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리號 인양 장면 찍던 날… 제작진 모두 목이 메어 무거운 침묵"
입력 : 2013.06.07 03:01 | 수정 : 2013.06.07 09:44
['NLL-연평해전' 촬영현장 르포]
"연평해전 6용사 되살리자" 배우·스태프 한마음 재능기부
故윤영하 소령役 배우 정석원 "시나리오 읽으며 펑펑 울었다"
해군 병장 출신 김학순 감독 "제작비 빠듯… 잠시도 못 쉬어"
'오늘 제2연평해전에서 침몰되었던 참수리 357호정 인양 장면 촬영 날입니다. 스케줄만 봐도 목이 멥니다. 현장은 침묵 그 자체입니다. 11년 전 슬픔 재연을 묵묵히 도우시는 해군 장병과 제작진, 배우들, 감사하고…사랑합니다.'(제작진이 5일 트위터에 올린 글)
지난 3일 경남 진해 군항 부두에 마련된 영화 'NLL-연평해전' 촬영 현장은 사뭇 엄숙한 분위기였다. 영화는 2002년 6월 29일 한·일월드컵 한국-터키의 3-4위전으로 전국이 붉은 악마와 태극기로 뒤덮였던 그날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의 기습 공격을 받고 산화한 참수리 357호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지만 정부는 쉬쉬했고, 국민 대다수의 무관심 속에 잊혀 오랫동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여느 영화 촬영 현장이라면 시끌벅적했을 법하지만 'NLL-연평해전' 현장에선 감독도, 배우도 말을 아낀다. 한 장면 한 장면 촬영할 때마다 11년 전 그 희생의 아픈 생채기가 생생히 되살아나기 때문이었다. 영화 제작진은 "반드시 만들어야 하는 영화"라고 입을 모았다. 해군 병장 출신 김학순 감독은 "6년 동안 영화 제작을 위해 추모 행사를 찾아다니며 유가족을 만났다"며 "우리도 이젠 단순히 반공이라는 딱지에서 벗어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이들에 대한 영화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영화는 지난 4월 22일부터 두 달 일정으로 진해 앞바다에서 전투신을 촬영하고 있다. 현재 40% 정도 진행됐다. 국내 전쟁 영화로는 최초로 3D로 만들어진다. 공중 촬영이 있는 날이면 진해 앞바다에 선박 10여척과 헬리콥터가 동원된다. 해상 촬영이 있는 날이면 온종일 바다에서 강행군이다. 일찍 찾아온 초여름 햇빛과 싸우다 보니 배우와 스태프 등 100여명은 벌써 새까맣게 타버렸다. 뱃멀미에도 시달렸다.
고(故) 윤영하 소령 역을 맡은 주연 정석원은 해병대 특수수색대 출신. 그는 "시나리오를 읽으며 혼자 펑펑 울었다"며 "해병 수색대 근무시 항상 앞에 섰는데, 적의 기습 공격을 받은 윤 소령의 부담감과 책임감이 가슴속으로 전해왔다"고 했다. 고 서후원 중사 역을 맡은 장준학은 "이들의 사연을 접하고 우리가 너무 무심했다는 죄책감이 들었다"고 했다.
영화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대형 투자를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배우와 제작진은 재능 기부로 참여하고 있지만 모자라는 제작비 1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에게 직접 호소했다. 지금까지 영화 공식 홈페이지(www.nll2002.com)에서 진행하는 크라우드 펀딩에 2800여명이 참여해 3억3000만원을 모금했으나 턱없이 모자란다. 영화 제작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본지 보도〈5월 29일자 A30면 '눈물로 만드는 영화 연평해전을 아십니까'〉 이후 참여자가 증가해 성금 8500만원이 추가 모금됐다. 해군 부인회는 계룡대(14~15일)와 진해(21~22일)에서 영화 제작비 지원을 위한 바자를 열기로 했다.
김 감독은 "언제 제작비가 바닥날지 몰라 한시도 고삐를 늦출 수 없다"며 "연평해전 6용사가 목숨을 바친 조국의 의미와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 양미경씨 "참수리號 대원 모두가 내 자식처럼 느껴졌다" 최홍렬 기자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鶴山 ;
우리사회의 어느 분야라고 특별히 꼬집어 얘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금권만능이라는 사회풍조가 만연되어 있는 가운데서도 어떤 작품이라도 흥행만 될 수 있다면 제작한다는 많은 영화인들처럼, 돈에 눈독을 들이지 않고 물심양면으로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 가면서,애국심을 밑거름으로 하여 헌신적으로 영화 'NLL-연평해전' 촬영에 임하고 있는 감독과 연기자를 비롯한 모든 제작진과 이들를 지원하고 자 애쓰고 계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냄니다.
'體育. 演藝分野' 카테고리의 다른 글
美 언론, "류현진, 스스로 훌륭한 투수 입증" 극찬/ 조선일보 (0) | 2013.08.14 |
---|---|
[공지] 영화 '‘NLL-연평해전’ 제작비 지원 모금 캠페인 (0) | 2013.07.03 |
"내겐 마지막 세계선수권, 가장 기쁘게 마무리 해"/ 조선일보 (0) | 2013.03.18 |
[스크랩] 연아 옆 ‘굴욕 캡처’ 당한 아사다 마오, ‘日팬 뿔났다’ (0) | 2013.03.17 |
[스크랩] 독일 도르트문트 NRW 트로피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 김연아 선수 (0) | 2012.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