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2.10 05:44
11월 중순 친위대 이끌고 장성택 자택서 직접 체포說… '張 제거팀' 총지휘한 듯
"김경희 포함한 金씨 일가… 작년부터 張 제거 준비"
이윤걸 북한전략정보 서비스센터 대표는 9일 본지 인터뷰에서 "김정철이 호위사령부 친위대를 이끌고 장성택을 직접 체포했다"며 "리룡하 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호위사령부 내(內) 보위부 감옥에서 처형시킨 일도 김정철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감히 장성택을 체포하기 힘들었고 국가보위부도 여기에 간섭할 수 없었다"며 "김정철이 호위사령부 친위대와 호위사령부 보위부를 데리고 이들의 숙청에 앞장섰다"고 했다.
이 대표는 "북한 호위사령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정보"라며 "당 조직지도부와 호위사령부 내 보위부가 장성택을 제거하기 위한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가 지난 11월 중순 자택에서 체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정일이 사망 직전 작성한 유훈서는 장성택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대오에 숨어 있는 종파분자들을 경계하고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으며, 이 유훈에 따라 김정은·김경희·김정철·김설송 등 가족들이 장성택을 제거하기 위한 준비를 이미 작년부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장성택은 이제강과 이용철 당조직지도부 부장들을 제거했으며 김정일이 쓰러졌을 당시 문고리 권력을 잡고 당과 군부, 내각의 요직에 자기 사람들을 심어놓았다. 이런 장성택을 견제하기 위해 김정은은 최룡해를 전격 발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김정은과 김정철이 주말마다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눈다"며 "김정철이 호위사령부와 조직지도부에서 김정은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장성택 제거를 위해 김정철을 조장으로 하는 TF를 만들고 조직지도부와 김정은 서기실, 호위사령부 친위대, 호위사령부 보위부 등 극소수의 인원만 비밀리에 참석시켰으며 국가보위부나 보위사령부는 이런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TF가 장성택의 죄행이 적힌 보고서를 11월 초에 제출했고 김정은의 최종 결재를 받아 장성택과 측근들을 체포, 처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