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피겨 간판 아사다 마오(23)가 일본 방송에 굴욕을 당했다.
일본 방송 NTV의 한 아침 프로그램은 1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결과를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아사다의 사진을 점프할 때 표정이 일그러진 사진을 게재했다. 반면 김연아(23)는 쇼트 연기를 마친 후, 환하게 웃는 얼굴로 관중에게 인사하는 사진을 썼다. 이에 일본 팬들이 화가 단단히 났다. 특히 NTV는 굴욕 캡처를 당한 아사다와 잘 나온 김연아의 사진을 같이 놓고 비교해 일본 피겨 팬들이 더욱 분노하고 있다.
@viva****는 '쇼트 영상도 없이 사진으로만 보도한 것도 어이없는데, 김연아 사진만 잘 나온 걸 보여주면 어떡하나?'고 했고, @tipsy****는 '다른 사진도 많을텐데...마오의 사진만 이상한 걸 보여주다니, 악의가 아닌가?'라고 했다. 또 @rina****는 '아침부터 기분이 너무 나쁘다. 김연아도 점프할 때 얼굴로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한 네티즌은 이 방송을 보도한 PD 이름까지 거론하며 한국 편향 보도라고 비난했다.
해당 방송 비난에만 그치지 않았다. 일본 피겨팬의 분노가 김연아와 한국에까지 미쳤다. @may****는 '일본 대표 선수를 방송해야 하는데 이걸 보니 한국이 뒷공작을 펼친 것이 아닌가?'라고 했고, @shins****는 '김연아가 이제 심판과 방송을 매수해 우승하고 싶어한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일본 피겨 팬들이 화가 난 데에는 여자 싱글 쇼트 결과가 예상 외였기 때문이다. 2년 만의 세계선수권에 복귀한 김연아가 69.97점으로 1위에 올랐다. 기술점수(TES) 36.79점, 예술점수(PCS)는 33.18점을 받았다. 그러나 강력한 우승후보로 여겨졌던 아사다는 62.10점의 저조한 점수로 6위에 그쳤다. 아사다는 회심의 트리플 악셀은 성공시켰지만, 트리플루프를 뛰지 못하고 1회전 점프로 처리해버렸다.
아사다는 프리에서 만회하겠다고 했지만, 6위가 프리에서 대역전극을 거두기는 사실상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아사다가 2위 안에 들지 못할 경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 3장도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에서 NTV의 아사다의 굴욕 사진 보도가 일본 피겨 팬들을 불만을 사고 있다.
박소영 기자
사진=N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