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4.05 23:01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저질·막말 발언 파문이 사흘째 번져 가도록 민주당은 아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가 지나가는 말처럼 "걱정된다"고 했을 뿐 당(黨)도, 당직자 누구도 한마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새누리당 공천자가 "여성은 ○○ 하나가 더 있지 않으냐"고 했던 과거 발언이 알려지자 즉각 "여성을 모욕하는 성(性)누리당"이라고 몰아붙였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이런 맹렬한 공세에 부딪혀 이틀 만에 해당 후보 공천을 취소했다. 그 후보는 오늘도 민주당 점퍼를 입고 유세 현장을 누비는 김용민 후보를 지켜보면서 속이 뒤집힐 것이다. 김 후보의 수많은 막말 중 하나인,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들어 욕보인 발언은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 발언과 비교할 수 없는 막장 수준이다. 너무나 천(賤)하고 상스러워 도저히 활자로 옮겨 적을 수가 없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나꼼수 진행자인 김씨에게 공천을 주면서 "매주 1000만명 시민을 만나 대한민국을 흔드시는 분"이라고 치켜세웠고, 손학규 전 대표는 "김씨를 정의의 사도(使徒)로 만들자"고 지원 유세를 했다. 민주당이 김 후보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 발언에 대한 아무런 사과도 없는 것으로 보아 민주당은 여전히 그를 매주 1000만명을 만나며 대한민국을 흔드는 정의의 사도로 받들어 모시면서 국민더러 그 사람에게 표(票)를 찍으라고 권유하는 셈이다.
민주당과 연대한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표는 한발 더 나가 "김용민 후보를 신뢰한다"고 적극적으로 감싸고 나섰다. 이 대표가 여성을 강간 대상으로 삼자거나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비하(卑下)하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김씨를 신뢰한다고 하는 것은 '여성에게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을 보장하고 성을 매개로 한 폭력과 착취를 근절한다'고 한 진보당 강령이 무효(無效)라고 선언하는 것이나 한가지다.
경기 안산 상록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박선희 후보는 후보 토론회 중 답변이 막히자 토론회장을 수십분 동안이나 떠나버렸다. 부산 사하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의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 시비에 대해 한 평론가는 "표절이라기보다 복제(複製)를 통한 대량 생산"이라고까지 부를 정도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국민더러 '당신들은 어차피 우리가 공천한 후보 가운데서 뽑아야 할 것 아니냐'는 배짱으로 이런 함량 미달 후보들을 국민 앞에 들이민 모양이다. 몰염치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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