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마지막 세계선수권, 가장 기쁘게 마무리 해"
입력 : 2013.03.18 03:04 | 수정 : 2013.03.18 03:20
김연아 인터뷰
- 여왕에게 바치는 노래… 캐나다 합창단, 한국말로 애국가…‘피겨 여왕’김연아가 1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ISU(국제빙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섰다.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동안 캐나다 현지 여성 합창단은 애국가를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불렀다. 합계 점수 218.31점으로 정상에 선 김연아는 2위 카롤리나 코스트너(197.89점)를 20점 이상 차로 따돌리며 다른 선수들과 차이 나는 실력을 보여줬다. /AP 뉴시스
김연아(23)는 '피겨 여왕'이란 칭호답게 경기 후에도 국내외 취재진 앞에서 여유가 넘쳤다. 김연아는 "내겐 마지막이자 가장 기쁜 세계선수권대회"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 2연패(連覇) 도전에 대해서는 "올림픽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 소감은?
"오랜만에 치르는 큰 무대여서 그런지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몸을 푸는 동안 긴장이 너무 많이 돼 불안하기도 했다. 조에서 여섯 번째라 기다리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최선을 다해 베스트 연기를 펼쳤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2007년부터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기억도, 좋지 않은 기억도 있었는데 내겐 마지막이 될 대회에서 높은 점수로 우승해 매우 기쁘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애국가를 들었을 때 기분은?
"처음에는 녹음한 음악이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전광판을 통해 외국 사람들이 한국말로 직접 부르는 걸 보고 놀랐다 (대회가 열린 캐나다 런던의 아마빌레 여성합창단이 미리 연습해 시상식 때 애국가를 불렀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라 더 감동적이었다."
―2년여간 공백을 깨고 복귀했는데도 점수가 높았다.
"훈련이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이전보다 가벼웠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점프가 편해졌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실수가 줄었다. 기술적으로 안정된 느낌이었다."
―내년 올림픽 2연패(連覇) 가능성은?
"대회마다 규모도 다르고, 심판도 다르다. 올림픽 점수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도 모두 다 노력할 것이다. 내가 1등을 한다는 확신은 없다. 내가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할 것이고, 실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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