출처: wikipedia> (우) 에드리히 다우베기는 400m 상공에서 지상을 관측할 경우 반투명한 날개 때문에 발견하기 어려워 프랑스군은 보이지 않는 항공기라고 불렀다. <사진출처: wikipedia>

 

 

 

항공기가 없던 시절에는 기구가 항공정찰에 사용되었다. 1794년 프랑스와 오스트리아가 맞붙은 플뢰뤼스 전투(Battle of Fleurus)에서, 당시 프랑스군은 기구를 이용한 항공정찰로 대승을 거두게 된다. 보통 전투기를 군용 항공기의 원조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최초의 군용 항공기는 정찰기였다. 1903년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에 의해 본격적인 동력비행기가 등장했고,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항공기는 정찰 임무를 띠고 전쟁에 투입되었다. 당시 독일은 에드리히 다우베(Etrich Taube)기에, 사진기를 싣고 올라가 최초의 항공촬영을 시작했다. 특히 에드리히 다우베기는 1914년 8월 러시아군의 이동을 발견하여 타넨베르크전투1)에서 독일군이 승리하도록 기여하는 등 정찰기로서 큰 활약을 했다. 이후 연합국도 정찰기를 운용하기 시작하고 공중에서 적국의 정찰기와 마주치게 되면 조종사들은 소총과 권총으로 상대방 정찰기를 공격하기도 했다. 심지어 벽돌을 상대방의 정찰기 프로펠러에 던지기도 했다.



전략정찰기와 전술정찰기

(좌) 우리 공군이 운용 했던 RF-4C 정찰기는 대표적인 전술정찰기로 알려져 있다. <사진출처: 대한민국 공군>  (우) 지난 1957년 부 터 생산된 U-2 정찰기는 일반 정찰기와 달리 고도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개발된 전략 정찰기였다. <사진출처: 미 공군>
(좌) 우리 공군이 운용 했던 RF-4C 정찰기는 대표적인 전술정찰기로 알려져 있다. <사진출처: 대한민국 공군> (우) 지난 1957년 부 터 생산된 U-2 정찰기는 일반 정찰기와 달리 고도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개발된 전략 정찰기였다. <사진출처: 미 공군>

 

 

오늘날 정찰기는 운용 목적에 따라 전선지역을 정찰하는 전술 정찰기와 적 후방의 적의 전략 목표물을 정찰하는 전략 정찰기로 구분된다. 전략 정찰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소 양국 간에 동서 냉전이 발발하면서 탄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소련이 폐쇄적이고 비밀주의적인 대외정책을 취하면서, “철의 장막”을 넘어 소련 영토 깊숙한 곳을 볼 수 있는 정찰기가 필요해졌다. 하지만 냉전이라고 해도 포화를 주고받는 전시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놓고 정찰기를 투입시킬 수는 없었다. 그래서 비밀리에 침투 시킬 수 있는 특별한 정찰기를 개발하기 시작한다.



고고도 정찰기의 대명사 U-2

(좌) 중국군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되어 베이징 군사박물관에 전시된 U-2기의 잔해들. <사진출처: 김대영>
            ▲ (좌) 중국군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되어 베이징 군사박물관에 전시된 U-2기의 잔해들. <사진출처: 김대영>

 

 

미 중앙정보국 즉, CIA의 예산을 지원받은 록히드(Lockheed)사는, 소련의 방공망이 미치지 못하는 고고도에서 정찰을 할 수 있는 U-2 정찰기를 개발한다. 정찰기임에도 불구하고 U-2기는 정찰기에 사용되는 "R"(Reconnaissance)을 쓰지 않고, 다용도기에 사용되는 "U"(Utility)가 사용되었다. 이유는 CIA가 U-2기의 개발 목적과 경위를 은폐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드래곤 레이디(Dragon Lady)라는 별칭을 가진 U-2 정찰기는 지난 1955년 첫 비행에 성공했고, 1957년 이후 4년간에 걸쳐, 소련 영토의 침투와 항공촬영이 가능했던 유일한 정찰기였다. 하지만 1960년에 소련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되면서, 잡히지 않는 정찰기로 알려진 U-2 정찰기의 신화는 무너지게 된다. 이후 U-2 정찰기는 소련 영토의 비행은 중지되었고 대신 소련의 동맹국들이나 중국 내륙을 정찰하는데 사용되게 된다.



인류가 개발한 가장 빠른 비행기 SR-71 블랙버드

SR-71 정찰기는 25,000m 상공을 마하 3으로 비행하는 총알보다 빠른 정찰기였다. <사진출처: 미 공군>
            ▲ SR-71 정찰기는 25,000m 상공을 마하 3으로 비행하는 총알보다 빠른 정찰기였다. <사진출처: 미 공군>
지난 1999년 퇴역한 SR-71 정찰기는 1966년 부 터 30여대가 생산되었으며 12대를 사고로 잃었다. <사진출처: 미 공군>
지난 1999년 퇴역한 SR-71 정찰기는 1966년 부 터 30여대가 생산되었으며 12대를 사고로 잃었다. <사진출처: 미 공군>

 

 

U-2 정찰기의 격추 이후 미국은 우주공간에서 소련을 정찰할 수 있는 정찰위성의 개발에 매진한다. 그러나 실용화된 정찰위성은 사진의 선명도가 낮았고, 정찰기와 달리 긴급을 요하는 지역의 정찰이 곤란했다. 결국 긴급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정찰기의 필요성이 다시 대두되었다. 다시 한번 CIA의 지원하에 록히드(현 록히드마틴사)는 25,000m 상공을 마하 3으로 비행하는 SR-71 블랙버드(Blackbird) 정찰기를 개발하게 된다. 1962년 4월에 첫 비행에 성공한 SR-71 정찰기는 1966년부터 미 공군에 배치되었다. 최초의 스텔스 설계가 적용되었고, 고고도 비행에 초음속이라는 스피드를 더한 SR-71 정찰기는 당시 현존하는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로는 요격이 불가능했다. 앞서 살펴보았던 U-2와 SR-71 정찰기들은 전략 정찰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사진촬영이 주 임무인 정찰기로 개발되었다.




전파정보를 수집하는 전자정찰기

C-135 수송기를 개조한 RC-135 정찰기는 미 공군이 운용 중인 대표적인 전자정보 정찰기이다. <사진출처: 미 공군>
    ▲ C-135 수송기를 개조한 RC-135 정찰기는 미 공군이 운용 중인 대표적인 전자정보 정찰기이다. <사진출처: 미 공군>
전자정보 정찰기는 탑재된 장비들의 부피가 크고 각종 전자정보들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폭격기와 수송기 혹은 민간여객기를 개조해 운용한다. <사진출처: 미 공군>
전자정보 정찰기는 탑재된 장비들의 부피가 크고 각종 전자정보들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폭격기와 수송기 혹은 민간여객기를 개조해 운용한다. <사진출처: 미 공군>

 

 

그러나 세계 각국 군대에서 각종 전자장비의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장비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전자정찰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전자무기체계와 통신체계의 성능 파악은 이제 전쟁의 승패마저 좌우하고 있다. 신호정보 수집으로 대표되는 전자정찰은 상대방의 레이더 능력과 특성을 파악하는 엘린트(ELINT: Electronic intelligence) 즉, 전자정보 수집과 적의 통신 내용을 파악하는 코민트(COMINT: Communication Intelligence)가 있다. 전자정보 정찰기는 사진정찰과 달리 전파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목표 상공 바로 위를 비행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상대 국가의 국경 밖에서도 얼마든지 정찰이 가능하다. 또한 전자정보 정찰에 사용되는 장비들의 부피가 크고 각종 전자정보들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폭격기와 수송기 혹은 민간여객기를 개조해 운용한다.



우리 군의 항공정찰능력은 어느 정도?

지난 2013년 10월 1일 국군의 날에서 축하비행을 선보인 피스아이 항공통제기와 P-3 해상초계기 그리고 금강 정찰기. <사진: 김대영>
           ▲ 지난 2013년 10월 1일 국군의 날에서 축하비행을 선보인 피스아이 항공통제기와 P-3 해상초계기 그리고 금강 정찰기. <사진: 김대영>

 

 

우리 군은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와 부속도서에 대한 북한 및 주변국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다양한 정찰기를 운용 중에 있다. 금강과 RF-16 정찰기는 우리 영공에서 비행하며 북한의 남포에서 함흥까지 각종 영상 정보를 수집한다. 특히 금강 정찰기에 장착된 합성개구레이더는 주·야간 및 기상에 관계없이 영상 획득이 가능하며, 장거리나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정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백두 정찰기는 북한 전역에 대해 각종 신호정보를 수집한다. 금강, 백두, RF-16 정찰기들이 수집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지상기지로 전송이 가능해, 유사시 적의 위협을 즉각 확인하고 차단할 수 있다. 또한 우리 군은 고고도 무인 정찰기인 글로벌호크(Global Hawk)의 도입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호크는 작전반경이 최대 3,000km까지로 북한 전역은 물론 러시아와 일본,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 대부분 지역을 감시·정찰할 수 있다.


김대영 /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인텔엣지(주) 국방조사팀 팀장, 디펜스 타임즈 코리아 편집위원
http://www.cyworld.com/undercoverbrother


자료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