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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전국 곳곳에서 새누리당 당사 공격/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3. 12. 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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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전국 곳곳에서 새누리당 당사 공격

  • 정녹용
    프리미엄뉴스부 기자
    E-mail : jny@chosun.com
    1999년 기자생활을 시작해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등에서 일..

     

  • 입력 : 2013.12.26 05:12

     

     

    새누리당 시도당 민노총 때문에 홍역
    시도당 사무실 현관 유리문 박살, 당 현판 뜯겨져
    철도파업 연계해 계란투척, 현수막 훼손 등도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노총은 새누리당에 대한 테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새누리당의 각 시도당 당사에 불법난입을 시도하고 기물과 시설을 파괴하는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의 각 시도당에서 어떤일이 벌어졌길래 홍 총장이 ‘테러’라는 단어까지 쓰면서 목소리를 높였을까.

    새누리당 시도당, 민주노총 조합원 등이 기물 파손

    철도파업 와중에 새누리당 각 시도당은 사실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과 일부 시민단체 회원 등이 각 지역 새누리당 시도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도당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는 와중에 기물 파손 등 폭력사태들이 발생한 것이다. 민주노총의 집회는 경찰이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를 위해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진입한 것을 규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조합원들이 22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뉴스1

     


     
    새누리당 각 시도당 중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은 경남도당이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23일 낮12시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새누리당 경남도당 앞에서 경찰의 민주노총 본부 진입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원들과 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당원 등 500여명이 참가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노조원들은 경남도당 사무실에 항의문을 전달하겠다며 당사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건물 진입을 막으려는 경찰 200여명과 노조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들은 1층 현관문을 나무 막대기 등으로 걸어 막은 뒤 현관문 안에서 노조원들의 진입을 저지했다. 그러자 일부 노조원들은 돌멩이로 유리 현관문을 치기도 했으며, 발로 차기도 했다.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두께 약 1㎝짜리 1층 현관 출입문 유리가 산산조각이 났다. 출입문 옆에 걸려있던 ‘새누리당 경상남도당’ 현판도 뜯겨져 내동댕이쳐졌다.

    출입문 유리가 부서지자 건물 안에 있던 경찰은 노조원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고 소화액을 뿌리기도 했다. 양측의 충돌 상황은 약 30여분간 계속된 뒤 오후 1시쯤 마무리됐다. 경찰은 몸싸움 과정에서 기물을 파손한 노조원들의 신원을 파악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새누리당 조직국 관계자는 “몸싸움 와중에 경남도당 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도 일부 파손됐고 경찰 6명이 부상당했다”고 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경찰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뜯어낸 새누리당 경남도당 현판이 바닥에 널려 있다./새누리당 경남도당 제공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경찰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뜯어낸 새누리당 경남도당 현판이 바닥에 널려 있다./새누리당 경남도당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시당에서도 일부 피해가 있었다. 22일 오후 4시쯤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시민단체 회원 등 500여명은 동대구역 광장에서 집회를 가진 뒤 대구시당 앞까지 거리 행진을 했다. 이들은 오후 5시20분쯤 대구시당 앞에 도착했고, 시위 과정에서 ‘대선불복은 국민모독’이라고 적힌 현수막 1장과 대선 1주년 기념 현수막 1장을 훼손했다. 이후 대구시당 사무실에 계란 10여개를 투척한 뒤 해산했다.

    인천시당에서도 23일 오후 1시30분쯤 민주노총 조합원 100여명이 집회를 개최했고, 인천시당 현판이 파손됐다. 인천시당 관계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는 도중 현관문 옆에 걸려 있던 현판을 떼 발로 밟는 등 부쉈다. 현판은 아크릴로 만들어져 발로 밟아도 파손된다”고 했다.

    이밖에 광주시당도 23일 민주노총 조합원 등에게 계란투척을 당했다. 경기도당 앞에서도 23일 오전 11시쯤 민주노총 조합원 100여명이 도당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새누리당, “테러 중단하라” 공세, “대화 해야” 지적도

    민주노총이 새누리당 각 시도당에 동시다발적으로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비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대구, 인천, 광주, 경남 등 전국 시도당의 피해 사례가 속속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동운동이라는 명목 하에 공권력을 무력화하고 법 위에 군림하려는 행태는 더 이상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또 “경찰의 민주노총 진입은 불법파업에 따른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었는데도 민주노총은 마치 치외법권 지역이라도 되는 것처럼 공권력 집행을 막았다”고 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불법적 폭력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노정(勞政)간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노총이 새누리당사로 가 폭력행위를 한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불법행위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을 뿐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치가 제대로 안되니까 폭력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정치의 기본은 대화다. 강경하게만 나가면 갈등이 증폭될뿐 해법을 찾기가 어렵다.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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