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個人觀

중증 도덕불감증의 대한민국사회

鶴山 徐 仁 2014. 6. 9. 11:41

이번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17~19일 공중파 3사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와 선거결과를 통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가 세월호 참사에 대하여 현정부와 여당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응답처럼, 선거결과에서 나타난 우리 국민들의 선거양상을 짚어 보노라면, 한 마디로 말해 우리사회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도덕불감증의 사회라고 단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생길 때마다 서로 남의 탓만 늘어놓을 뿐, 자성하는 모습은 어느 부문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게 오늘날 우리사회의 실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것을 두고도, 이번 선거를 통해 과반수 이상의 국민들이 야당의 선거전략에 공감하여 현정부와 여당에게 책임을 물었다고 하는 데, 과연 그 책임이 현정부와 여당에게만 덮어 씌울 수가 있느냐는 문제에 대하여, 누구나 한 번 정도 자문자답해 보기 바란다.

우리국민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비해 전과자들을 무려 3배나 더 당선시켰고, 따라서, 전체 당선자들 가운데 36%나 되는 자들이 전과자들일 뿐만 아니라 이미 전과가 3번 이상인 자만 하더라도, 전남지역의 36명을 비롯해, 경기와 경남이 각각 33명, 경북 28명, 서울이 21명이고, 이들 당선자들의 죄목도 다양하여, 폭행치사, 폭력·윤락·존속협박 등, 각종 죄목을 거의 총망라하고 있는 실태이며, 심지어, 전남 영광군의회의 경우는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이곳 의원으로 당선된 인원이 7명(비례대표 제외)인데, 그중 6명이 전과 기록을 갖고 있는 가히 ‘전과자 의회’가 아닐까 싶을 정도이며, 이들의 죄목도 다채로와 7선에 오른 강필구(63)씨는 폭행치사 등 전과 5범에다 누적 체납액이 5억9000여만원으로 누적 체납액 전국 1위의 불명예 기록도 보유 중이며, 장세일(50)씨는 사기 등 전과 2범, 장기소(52)씨는 특수절도 전과 1범이라고 한다.

이 사례 뿐만 아니라중앙SUNDAY가 중앙선관위 당선자 명단과 전과 기록을 담고 있는 후보자 명부 등을 지난 6~7일 이틀간 체크한 결과에 의하면, 강원도에서는 도내 전체 기초의회 의원 중 전과자가 과반인 경우로, 원주시의회가 19명 중 11명, 강릉시의회가 16명 중 10명, 춘천시의회가 18명 중 10명이 전과자였다니, 이러한 우리사회의 비도덕적이고, 비정상적인 추한 행태의 총체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듯, 요리조리 삔질거리며 기회주의적으로 우리사회의 도덕성을 추락시키면서 사회갈등을 부추기는 패거리들은 세월호 참사를 통해 제 세상을 만난양 설치면서, 요즘처럼 우리사회에서 대형참사가 터질 때마다 자신들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모든 과실을 현정부와 여당으로 타겟을 삼고, 남의 탓으로만 몰아가는, 마치,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격으로 악랄하고 파렴치한 패거리들이 득실거리며 활개치는 세상이 앞으로, 얼마나 온전하게 더 길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인 가에 대하여 진심으로 의구심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나라 전체가 건국이래 가장 풍요를 누리는 사회가 되었다고 하여, 오늘날과 같이 온통 다 도덕불감증에 취하여 깨어나지 못한 채 남의 탓 타령만 하면서 세월을 낭비하게 된다면, 머지않아 온국민이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한다 해도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맞이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 우리 모든 국민은 각자의 위치에서 도덕성의 회복을 위해 자성의 기회를 가지며, 국기를 문란시키는 일체의 부도덕한 행위를 조속하게 추방하지 않는다면 국가안보가 재기불능상황으로 위태로울 것은 명약관하(明若觀火)하다는 것을 감히 제언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