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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국민은 안 보이고 나꼼수만 무서운가/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2. 4. 9. 22:59

[사설] 민주당, 국민은 안 보이고 나꼼수만 무서운가

입력 : 2012.04.08 23:08 | 수정 : 2012.04.08 23:35

 

한명숙
민주통합당(민주당) 대표는 7일 밤 비서실장을 통해 김용민 후보의 '여성 비하' '노인 모욕' '종교 조롱' 발언과 관련, "김 후보 과거 발언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 비서실장은 "당은 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했으나 김 후보는 유권자에게 심판받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당이 물러나라고 했는데도 본인이 물러나지 않겠다니 당으로선 할 일을 다 했고 이제 어쩔 수가 없지 않으냐는 투다. 김 후보가 여성과 노인과 종교를 '비하하고' '모욕하고' '조롱한' 책임을 물어 후보를 사퇴시킴으로써 국민에게 행동으로 사과할 뜻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당의 사퇴 권고를 물리치고 "이명박 정권과 진짜 싸움을 시작한다"고 했다. "새누리당이 그만두라고 한다고 그만둘 순 없지 않으냐"고도 했다.

세종시에 출마한 민주당 이해찬 고문은 "본인이 사퇴하지 않겠다면 민주당은 더 이상 그 후보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고, 이용득 최고위원은 김 후보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 "사퇴하라"고 했다. 민주당 성향의 매체들도 잇따라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 후보의 발언 내용은 그의 후보 자격 유무(有無)를 따질 경계를 한참 넘어섰다. 그가 보통 상식을 지닌 온전한 사람이고, 아들딸을 키우는 보통 아버지이고, 종교인 부모 아래 가정다운 가정에서 성장한 인격인가가 도저히 믿기지 않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목사 아들 돼지'라고 소개하고선 교회 예배의 축도(祝禱)를 흉내 내 "지금은 우리 쥐꼼수 그리스도의 노후 대책과 그의 외아들의 차명 매입과 그의 마누라 김윤옥 권사의 뒤탈 없는 재테크가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월 나꼼수 방송에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부재자 투표에서 여당 후보가 이긴 데 의혹을 제기하며 "(병사들이 먹는)'짬밥'에 한나라당 지지하는 약을 넣었나"고 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나꼼수 지지자들이 이해찬 고문 등에게 "너나 사퇴하라"고 벌떼처럼 달려들자 김 후보 사퇴 문제를 흐지부지해 버렸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라는 문재인 고문은 나꼼수를 자기 선거구인 부산으로 초대하고 다른 지방 후보들도 나꼼수 방송에 같이 나오겠다고 녹음이 진행된 부산까지 내려갔다. 민주당은 국민은 보이지 않고 나꼼수만 무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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