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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보라며… 2인자 끌어낸 '공포 政治'/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3. 12. 10. 11:43

모두 보라며… 2인자 끌어낸 '공포 政治'

  • 황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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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2.10 03:03 | 수정 : 2013.12.10 10:14

    北 "장성택 反黨 종파행위로 모든 직무서 해임·제명" 발표
    체포 장면 이례적 공개… 宗派행위 숙청은 46년만에 처음

    張, 호위사령부에 감금된 듯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9일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일체 칭호를 박탈하며 우리 당에서 출당, 제명시킨 데 대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가 진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선중앙TV는 이날 회의에서 결정서 채택 직후 장성택이 제복을 입은 북한 요원 3명에 의해 끌려나가는 장면도 이례적으로 보도했다. 조선노동당은 "장성택을 제거하고 그 일당을 숙청함으로써 당 안에 싹트는 위험천만한 분파적 행동에 결정적 타격을 안기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장성택의 실각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힌 지 5일 만에 북한이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黨고위간부들 앞에서 체포 -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 장면이라며 9일 사진을 공개했다. 인민보안부(경찰) 복장을 한 호위사령부(경호부대) 소속 보위부 요원 두 명이 장성택 당 행정부장을 현장에서 체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자리에는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당 중앙위 및 도당위원회 간부 등 수백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TV
    조선노동당은 "장성택 일당은 당의 통일 단결을 좀먹고,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저해하는 반당·반혁명적 종파 행위를 감행하고, 강성 국가 건설과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 막대한 해독을 끼치는 반국가적·반인민적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했다.

    북한에서 김씨 일가의 지배에 반대하는 활동을 뜻하는 이른바 '종파(宗派) 행위'라는 죄목으로 대대적 숙청이 행해진 것은 1967년 김일성이 자신과 함께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던 박금철·김도만 등을 제거한 이른바 '갑산파' 사건 이후 46년 만이다. 조선노동당은 "장성택은 앞에서는 당과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동상이몽(同床異夢), 양봉음위(陽奉陰違)하는 종파적 행위를 일삼았다"고 했다.

    이 밖에 장성택의 죄목으로 "국가 재정 관리 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나라의 귀중한 자원을 헐값으로 팔아버리는 매국 행위" "여러 여성과 부당한 관계를 가지고 마약을 쓰고 도박장을 찾아다니는 등 부정부패 행위" 등이 열거됐다. 장성택은 이날 체포된 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경호 부대인 호위사령부 내에 감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은 자신의 1인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한때 2인자로 불렸던 장성택을 제거했지만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은 오히려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장성택 체포 사진을 공개한 것은 내부 정치용으로 공포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라며 "향후 1년간은 북한에서 칼바람이 불 것"이라고 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대중(對中) 라인이었던 장성택이 제거됨에 따라 당분간 중국과의 관계도 냉각될 것"이라며 "김정은 입장에서는 방중(訪中)을 해야 권력이 완성되는데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9일 오후 뉴스를 통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체포되는 모습을 공개했다./ 조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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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2.10 05:44

     

    11월 중순 친위대 이끌고 장성택 자택서 직접 체포說… '張 제거팀' 총지휘한 듯
    "김경희 포함한 金씨 일가… 작년부터 張 제거 준비"

    김정은 북한노동당 제1비서의 형 김정철.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숙청을 주도한 인물이 김정은 북한노동당 제1비서의 형인 김정철<사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윤걸 북한전략정보 서비스센터 대표는 9일 본지 인터뷰에서 "김정철이 호위사령부 친위대를 이끌고 장성택을 직접 체포했다"며 "리룡하 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호위사령부 내(內) 보위부 감옥에서 처형시킨 일도 김정철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감히 장성택을 체포하기 힘들었고 국가보위부도 여기에 간섭할 수 없었다"며 "김정철이 호위사령부 친위대와 호위사령부 보위부를 데리고 이들의 숙청에 앞장섰다"고 했다.

    이 대표는 "북한 호위사령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정보"라며 "당 조직지도부와 호위사령부 내 보위부가 장성택을 제거하기 위한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가 지난 11월 중순 자택에서 체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정일이 사망 직전 작성한 유훈서는 장성택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대오에 숨어 있는 종파분자들을 경계하고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으며, 이 유훈에 따라 김정은·김경희·김정철·김설송 등 가족들이 장성택을 제거하기 위한 준비를 이미 작년부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장성택은 이제강과 이용철 당조직지도부 부장들을 제거했으며 김정일이 쓰러졌을 당시 문고리 권력을 잡고 당과 군부, 내각의 요직에 자기 사람들을 심어놓았다. 이런 장성택을 견제하기 위해 김정은은 최룡해를 전격 발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김정은과 김정철이 주말마다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눈다"며 "김정철이 호위사령부와 조직지도부에서 김정은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장성택 제거를 위해 김정철을 조장으로 하는 TF를 만들고 조직지도부와 김정은 서기실, 호위사령부 친위대, 호위사령부 보위부 등 극소수의 인원만 비밀리에 참석시켰으며 국가보위부나 보위사령부는 이런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TF가 장성택의 죄행이 적힌 보고서를 11월 초에 제출했고 김정은의 최종 결재를 받아 장성택과 측근들을 체포, 처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