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6.02 05:30
美 거주하는 고승덕 딸 캔디 고·前부인 박유아씨 전화 인터뷰
'고승덕씨는 서울시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고승덕 후보의 딸 캔디 고(한국 이름 고희경·27)씨는 1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글을 쓴 것이지,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학원에서 미술 평론을 전공한 고씨는 올가을 뉴욕 포덤대 로스쿨에 진학할 예정이다. 다음은 캔디씨와 일문일답.
―선거를 며칠 앞두고 글을 공개한 이유는.
"뉴스를 통해 그가 아들 문제로 울었다는 걸 봤다(고 후보는 지난 30일 기자회견에서 아들의 '이중국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들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며 울었다). 나는 그의 눈물이 진실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왜냐면 그는 아들에게 전혀 연락을 안 했기 때문이다. 1998년 우리가 여기(미국) 온 후로 연락 안 했다."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딸 캔디 고(사진 왼쪽)씨와 전 부인인 화가 박유아씨. 사진 속 그림은 박씨가 고 후보와의 신혼 사진을 모티브로 직접 그린 ‘고씨 부부’. /캔디 고씨 페이스북·곽아람 기자
"가정사 문제는 누구든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이 일의 자질을 방해하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교육감은 특별한 직책이라고 본다. 어떻게 자기 자식 교육도 책임지지 않은 사람이 한 도시의 교육 시스템을 책임질 수 있을까. 교육감 나가려는 사람은 자기 자식을 기르고 공감하는 아주 작은 스케일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교육감으로 나선다는 것은 정말 어이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유권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믿는 것을 말한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아빠로 역할을 했던 기억은 거의 없다. 공식적으로 (엄마 아빠가) 이혼한 것은 우리가 미국으로 떠난 다음이지만, 그전에도 그가 집에 거의 없었기 때문에 어떤 소통을 한 기억이 별로 없다."
―고 후보는 '자녀와 연락을 안 했다'는 캔디씨 주장이 사실이 아니고, 가끔 만났으며 전화, 문자 메시지도 주고받았다고 했다.
"지난겨울 한두 번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최근(고 후보 측이 공개한 28일 카톡) 연락한 건 뉴스에서 자녀 나이에 대해 '20대 후반과 30대 사이'라고 말했다는 걸 보고 내가 먼저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왜 자녀 나이를 그렇게 잘못 말했느냐고. 안부 묻고 짧은 대화만 했다."
―연락은 누가 먼저 했나.
"그쪽에서 먼저 연락하려고 찾은 적은 없었다. 미국 온 이후로 늘 내가 먼저 시도했는데, 아예 거부당하거나 아니면 예스, 노 식으로만 대답을 들었다. 그쪽(고 후보)에서 아무런 얘기가 없으니까 가슴 아프더라."
고승덕 후보의 전(前) 부인 박유아씨는 "딸이 왜 그런 글을 공개하며 나서게 됐냐"는 본지 질문에 "(고 후보가) 교육감만 안 나갔으면 그냥 아무 일도 없었겠지. 여태까지도 이렇게 살아왔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또 고 후보가 '아내가 미국식 교육을 주장해 아이들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는 바람에 결별했고 양육권도 빼앗겼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데 대해 박씨는 "이혼은 미국 오기 훨씬 전부터 큰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할 말은 많지만 (이혼 사유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캔디 고씨는 1일 밤 페이스북에 "제 말이 많은 분에게 전달될 수 있어 감사하다. 말했어야 할 것을 말했고 양심의 가책을 덜어버리게 되었으므로 더 이상 공적인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