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선거혁명'이 가능한가? / 김동길

鶴山 徐 仁 2012. 3. 18. 11:30

'선거혁명'이 가능한가?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사람과 대한민국을 포기하겠다는 사람을 선별할 수 있는 4·11 총선이 되기를..
김동길   
 며칠 전에 <조선일보>의 선우 정 기자가 쓴 칼럼‘부국도, 강병도 싫다면’이라는 글을 읽고, 감명이 깊었습니다.

요새 글줄이나 읽어 똑똑하다는 소위 지식인·지성인들이 하는 말, 쓰는 글은 이런 것 같기도 하고 저런 것 같기도 하여 종잡을 수 없다는 느낌이 앞서는데, 선우 기자는 역사의 몇 장면을 조명하면서, 국방을 포기하고 권력을 잡는다면 무엇을 가지고 나라를 지키겠는가고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자들에게 일침을 가했습니다. 마치 그의 선친 선우 휘 선생의 짜릿한 글을 대하는 듯 하여 가슴이 뿌듯하였습니다.


낙향하여 강원도 영월에서 농사짓는다는 50대 김완순 씨의‘저항하라’'이젠 선거혁명이다’라는 두 편의 글이 실린 책자도 읽었으나 주장이 너무 막연하여 무엇을 어떻게 저항해야 할 것인지,“집단주의, 국가주의, 자본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넘어 자연으로”라고 부르짖는 그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오늘 와해 위기에 직면한 조국을 살리는 일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4·11 총선을 앞두고‘선거 혁명’의 구호를 아무리 외쳐도 그 목적과 방법이 선명하게 제시되지 않는다면 허공 속에 들려오는 메아리 소리밖에 되지 못합니다.

이번 총선을 통하여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호와 헌법과 태극기와 애국가를 상실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사람과 대한민국을 포기하겠다는 사람을 선별할 수 있는 4·11 총선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