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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식 용병술에 가려진 박주호/ 프리미엄조선

鶴山 徐 仁 2014. 6. 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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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식 용병술에 가려진 박주호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김아사
프리미엄뉴스부 기자
E-mail : asakim@chosun.com
아사(阿斯)는 아침이란 뜻이다. 고조선의 도읍인 ..
 
입력 : 2014.06.30 17:07 | 수정 : 2014.06.30 17:39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치욕적인 순간은 알제리전이었다. 경기 후 적장(敵將) 하릴 호치치 감독이 “홍명보 감독의 전술을 면밀하게 분석했다(closely analyzed)”고 자신 있게 말한 순간이 특히 그랬다. 상대의 표현에서 경기를 완벽히 지배당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용병술=선수기용’, 고집이 부른 참패… 출전 못한 선수들 속만 태워

감독의 전략은 선수 기용과 100% 관련이 있다. 그래서 이를 병사를 사용하는 기술이란 뜻인 용병술(用兵術)이라 부른다. 어떤 자리에 누구를, 어느 시점에 어떻게 쓸 것이냐가 바로 전략이라는 의미다. 만약 적장이 우리의 선수 기용 폭을 예상했다면 그 경기는 이미 진 것이다.

이번 월드컵서 문제가 꼬인 것 역시 선수 기용이었다. 애초에 홍 감독이 팬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기대를 모았던 것은 취임 때부터 “소속팀에서 활약하지 못하는 선수는 발탁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이름이 아니라 실력으로만 선수를 뽑겠다는 뜻으로, 월드컵 당시 최상의 컨디션인 선수를 적소에 기용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었다.

그러나 월드컵 엔트리 구성부터, 선발 명단까지 홍 감독은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박주영과 윤석영 등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없는 선수들이었고, 실제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홍 감독 스스로 플랜A를 좁혀 놓으니, 자연히 김신욱 등을 활용한 플랜 B는 너무나 수가 뻔했다. 상대 감독도 이에 맞는 카드를 충분히 활용하고 대비할 수 있었단 뜻이다.
박주호는 윤석영에 밀려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조선일보 DB
박주호는 윤석영에 밀려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조선일보 DB

박주호 등 6명의 월드컵 전사들 1분도 뛰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서 1분도 경기장을 밟지 못한 이는 6명이다. 곽태휘와 하대성, 박종우와 김창수, 이범영, 그리고 박주호다.
가장 아쉬운 것은 역시 박주호다. 박주호는 독일 무대에서 공격 가담 능력과 정교한 슈팅 능력 등 여러 차례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다. 안정된 볼 간수 능력과, 정교한 볼 배급 등으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에 세 차례나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박주호는 부상 회복이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원래 23인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홍 감독은 박주호보다 자신과 함께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땄던 김진수를 선호했다. 당시에도 박주호의 탈락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경쟁자인 김진수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박주호는 기적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러나 본선에선 윤석영에 밀려 정작 월드컵 무대에서는 1분도 뛰지 못했다.

그는 알제리전을 앞두고 “몸 상태는 마이애미 전지훈련 때보다 좋다”며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박주호의 선발 출전을 점치기도 했지만, 결국 경기는 윤석영이 뛰었다. 그러나 윤석영은 대회 내내 부정확한 크로스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맏형인 수비수 곽태휘는 김영권과 홍정호 조합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수비 요원인 김창수와, 미드필더 박종우도 벤치를 지켰다. 하대성은 발목 염좌로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골키퍼 이범영은 조별리그 통과 뒤 승부차기에 대비한 전력이었기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들은 결국 월드컵 대회 기간 동안 속만 태우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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