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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의 수호신 비호 아래, 서해는 오늘도 굳건하다/ 국방일보

鶴山 徐 仁 2014. 6. 26. 22:41

국방일보 뉴스

 

6인의 수호신 비호 아래, 서해는 오늘도 굳건하다

‘그 날을 기억하라’ 제2연평해전 승전 12주년

윤병노 기자 trylover@dema.mil.kr | 2014-06-26 20:04:33

 

적의 총포탄이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다리뼈가 으스러지고 손가락이 너덜거려도 마지막까지 방아쇠를 놓지 않았다 적은 결국 패퇴하고 그렇게 조국의 바다를 목숨으로 지켜냈다

 

윤영하·한상국·조천형·황도현·서후원·박동혁…2002년 6월29일 청춘을 조국에 바친 여섯 전사 그들은 유도탄고속함으로 부활해 바다를 누비고 있다

 

 

제2연평해전 6용사 이름으로 명명한 유도탄고속함들이 파도를 가르며 항진하고 있다.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은 탁월한 성능을 바탕으로 영해수호 창끝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박흥배 기자

 

 

2002년 6월 29일. 대한민국은 월드컵 축구 4강 열기에 붉게 달아올랐다. 전국 방방곡곡은 축구대표팀 유니폼과 붉은악마 복장을 한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한반도 화약고’ 서해상에서 적의 무력도발이 일어나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북한은 1999년 6월 15일 제1연평해전의 참패를 씻어내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그리고 이날 우리 해군 함정에 기습 포격을 집중했다. 우리 해군 장병들은 포연탄우(砲煙彈雨) 속에서도 즉각 대응해 전투를 승리로 종결지었다. 불굴의 6용사가 목숨으로 지켜낸 서해 바다. 12년 전 벌어진 제2연평해전 상황을 재구성했다.

 

 ▶ 장렬했던 전투…목숨으로 NLL 수호

 2002년 6월 29일 오전 9시46분. 해군은 연평도 서쪽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향해 남하하는 북한 경비정 2척을 포착했다. 해군은 즉시 경계태세를 강화한 후 인근 해상에서 경비작전임무를 수행하던 2함대 고속정 편대에 대응태세 유지를 지시했다.

 9시54분. 북한 경비정이 연평도 서쪽 7마일 해상에서 NLL을 월선했다. 참수리 357정과 358정으로 이뤄진 고속정 편대가 긴급 출동해 대응기동에 나섰다. NLL 남방 3마일(약 6㎞) 지점. 북한 경비정에 접근한 우리 고속정 편대는 NLL을 침범했으니 즉각 북쪽으로 함수를 돌리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북한 경비정은 이를 무시한 채 계속 남하했다.

 10시25분. 북한 경비정에서 ‘번쩍’ 하고 섬광이 일었다. 아무런 징후도 없이 참수리 357정을 노리고 미리 조준한 85㎜포를 발사했다. 이는 신호탄에 불과했다. 북한 경비정은 모든 포문을 열어 참수리 357정을 정조준했다.

 참수리 357정에 총포탄이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적 함정의 근접 거리 조준사격은 참수리 357정 중요 지휘체계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 함교·기관실·통신실 등이 화염에 휩싸였다.

 전사자와 부상자도 속출했다. 윤영하 대위(이하 당시 계급)가 조타실을 사수하다 전사했다. 이희완(중위) 부정장도 포탄 파편에 한쪽 다리뼈가 으스러졌다.

 K2 소총으로 응사하던 권기형 상병은 왼쪽 손가락이 너덜거릴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다. 권 상병은 방탄조끼 끈으로 팔목을 묶어 지혈한 후 탄창을 한 손으로 갈아 끼우며 응전했다.

 20㎜ 사수 조천형 하사는 불길에 휩싸인 포탑과 함께 생을 마감했다. 황도현 하사는 머리에 파편을 맞고 눈을 감았다. 서후원 하사는 빗발치는 총탄이 왼쪽 가슴을 파고들어 전사했다.

 조타실에 있던 한상국 하사도 피격당했다. 그는 생명이 꺼져가는 순간까지 함포 방아쇠를 움켜잡았다. 이틀 후면 꿈에 그리던 중사 계급장을 달았을 그는 그렇게 떠났다. 그의 모습을 지켜본 의무병 박동혁 상병은 분노감에 방아쇠를 대신 잡았다. 그 역시 셀 수 없는 파편이 몸에 박히며 쓰러졌다.

 참수리 357정 승조원들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조건반사적인 전투행동을 보여줬다. 이들은 조타실·기관실 전원이 끊겨 자동사격이 불가능해지자 수동으로 전환해 적 함정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10시43분. 참수리 357정 승조원들이 목숨으로 서해 바다를 지키는 사이 아군 초계함(PCC) 등이 교전에 가담했다. 수백여 발의 함포와 기관포탄 세례를 받은 북한 경비정에서 화염이 치솟았다. 시커먼 연기에 휩싸인 적 함정은 선체가 기울어진 채 NLL 북쪽을 통과, 줄행랑쳤다.

 짧지만 장렬했던 전투 제2연평해전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우리 해군은 지휘관이 전사하고, 부정장이 중상을 입은 극한 상황에서도 투혼을 불사르며 조국의 바다를 지켜냈다.
  

 ▶ 영해수호 창끝 유도탄고속함 부활

 항상 솔선수범하는 외유내강형의 지휘관이자 아버지·동생과 함께 자랑스러운 해군 가족을 일궈낸 고(故) 윤영하 소령(이하 추서 계급).

 병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어울리기를 좋아했던 ‘진짜 바다사나이’ 고 한상국 중사.

 빗발치는 총포탄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함포 방아쇠를 놓지 않았던 ‘천생 군인’ 고 조천형 중사.

 자신의 손으로 국산 함포를 만들어 영해 수호에 이바지하겠다던 ‘의리파 전우’ 고 황도현 중사.

 몸을 은폐하기도 어려운 중앙 갑판에서 M-60 중기관총으로 총탄을 적 함정에 쏟아부은 ‘투혼의 상징’ 고 서후원 중사.

 부상당한 전우를 돌보기 위해 투혼을 발휘하고 꽃다운 청춘을 조국에 바친 ‘아름다운 청년’ 고 박동혁 병장.

 불굴의 6용사는 목숨으로 NLL을 수호했다. 그리고 최첨단 유도탄고속함(PKG : Patrol Killer Guided missile)으로 부활, 동·서·남해를 누비고 있다.

 윤영하함·한상국함·조천형함·황도현함·서후원함·박동혁함.

 윤영하급 PKG는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과 비교해 탁월한 성능을 자랑한다. 최대 속력 40노트(시속 74㎞), 40·76㎜ 함포, 사정거리 150㎞ 국산 함대함유도탄 ‘해성’을 장착해 ‘펀치력’이 월등해졌다.

 3차원 레이더를 포함한 국내 개발 전투체계 탑재로 강력한 탐지·추적 능력을 확보했다. 또 방화 격벽 설치, 스텔스 기법 적용, 지휘·기관통제 기능 분산 등을 통해 생존성을 극대화했다.

 해군 관계관은 “우리 장병들은 선조치 후보고 지침에 따라 도발 원점은 물론 지원부대까지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며 “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해상 무덤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