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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7공군이 2004년 5월26일 한국 안보 관계자들에게 공개한 U2 정찰기의 모습/사진=김필재 |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당시 북한의 동향을 정밀 감시했던 주한미군 ‘U2’ 정찰기의 한반도 철수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자 MBC <뉴스데스크>는 “韓美정보 당국에 따르면, 미국의 예산절감 계획에 따라 오산 미군기지에 배치된 U2 정찰기 석 대 가운데 두 대가 오는 12월 말, 나머지 한 대는 내년 상반기에 본국으로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MBC는 “북한 지역의 정보를 대부분 미군의 U2기에 의존해온 우리 군은 (대북) 정보 입수 과정에 비상이 걸려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리 軍 관계자는 군사 위성이나 괌 기지의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등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당국은 그동안 국내 모 군사기지에서 무인정찰기 ‘센티넬’을 시험비행해왔다.
‘센티넬’은 2009년 12월12일 북한의 무기수송기가 태국에 비상착륙해 억류된 사건에 투입된 사례가 있다. 당시 ‘센티넬’은 북한 무기 수송기가 평양 미림비행장을 이륙한 직후 추적을 개시, 기내 전자 스캔 및 도청, 전자전 등을 수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모든 것을 사람이 직접 운용하는 U2 정찰기에 비해 ‘센티넬’은 영상정보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정리/김필재 spooner1@hanmail.net
주한 미7공군이 2004년 5월26일 한국 안보 관계자들에게 공개한 U2 정찰기의 모습/사진=김필재 |
[1] 오산 美 공군기지, 러시아 극동지역 비행물체까지 확인
우리 군은 대북정보를 전적으로 주한미군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NSA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1968년 12월 23일, 북한이 동해상에서 미그 전투기 2대와 4쌍의 초계정으로 미국의 전함 프에블로호를 원산항으로 나포한 사건에서 비롯된다.
현재 주한 미군의 주요 정보 전력은 미8군에 배속된 501정보여단, 7공군(경기도 오산 소재)과 함께 활동하는 607항공작전단, 공군 5 정찰 대대, 해군 NSGC 연락대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부대가 바로 501정보여단이다. 501정보여단은 INSCOM(미육군정보보안본부)소속의 8개 정보 여단 중 하나로 부대 전체가 한국에 주둔해 있으며 산하에는 3대대, 524대대, 532대대, 527대대 등이 있다.(미 육군 정보 전력의 25%)
오산에 파견돼 있는 5정찰대대의 경우 북한 전역을 상대로 신호정보와 영상정보를 수집한다. 5정찰대대는 평택의 캠프 험프리 기지를 종합적으로 연결하여 전시 지휘-통제를 담당하는 종합센터로 비밀정보수집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제5정찰대대 소속의 최신 U-2S 정찰기 3대는 하루에 1회씩 교대로 출격해 휴전선 인근의 20㎞ 고공에서 7∼8시간씩 비행하면서 북한 쪽 60∼70㎞ 지역을 TV카메라로 촬영하듯 샅샅이 정찰한다.
U-2S기를 한 번 이륙시켜 작전에 투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00만 달러(약 12억 원)로 한국 공군은 거저 얻는다 해도 예산문제 때문에 제대로 운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U-2S기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미 태평양공군사령부(PACOM)와 미 공군전투사령부, 주한미군 ‘한국전투작전정보센터’(KCOIC), ‘한미연합분석통제본부’(CACC)에 제공된다.
KCOIC와 CACC에는 U-2S기가 수집한 첩보 외에 미 공군 우주사령부가 운용하는 정찰위성 사진과 기타 한·미 정보기관이 입수한 영상 및 통신 감청정보, 인간정보가 종합적으로 입수돼 분석된다. 한미연합사는 이들 정보 등을 토대로 대북방어 태세인 데프콘의 수위를 결정한다.
7공군 예하 607항공작전단은 한반도 상공에서 평시에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한 항공작전계획을 작성, 돌발사태가 전쟁으로 비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오산기지는 현재 배치된 항공 전력보다는 유사시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 일본 등지로부터 전개되는 최신 항공기 1600여대가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더 중요하다.
오산기지에는 또 남북한은 물론 중국 동북부, 러시아 극동 지역의 모든 비행물체를 파악하고 미확인 비행물체(UFO)에 대한 대응책까지 세우는 전역항공통제센터(TACC)와 전국 각지의 레이더망 등으로부터 각종 정보를 끌어 모으고 한·미 공군기 조종사에게 요격명령을 내리며 항공기를 유도하는 ‘중앙방공관제센터’(MCRC)도 있다. (2004년 11월1일자 보도)
[2] 주한 美 제7공군 첩보위성-정찰기로 對北감시
주한 미7공군은 아시아에 배치되어 있는 4개의 美 공군기지 가운데 하나다. 7공군은 1940년 10월 19일에 조직되어 그해 11월 1일 하와이에서 창설되어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에 참전한 전통 있는 부대다.
현재 7공군은 1차적으로 한반도 전역을 작전권으로 두고 제51전투비행단(오산)과 제8전투비행단(군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유사시 가동하는 5개의 전진기지(한국공군기지 포함)를 두고 있다.
이 부대의 임무는 동북아시아의 항공작전 효율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7공군은 합동항공 작전 사령부 예하의 대한민국 공군 작전사령부와 함께 임무를 수행해 왔다. 7공군은 그 능력을 인정받아 1995년에는 미국 대통령의, 1996년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부대 표창을 받았다.
7공군의 총병력은 1만 명으로 공군기지로서는 그 운용 규모가 큰 편이다. 7공군의 주력 운용기종은 F-16C/D 블록 30형 1개 대대와 40형 2개 대대 A/OA-10 공격 및 전선 통제기 1개 대대가 전개해 있으며 3대의 U-2R/S 정찰기 3대, C-12J 경수송기, HH-60G 전투수색구난 헬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7공군의 위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유사시 시차별 부대전개 제원(연합전시증원계획)이 펼쳐지면 미 공군은 7공군 산하 51전투비행단을 선두로 여덟 개 이상의 전투비행단과 네 개의 폭격 비행단을 한국에 급파한다.
이들은 한국의 00개 전투비행단과 연합해 1500대 이상의 공군기를 보유한 강력한 ‘연합공군’이 된다. (유사시 15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보유한 한미연합공군은 미 공군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공군이 된다.)
특히 7공군은 대북정보수집, 군수체계, 작전계획 수립, 통신 등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 공군 전력이 70%라면 나머지 30%를 책임지고 있다.
미7공군이 운용하는 고가의 첩보위성과 U-2R/S 정찰기 등을 통해 전략정보 100%, 전술정보 70%를 한국군에 제공하고 있다 현재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감시하는 7공군의 각종 정보 자산 가치는 수백억 달러에 이른다.
U-2R/S기는 미국의 록히드사가 제작한 U-2기중 최신 개량형으로 조종사 한명이 탑승해 지상으로부터 24~27km의 상공에서 지상의 각종 표적을 촬영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고고도 정찰기이다. 현재 오산 美 공군기지에는 3대의 U-2R/S정찰기가 배치돼 있고 고공에서 휴전선을 따라 동서로 한번에 9시간 동안 장거리 비행하며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기지와 공군기지등 북한의 종심지역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7공군의 대북 정찰능력에 대해 주한미군 관계자는 “현재 7공군이 운용하는 첩보위성과 U-2 정찰기의 대북정찰을 통해 김정일의 미세한 움직임과 숨소리까지 감지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그의 건강상태까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본부를 두고 있는 7공군 예하 제51전투 비행단은 美 공군 부대 중전 세계에서 가장 전방에 배치된 비행단이다. 51전투비행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전쟁에 참전한 비행단으로 한국전에서는 1950년 9월22일 김포 비행장에서 처음으로 전투임무를 수행했다.
현재 51전투비행단의 병력은 약 5천여 명으로 비행대대를 포함해 크게 5개 운용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비행단은 한국 방어를 위해 근접 항공 지원, 항공 요격 통제, 방공, 후방차단, 공중수송 및 통신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51전투비행단은 1990년대부터 최신예 F-16전투기(24대)와 A-10공격기(24대)를 운용하고 있다.
한편, 오산 기지에 있는 한국 모의 비행 센터(KASC)는 우주모형제작과 전투 시뮬레이션을 위해 세워진 시설물로 한미연합사의 중요한 임무 자원이다. KASC는 을지포커스렌즈훈련(UFL)과 RSOI(한미연합전시증원훈련)와 같은 모의 훈련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UFL훈련기간 중에는 서울에 있는 Korean Battle Simulation Center(KBSC)와 캠프 케이시(CP Casey) 그리고 미 대륙과 연계된다. (2004년 5월29일자 보도)
사진/취재 김필재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