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둘째 주 민주당의 지지율이 19%로 내려앉았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다. 민주당 지지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진 건 9월 이후 11주 만이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44%였다. 리얼미터의 조사에서도 민주당의 지지율은 새누리당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24.4%)’을 정당 지지도 조사에 포함시키면 민주당(13%)은 더 초라해진다(12월 둘째 주 리얼미터).

새 정부 1년차는 야당엔 어려운 시기다. 이명박정부 1년차였던 2008년 10월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10.2%(한나라당 29.8%)에 그쳤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지율은 당시보다 더 ‘악성’이란 평가가 있다. 2008년 조사 당시엔 무당파가 50%(올해 12월 갤럽 조사에선 35% 정도)에 달했다. 야당 지지층이 숨어 있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대선 직전 민주당의 지지율은 36%였다. 대선 결과로 보면 48%(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득표율)에서 추락했다. 이명박정부 시절 끌어올려 놓은 지지율도 유지하지 못하고 1년 만에 반 토막이 난 셈이다. 5년 전처럼 ‘10%대’로 떨어졌다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

범야권 인사들은 민주당 고전의 원인을 ‘대안 없는 반대에서 오는 무능함’에서 찾고 있다. “경제와 살림살이에 대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대안 정당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거나 “정책적 능력이 없이 오직 반대만으로 차별성을 드러내려 한다”(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점은 지지율 추이에서도 읽을 수 있다.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등으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8월 말 39%로 하락했지만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이후 2주 만에 45%까지 치고 올라갔다. 반면 민주당은 이 시기 어려움을 겪었다.
11월 초 22%까지 올라갔던 민주당 지지율은 국회 보이콧 두 차례, 장하나 의원의 대선불복 선언과 양승조 최고위원의 ‘박 대통령 선친 전철’ 발언이 있을 때마다 1%포인트씩 깎였다. 민주당도 현실 파악을 못 하는 건 아니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종북과 완전히 선을 긋는 전략적 선택, 분열의 문화를 청산하기 위한 당 쇄신, 반대만 하는 정당이 아닌 대안 정당으로 가는 것이 민주당이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실천이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중도’와 ‘중산층’을 당헌·강령에서 되살렸었다. 장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50대 위원회’를 만들겠다는 지도부의 약속도 있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당내 비주류인 황주홍 의원은 “오히려 대선 때보다 더 강경해지고 더 민생과 멀어진 것 같다”며 “대여투쟁만 강조하다 보니 자기혁신을 할 시간도, 우리 정책을 만들 여력도 없다”고 지적했다. 민정치컨설팅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 민주당이 어떤 정체성과 정책으로 국민과 신뢰를 쌓아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인식·하선영 기자

새 정부 1년차는 야당엔 어려운 시기다. 이명박정부 1년차였던 2008년 10월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10.2%(한나라당 29.8%)에 그쳤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지율은 당시보다 더 ‘악성’이란 평가가 있다. 2008년 조사 당시엔 무당파가 50%(올해 12월 갤럽 조사에선 35% 정도)에 달했다. 야당 지지층이 숨어 있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대선 직전 민주당의 지지율은 36%였다. 대선 결과로 보면 48%(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득표율)에서 추락했다. 이명박정부 시절 끌어올려 놓은 지지율도 유지하지 못하고 1년 만에 반 토막이 난 셈이다. 5년 전처럼 ‘10%대’로 떨어졌다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
범야권 인사들은 민주당 고전의 원인을 ‘대안 없는 반대에서 오는 무능함’에서 찾고 있다. “경제와 살림살이에 대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대안 정당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거나 “정책적 능력이 없이 오직 반대만으로 차별성을 드러내려 한다”(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점은 지지율 추이에서도 읽을 수 있다.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등으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8월 말 39%로 하락했지만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이후 2주 만에 45%까지 치고 올라갔다. 반면 민주당은 이 시기 어려움을 겪었다.
11월 초 22%까지 올라갔던 민주당 지지율은 국회 보이콧 두 차례, 장하나 의원의 대선불복 선언과 양승조 최고위원의 ‘박 대통령 선친 전철’ 발언이 있을 때마다 1%포인트씩 깎였다. 민주당도 현실 파악을 못 하는 건 아니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종북과 완전히 선을 긋는 전략적 선택, 분열의 문화를 청산하기 위한 당 쇄신, 반대만 하는 정당이 아닌 대안 정당으로 가는 것이 민주당이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실천이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중도’와 ‘중산층’을 당헌·강령에서 되살렸었다. 장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50대 위원회’를 만들겠다는 지도부의 약속도 있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강인식·하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