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이 떨어지니…" 현대차, 울며 겨자먹기로 할인
입력 : 2013.12.02 01:14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교민 김준석씨는 최근 지역 내 현대차 딜러인 ‘터스틴 현대’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해까지 750달러에 불과했던 쏘나타 GLS 모델의 인센티브가 1년 새 1500달러(160만원)로 두 배 올랐기 때문이다. 인센티브는 미국 자동차 판매상들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할인 금액이다. 쏘나타 GLS의 MSRP(권장소비자가격)가 2만1195달러(약 2300만원)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값의 7% 정도를 할인해주는 셈이다. A씨는 “작년만 해도 인센티브가 거의 없어 현대차를 사면 손해보는 기분이었지만, 올해는 구매를 고려해 볼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 ▲ 그래픽=조선DB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품질 문제를 겪으며 정몽구 회장이 강조하던 품질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 현대·기아차가 ‘제 값 받기’ 정책마저 지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미국 자동차전문지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대차의 평균 인센티브는 1700달러로 작년 1220달러보다 39% 늘어났다. 기아차의 평균 인센티브도 2120달러로, 작년 17500달러에 비해 21%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0년 정몽구 회장의 지시에 따라 국내·외에서 제 값 받기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해왔다. 과도한 할인을 해주는 것이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제 값 받기 정책은 상당한 효과를 냈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로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가 어려움을 겪은 것과, 2009년 도요타가 리콜 사태를 겪으며 미국 판매가 큰 폭 줄어든 것도 현대·기아차가 할인을 하지 않고 차를 판매하는 데 도움이 됐다.
2008년과 비교할 때 2012년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87%나 늘었고, 시장 점유율은 8.9%까지 치솟았다. 제 값 받기 정책의 효과로 지난해 현대차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10%에 달했다.
하지만 올들어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월까지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8% 늘어난 1297만9521대였다. 이에 비해 현대차는 60만1773대의 차를 판매하며 2%밖에 성장하지 못했다. 기아차는 4% 줄어든 45만6137대의 차를 팔았다. 시장 점유율 점유율은 현대차가 4.9%에서 4.6%로 떨어졌고 기아차는 4%에서 3.5%로 하락했다.
현대·기아차는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인센티브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더스틴 현대 판매담당 부사장은 “올해 들어서는 각 모델들이 노후화 됐다”며 “이 때문에 연말 들어 인센티브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평균 인센티브는 1700달러로 도요타(1919달러)와 닛산(2032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혼다(1529달러)보다는 높다. 기아차는 도요타, 닛산, 혼다보다 높은 212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 ▲ 현대차의 주력 차종중 하나인 그랜저(미국명 아제라)/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품질 문제로도 곤욕을 치렀다. 지난 4월 브레이크등과 에어백 결함 등으로 미국에서만 현대·기아차 13개차종 187만대를 리콜한 데 이어 8월에도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 부식 우려로 쏘나타와 그랜저 24만대를 리콜했다. 최근에는 브레이크액 문제로 제네시스 2만여대를 리콜하기도 했다. 주력 차종이 모두 리콜을 한 셈이다.
그 결과 지난달 말 미국 소비자 조사 기관인 컨슈머리포트의 신차 품질 신뢰도 평가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평균 이하점을 받아 28개 브랜드 중 21위와 16위를 했다. 현대차의 경우 2011년 같은 조사에서 11위까지 올랐지만 2년만에 열 계단이나 내려앉았다.
조철 산업연구원 국제협력실장은 “제 값을 받으려면 브랜드 가치와 품질 등이 월등해야 하는데 현대·기아차가 아직 그런 수준까지는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제 값 받기를 한 것은 시기상조였던 측면이 있다”면서 “현대·기아차의 품질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 동안 제 값 받기에 일시적으로 성공한 것은 금융위기와 엔고 등 외부 환경 덕을 본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무기로 가격 경쟁을 하는데다, 다른 업체들의 품질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당분간 제 값 받기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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鶴山 ;
자국민만 봉으로 삼아서 1억이 넘는 연봉을 받으며 생산효율은 경쟁국의 절반수준 밖에 되지 않는 귀족노동자의 회사차가 제 값을 받을 곳은 대한민국 외에 어디서 찾을 수 있을 까!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봉노릇하는 자국민만 바보가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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