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大雪

鶴山 徐 仁 2014. 2. 10. 14:40

 
                        


大雪
세상사 모든 게 예상대로 전개 되던 가!

하루는 고사하고 잠시 후에 일어날 일도

짐작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게

우리 인간의 삶이 아닌 가 싶다.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강원 영동지방처럼 대설이 올줄 모른 채

지난 밤 잠자리에 들었었는 데

아침에 깨고 보니, 엄청나게 눈이 내렸다.

대자연이 운행하는 철리를

사람이 어떻게 예단을 할 수 있을 까!

젊을 땐 오늘처럼, 함박눈이 내릴 때면,

무척 감상적인 마음 가짐이었는 데,

왠지 요즘은 눈 길 나들이 걱정이 되고,

하얀 눈이 내려도 쓸쓸함을 느낄 뿐이다.

가끔은 자신의 몸보다는 마음이

더 먼저 늙어 가고 있는 게 아닐 까! 하고,

스스로 생동감을 찾으려고 다짐하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살이 얘기를 할 때면,

비록, 몸은 어쩔 수 없이 늙어 갈지라도,

마음은 젊음을 유지하는 노력을 해야만

건강한 노후를 지킬 수 있다고들 하는 데

나는 오히려 역행을 하고 있는 것인 가!

자성하는 시간을 가질 때가 종종 있다.

마침 오늘은 大雪로 인해,

어제 세웠던 시내 나들이 계획을 접은 채,

창밖으로 펼쳐진 논과 밭, 바다를 바라보니,

온 땅은 흰눈으로 하얗게 덮어버렸고,

바다와 하늘은 제대로 구분조차 어렵지만

포구와 해안에 부딪치는 파도로 인해

논밭의 끝자락에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 음력의 절기로 입춘도 지났으니,

이번 대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린

대설이 아닐 까 싶기도 하고,

옛부터 大雪이 내리면 풍년이라 하였으니

세상사가 무척이나 어수선하지만,

그나마 농사라도 풍년이었으면 좋겠다.

山野에 내리는 흰눈을 보면서도

느끼는 감정이 인생 여정에 따라서

다를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자신의 늙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내일은 눈발이 걷쳤으면 싶은 데

아직도 눈이 더 내릴거라는 예보이니

먼 길 나들이 계획이 좀 걱정스럽다.

동해안을 따라서 내린 이번 大雪로 인해

큰 피해는 입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뿐만 아니라, 속내는 어떻던 간에

白雪이 보여주는 맑고 하얀 빛갈처럼

혼탁한 우리네 정치판이나 어수선한 사회도

추한 모습들이 하얀 눈발에 씻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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