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개무량[感慨無量]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참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으니
오늘 나의 감정이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근 7년 간의 세월을 타국 땅에서 연구와 강의를 해오다
자신이 학부와 대학원을 다닌 이나라 최고의 명문대의 교수로 부임하기 위해 막내가 인천공항으로 귀국하여 도착 했다는 전화를 받고나니, 기쁘기 그지 없지만 왠지 마음이 북받쳐 오르며, 눈물이 자꾸만 흐른다.
군인 아버지 밑에서 한창 성장기에 거의 엄마와 생활해
아버지로부터 제대로 한 번 따뜻한 사랑도 못 받았는데
그래도 무엇 한 가지 탓 할 것이 없는 범생으로 성장해
언제나 학교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생활에서도
크게 부모 속 한 번 썩히지 않고 늘 착하고, 성실하게
자라나서 좋은 아내 만나고, 예쁜 딸 낳아서 잘 기르고,
이제는 자신이 바라던 모교 대학의 교수로 오게 된다니 내 아들이지만 너무 고맙고, 대견스럽게 생각된다.
살아오면서 누구나 대동소이하게 겪는 우여곡절들이야
없을 수 있을 까마는 신이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대로
그냥 평범하게 성공적으로 잘 살아왔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은 온나라의 경제사정이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서
거기다 이혼 가정에서 어머니의 사랑도 알지 못한 채 자라면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로 스스로 군인의 길을 선택 하였지만, 행운이 따라 주어 장기복무 후 전역한 뒤로 대학교단에 설 수 있었는 데 아들은 그가 졸업한 최고의 명문대 교수가 되었으니 정말 아버지로서 많이 기쁘기도 하고, 감개무량하다.
하지만, 아직 지나친 욕심일런지는 모르겠다 싶지만 백수인 큰 아들만 제대로 살아갈 자리를 잡게 되고,
아내의 건강만 예전처럼 온전하게 잘 회복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모든 것을 다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세상사 모두가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하듯
어찌 좋은 일만을 바랄 수가 있을 까 하는 마음이나
이제는 점점 더 인생여정의 끝자락으로 향해 가면서
어차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워야 할 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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