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사회에서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김장훈과 개그맨 강호동이라는 두 사람의 행위가 언론을 통해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으로 공개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이들이 현재 우리 사회의 이분화된 소득과 기부문화의 실체를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수 김장훈은 개그맨 강호동과 비교하여 연예활동에서 벌어들이는 수입면에서는 김장훈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강호동이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김장훈은 이미 선행을 많이 하는 연예인으로 유명하며, 그동안 110억원 상당의 돈을 기부해왔던 선행이 알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예계에서 대표적인 ‘기부 천사’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지난 10년 동안 100억 원이 넘는 돈을 기부하면서도 정작 그 자신은 제 집 한 칸이 없는 가운데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셋집에서 살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며, 현재도 수입이 생기면 어려운 이웃을 찾고 있는 그의 기부 활동은 언제 들어도 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드디어 국회에서도 고액 기부자의 노후를 보장해 주는 ‘명예기부자법’ , 일명 ‘김장훈 법’이 추진되기에 이르렀으니, 이 ‘명예기부자법’이란 거액 기부자 중 사업실패 등으로 인하여, 본인과 유족들의 생계가 어려워 졌을 때 국가가 일정 생활보조금을 지원하고 병원 진료비와 본인의 장례비도 국가가 전액 혹은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으로,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는 30억 원 이상을 기부한 개인을 명예기부자로 선정. 60세 이상 명예기부자 중 개인 재산이 1억 원 이하로 소득이 없을 경우 국가가 생활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이 ‘명예기부자법’(김장훈 법)을 정기국회 중점처리 법안으로 선정하기로 한 것입니다.
반면에 연예계에 입문하기 전에는 씨름선수로 천하장사를 5회, 백두장사 7회를 따내 유명해졌던 강호동은 1992년 5월 14일 씨름계에서 공식 은퇴 후 지도자연수 준비를 하다가 개그맨 이경규의 추천으로 1993년 MBC 특채 개그맨으로 입사한 후에 개그맨 데뷔에 성공하여 스타덤에 오르게 되어, 대중의 인기와 사랑을 등에 업은 채 방송수입은 물론, 광고, 청담동 최고급 가라오케 운영, 고깃집 체인, 유상증자를 통한 수익 등 저금통이 부족할 정도로 돈을 벌고 있으며, 지난 해만도 300억원을 벌어들였다는데, 근간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종합소득세 신고 내역을 분석한 결과 탈세 의혹을 포착해 수십억 원대의 추징금을 부과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달 하순 세무조사를 받았으며 수억 원대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강호동 소속사 측은, “강호동 담당 세무사가 세무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착오가 있었으나 추징된 금액도 수십억 원이 아닌 수억 원이고 세금을 내지 않은 사실은 의도적인 일이 아니었으며, 앞으로 세금납부를 성실히 하겠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히면서, 어불성설의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서 대한민국 국민이면 다 내야 하는 세금을 떼먹기까지 해야 했는 지 과욕이 화를 부른 것입니다. 그는 보통의 일반인과는 비교도 할 수없는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결국,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된 것은 일반 대중의 사랑 때문이라는 것도 잊은 채, 국민에게 받은 사랑을 토대로 고소득을 올리고도 납세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결과로 그를 향한 분노가 그를 사랑하는 대중의 믿음에 대한 배신감으로 극에 달하였는 데, 이에 반하여, 김장훈은 강호동과는 상대적으로 크게 대비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의 수입을 자세하게 알 수는 없다고 해도, 일반적인 상식으로도 강호동이 가수 김장훈보다 수입이 엄청 많을 것은 자명한데도 불구하고. 그 돈도 모자라 세금을 교묘히 떼먹다가 걸렸고, 그러고도 단순히 세무사의 실수였다고 변명을 늘어놓다니, 이건 너무나 상식에 벗어난 일이며,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마음이 좋은 건지, 아니면 법보다는 감정에 치우치는 성향이 강해서인 지는 모르지만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탈세를 했다고 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전재산 몰수에다가 그 누구라 할지라도 당장 수갑차고 감옥행이지만, 탈세를 인정하고도 강호동처럼, 버젓이 기자회견장에 나와서 잠정 은퇴한다라고 발표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으니, 차마 무어라 더 할 말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이러하니 억대의 탈세 행위를 저지르고도, 이에 대한 해명을 한다는 것도 고작 사소한 실수였다고 뻔뻔하게 공식적으로 말을 할 수 있는 가 봅니다. 지금처럼, 이런 사회의 풍토라고 한다면, 누구든지 앞으로도, 탈세를 했다가 '재수가 없어 들키게 되면 추징액을 내고, 안 들키면 내지 않겠다'는 강호동의 복사판이 얼마나 더 나올 까 걱정됩니다.
우리의 속담에서 보듯, '사돈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을 들을 까 망서려지긴 하지만, 웬만큼 돈을 벌었으면, 김장훈이나 문근영처럼 기부는 제대로 못할망정 국민들이 다 내는 세금만이라도 제대로 내야지, 고소득자들이 전문세무사들을 고용해서까지 탈세를 하다니!
차라리 먹고 살기가 힘든, 생계유지형의 인기 없는 연예인이 일부 탈세를 했다고 하면, 동정심이라도 생길 터인데, 하나의 작은 중소기업보다도 더 많은 수입을 올린다는 소위 국민 MC라는 개그맨 강호동이기 때문에 국민의 분노가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연예인의 인기라는 게 우리의 속담에 '메뚜기도 유월이 한철'이라고 하는 것처럼, 한 시절이 있는 것인데, 대중의 인기를 돈에 대한 과욕과 집착으로 실망감을 준 것도 모자라 자신의 과오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려고 애를 쓰는 행태는 어느 누가 보더라도 아주 얄팍하게 일반적 상식을 벗어난 추태의 연출일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의 덩치 값도 못하는 너무나 초라한 모양새로 비춰졌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강호동 자신은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연예계를 잠정 은퇴 하겠다고 발표 하였으나 연예인이란 직업은 한 번 대중의 버림을 받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점을 교훈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수 김장훈과 개그맨 강호동이라는 두 사람의 삶의 단면을 보게 되면, 비단 이 두 사람의 모습 뿐만 아니라, 이들을 통해서, 새삼스럽게, “돼지의 철학에서 인간의 철학으로”, “만족한 돼지보다는 불만족한 사람이 더 낫고, 만족한 바보보다는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더 낫다.”고 하여, 종종,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 를, 하는 말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영국 제임스 밀(James Mill)의 글을 떠올리게 되는군요!
끝으로, 강호동에게는 “만족할 줄 알면 욕을 당하지 않고 , 그칠 줄 알면 위험을 면한다"는, 노자(老子)의 글 가운데 있는, "지족불욕지지불태(知足不辱知止不殆)"라고 하는 말을 꼭 들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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