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 trail] 강원도 평창강, 주천강
Summary
길이 | 135㎞(법흥계곡 왕복구간 제외시 115㎞)
주요 루트 | 웰리힐리파크→계촌리→평창강→주천→법흥계곡→송학계곡→안흥→웰리힐리파크
난이도 | 하
- ▲운학계곡길.
그런 강원도에서도 강변을 따라 편안한 라이딩을 즐기면서도 빼어난 강과 산악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평창강과 주천강변을 따라 난 강변길이다. 딱 두 군데 언덕이라 할 만한 곳이 있는데, 웰리힐리파크 부근과 고일재터널이다.
평창강과 주천강이 흐르는 매혹의 강변길
- ▲코스의 시작은 웰리힐리 파크 스키장과 골프장 사이로 난 길이다. 멀리 스키장 정상의 스키하우스가 보인다.
크게 보면 이번 코스는 영월군 수주면에 있는 백덕산(1350m)을 중심으로 한 바퀴를 도는 여정인데, 코스 동쪽으로는 평창강이, 서쪽에는 주천강이 흐른다. 백덕산 남쪽으로는 무릉계곡, 법흥계곡, 엄둔계곡, 송학계곡과 같이 아름답고 한적한 계곡들이 자리하고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 ▲계촌리 다운힐 길은 차량이 거의 없어 한적하고 편안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웰리힐리파크에서 출발하자마자 작은 언덕을 넘어야 한다. 스키장과 골프코스 사이로 난 고원로라는 이름의 420번 지방도를 따라 다시 언덕을 오르고 나면 그제부터는 계촌리의 긴 다운힐이 시작된다. 고원로 언덕 정상은 해발 700m다. 계촌리라는 지명은 계수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 사이로 난 한적한 길을 따라 드문드문 멋들어지게 지은 집들은 흡사 여기가 다른 나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계촌천 개울을 따라 난 길을 따라 20㎞ 가량 다운힐하고 나면 42번 국도와 만나는 멋다리 휴게소 삼거리에 이른다.
- ▲평창강은 너른 품으로 대대로 우리들을 길러 내었다.
멋다리 휴게소에서 42번 국도를 따라 동쪽 방림면 방향으로 조금 가면 뇌운계곡 들머리가 나온다. 뇌운계곡은 평창강과 계촌천이 합쳐지는 합천소에서 평창읍 뇌운리까지 약 4㎞에 걸쳐 이어지며 평창강을 따라 굽이굽이 빼어난 경치를 이룬다. 계류는 깊고 넓으며, 곳곳에 모래밭과 조약돌 밭이 있어 야영과 물놀이 피서지로 적당하다. 드문드문 깎아지른 절벽이 있고 주위에 나무가 없어 햇볕이 뜨거운 편이다.
- ▲강은 흙을 살찌우고, 흙은 우리들에게 양식을 주었다.
평창군을 지나 방림사거리에 다다르면 31번 국도를 만난다. 31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옆으로는 내내 평창강이 흐른다. 강원도에서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가면서 이번 코스처럼 평탄한 코스를 찾기도 어려울 것이다. 처음 출발 시에 웰리힐리파크 고개(700m)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언덕이 없이 계촌천, 평창강, 주천강, 서만이강과 같이 계속 강변길을 따라 라이딩하기 때문이다.
- ▲호야지리박물관. 영월은 모두 21개의 박물관이 있는 박물관의 고장이다.
마지삼거리에서 82번 지방도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평창강을 따라 내려간다. 계촌천, 뇌운계곡을 흐르면서도 그랬지만, 평창강을 따르는 도로도 사행천인 평창강을 닮아 동서남북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흘러간다. 그런 평창강을 바라보노라면 정원대 시인의 詩 ‘평창강’이 생각난다. 평창강의 구절양장 물줄기를 피안과 차안으로 넘나들며 사람과 자연이 어떻게 이러한 비경 속에서 서로 닮아 살아가고 있는지 또, 왜 그렇게 살아가게 되는지를 흐르고 싶다.
다양한 박물관과 수려한 경관
- ▲법흥사.
길은 평창강변에 있는 영월화석박물관을 지난다. 영월은 모두 21개의 크고 작은 박물관이 있는 박물관의 고장이다. 화석박물관은 2007년 5월에 개장했는데 영월 문곡리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제 413호인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비롯해 삼엽충과 메소사우르스, 실러켄스와 각종 공룡화석 등이 전시되어 있어 교육적인 가치가 높다.
- ▲섶다리. 나무기둥을 세우고 통나무로 상판을 높은 다음 그 위에 나무섶과 흙을 깔아 놓은 다리로 옛날 시골 개울에 많이 놓였던 다리를 재현해 놓았다.
평창강을 버리고 얕은 고개를 넘으면 이내 주천강(酒泉江)이 맞이한다. 옛날 주천면 지역에 술이 솟는 바위샘이 있었는데, 양반이 잔을 들이대면 청주(淸酒)가, 천민이 잔을 들이대면 탁주(濁酒)가 솟았다. 어느 날 한 천민이 양반 복장을 하고 잔을 들이대며 청주를 기대했지만, 바위샘이 이를 알아채고 탁주를 쏟아 냈다. 천민이 화가 나서 샘을 부숴 버리자 이후부터는 술 대신 맑은 물만 흘러나와 강이 되었다 한다. ‘주천강’이란 이름은 여기서 유래된다.
- ▲법흥사 가는 길.
주천강에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염둔천 계곡과 요선암(遙仙岩)이 절승으로 꼽힌다. 염둔천계곡은 주천면 주천리 일대의 약 7㎞ 구간으로, 깨끗한 물과 바위,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뤄 여름철이면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다. 수주면 무릉리(武陵里)에 있는 요선암은 수많은 너럭바위와 반들반들한 화강암,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물살이 장관을 이루며, 요선암 앞 절벽에는 요선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 ▲운학계곡은 맑은 계곡과 울창한 숲으로 여름철 피서객이 많이 찾는다.
- ▲주천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수려한 풍경으로 라이딩의 피로를 씻어 준다.
이 부근의 주천강을 ‘서만이강’이라고도 부르는데, 강을 건너 섬으로 들어 간 듯한데 또 강이 있어 ‘섬안에 강’이 발음이 변화되어 이런 이름이 되었다. 섬안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운학계곡이 시작된다. 이 계곡 역시 맑은 물과 울창한 숲으로 많은 피서객이 찾는 곳이다. 길은 계곡을 거슬러 올라 고일재 터널을 지나면 다시 주천강을 만나 진빵으로 유명한 안흥을 지나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 ▲강원도 평창강, 주천강 135km
자료제공·자전거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