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4.05 03:04 | 수정 : 2012.04.05 08:34
"김용민 막말 심각한 수준… 선거에 대형 악재"
- 조선일보 DB
민주통합당이 서울 노원갑 김용민 후보 '처리' 문제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은 3~4일 이틀에 걸쳐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김 후보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보통사람이라면 술자리 사담에서도 하기 힘든 얘기인 만큼 지금이라도 사퇴시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사찰 정국으로 여야가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데 우리 스스로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우리가 나꼼수에 너무 끌려다녔다"는 얘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남지역을 방문하던 한명숙 대표는 "걱정된다"고만 했다.
민주당은 그간 한 대표 등 지도부가 직접 나서 나꼼수 진행자 출신인 정봉주 전 의원을 석방시키기 위해 '정봉주법' 제정을 촉구하고 홍성교도소로 정 전 의원을 면회 가는 등 '나꼼수 마케팅'을 해왔다. 당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 전 의원의 뜻에 따라 김 후보의 전략 공천도 밀어붙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예견된 사고"라며 "나꼼수 청취자 표를 의식하다 보니…"라고 했다.
민주당 밖 야권(野圈)도 김 후보 문제로 하루 종일 논박을 거듭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과거 동영상 발언을 접하면서 풍자와 야유에도 금도가 있어야 하고 우리 삶에서 인권감수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된다"며 김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당초 김 후보에 대해 "사위 삼고 싶을 정도로 반듯한 사람"이라고 했던 소설가 공지영씨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용민의 실언에 귀를 의심했다"며 "인간 김용민에 애정이 있기에 무거운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저는 김용민을 신뢰합니다"라고 트위터에 썼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가 노원갑뿐 아니라 다른 지역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염려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노인 폄훼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은 전국적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입력 : 2012.04.05 03:04
"주한미군을 인질 삼아 한 명씩 장갑차로 밀어버리자"
7~8년전 발언 또 파문 - 선진당 "인성까지 의심된다"
교회언론회 "후보 사퇴하라"… 金후보 "반성, 짊어지고 갈것"
◇상식 이하의 폭언들
김 후보는 2004년 인터넷 라디오 방송 '라디오 21'의 '김구라·한이의 플러스 18'에 출연해 "노인네들이 (시청 앞에 시위하러) 오지 못하도록 시청역 지하철 계단을 지하 4층부터 하나로 만들고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면 된다"며 "시청광장 근처에다 알 카에다 테러조직 아지트를 지어주(면 되)는 거다. 그러면 '조지(부시 미 대통령) 만세 하는 놈들 모여봐라' 해도 이 사람들 근처도 안 올 것"이라고도 했다. 김 후보는 이 방송의 PD 겸 게스트였다.
- 상식 이하의 성적(性的) 발언과 욕설·비속어 등 막말 파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김용민 후보가 지난 2일 노원구 공릉역에서 민주당을 뜻하는 2번을 손가락으로 만들어 보이면서 웃고 있다. /뉴시스
◇본인 "8년 전 일"… 최근에도 막말
김 후보의 막말은 작년 4월 시작된 나꼼수 방송에 참여하면서도 이어졌다. 작년 12월 방송분에서 그는 당시 정봉주 전 의원에게 "봉주형, 봉주형, 나는 봉주형의 ×(남자 성기)이 될래"라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14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투옥 중인 정 전 의원 지역구인 노원갑에 공천을 받았고 '나꼼수의 선거구 세습' 논란이 일었다. 공천 3일 전 공개된 나꼼수 방송에서도 김 후보는 공동 진행자인 김어준·주진우씨와 함께 2시간27분 동안 50여회 욕설을 했다. '새끼' '×발' '지랄' 같은 욕설부터 성적인 비하 수위가 심한 '×까' '×' 등도 포함됐다. 방송 도중 김어준씨가 김 후보에게 '니 원래 계획대로 방송 끝나면 목사 할 수 있겠어'라고 하자 김 후보는 "우리 큰 목사님도 '목사질' 하는데 뭐"라고 했다. 김 후보의 부친은 목사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4일 논평을 내고 "나꼼수 후보는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총선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자유선진당은 "국회의원이 되려는 후보자의 자질은 물론 기본적 인성까지 의심된다"고 했다.
김 후보는 극동방송과 기독교TV PD를 거쳐 각종 매체에서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다 작년 4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로 합류했다. 목사인 아버지(서울 마장동 모 교회 원로목사)의 영향으로 강남대 신학과를 졸업했다.
이날 김 후보는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모두 짊어지고 갚으며 살아가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후보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입력 : 2012.04.05 09:01 | 수정 : 2012.04.05 11:22
“한명숙ㆍ손학규ㆍ이정희ㆍ공지영 입장 밝히라”
- 새누리당 이혜훈 4·11 총선종합상황실장. /뉴스1
새누리당은 5일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과거 ‘막말’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대야(對野) 공세를 이어나갔다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1일 현안회의를 주재하면서 “어제부터 논란이 된 민주통합당 김 후보의 저질·막말 언어 성폭력 사안이 중대하고 심각하다”며 “이런 후보에게 전략 공천을 주고 영입해 꽃가마를 태운 당이 어떤 당인지 국민이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분을 정의의 사도라고 한 손학규 상임고문과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표, 김 후보를 사위로 삼고 싶다고 한 공지영씨에게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부탁한다”며 “이런 후보를 전략공천한 한명숙 대표는 어떤 입장인지 밝히라”고도 했다.
김 후보는 2004~2005년 인터넷 라디오방송에 출연, “미국에 대해서 테러를 하는 거예요.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는 아예 강간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예요”, “노인네들이 (시청 앞에 시위하러) 오지 못하도록 시청역 지하철 계단을 지하 4층부터 하나로 만들고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면 된다” 등의 발언을 했으며, 최근 그의 육성이 담긴 음성파일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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