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넋두리
因緣 十代에 알게 된 길고 긴 세월 동안, 서로 간의 끊길듯 끊길듯 하면서도, 古稀에 이르도록 聯이 이어져 온, 親男妹間 못지 않은 누이지만 친정가족 모두가 미국이민을 떠난 후 情을 나눔도 만남도 참 어려워졌다. 그런데 모처럼 누이가 조카결혼식에 참석차 모국을 찾아 온 기회에 고향을 찾아와 귀한 만남을 가졌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만남을 가질지 이젠 모두 古稀에 들어서고 보니, 점점 더 기약할 수 없을 것 같다. 비록, 인생은 짧다고 하더라도, 지금껏 살아온 지나친 세월은 그래도 꽤나 길었던 것 같다. 누이나 자신에게 남은 여정이 얼마나 될 것인지는 모르지만, 한생을 살면서, 혈연관계 못지 않게 좋은 聯을 이어 오고 있는 것은 나로서는 참 감사한 일이 아닌 가 싶다. 同時代에 살면서 因緣을 맺어서 긴 세월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소중한 축복이 아닌가 싶다. 누이를 자주 만날 수는 없다고 해도 한 남동생은 한국에 돌아와 살고 있고, 아직 50대 중반인 막내 남동생이 마침 고향의 제조업체들과 연계하여, 무역업을 하고 있어서 가끔 들린다니 그나마 참 반가운 소식이라 생각된다. 熱情的으로 사업을 하는 막내를 통해, 옛 情을 작은 火爐 속에 잘 간직하면서, 오랜 因緣의 불을 짚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