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지막 가는 여름을 환송이라도 하듯, 가평 시티 투어 버스를 타고 프티뜨 프랑스와 아침고요수목원을 관람하였다.
가평군은 내가 가본 인접 행정단위인 양주나 남양주와는 달리, 시티 투어를 좀 다른 방식으로 하고 있다.
인천,양주나 남양주는 버스 한 대에 관광객을 태우고, 어떤 명승지나 고적에 가서, 입구에서 하차시킨 후, 목적지를 관람하게 하고 그것이 끝나면 다시금 버스에 태우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다.
그러나 가평은 지역이 넓고 명승지들이 한 바퀴 돌아보는데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 버스가 기다릴 수 없으며, 다들 입장료들이 너무 비싸(대인 기준 8000천), 시티 투어 회원비로 거두기도 힘들다. 그래서 가평 시티 투어는, 관광버스는 오직 관광객들을 목적지에 실어다 주는 것만 한다. 그래서 그 목적지를 3,4 시간 걸려 관광객이 다 보고 날 때쯤이면 다른 버스가 시간에 맞춰 도착하여 다른 목적지로 데려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므로 명승지나 고적의 입장료는 관광객 본인 부담이다. 시티투어 측에는 오직 버스값만 내면된다.
이것이 처음에는 좀 어리둥절했으나, 막상 이용해보니 훨씬 더 편리하였다. 이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일반 버스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이용하면 시간도 잘 모를 뿐만아니라, 거리가 엄청 멀어서 막대한 손실이 날 가능성이 높다. 가평군 내 어떤 목적지를 가더라도 한번 표를 끊으면(5000원) 가평군내 모든 관광목적지를 다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을 상봉 역에서 갈아타고 가평 역까지 대략 한 시간이 걸렸다. 8시 20분에 가평 역에서 투어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남이섬을 보았으므로, 생략하고 버스를 내리지 않고 그대로 프티트 프랑스로 갔다.
프랑스 냄새가 물씬 나는 시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중세 프랑스 농가를 그대로 빼대채로 옮겨와 재조립한 집은 인상적이었다.
사장이 프랑스의 소설가 셍텍쥐베리를 공부한 사람인지, 아니면 그의 높은 인기 즉 <어린왕자>를 써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그의 명성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자 함인지 셍텍쥐뻬리에 대한 여러가지 전시물이 많아서 눈길을 끌었다. 저 멀리 북한강물이 보여 지세가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산기슭에 조성되어 있어서 장소가 협소하고, 대지가 좁은 흠이 있었다.
특히 인형극은 프랑스에서는 아주 인기가 있는데, 아마도 한국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프랑스 인형극을 공연하는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 마디로 말해 이국적인 분위기로 조성한 고급 펜션촌이었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서울인근에 최근에 많이 들어서기 시작한 수목원의 하나이다. 장흥에도 그런 수목원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인기있는 남도의 외도수목원도 그런 종류의 것이다. 드넓은 산지에 갖가기 나무를 심어, 산책길을 만들고 관광물을 설치하는 시설들을 말한다. 아침고요수목원의 경우, 그 수종의 다양함과 풍부함은 가히 놀라울 지경이었다.
남이섬도 일종의 수목원이다. 완전히 기업화하여 식수사업과 관광사업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나는 보통 하루에 만 보 정도를 걷는데, 오늘은 집에 와서 만보계를 보았더니 2만 5천 보였다. 샤워를 하자말자 그대로 뻗어 아침까지 세상 모르고 잠을 잤다. 관광명소를 보아서 지난 일요일이 행복했던 것이 아니라, 많은 행보수에 따른 피로로 건강하게 잠을 잘 수 있어서 행복했다면 어폐가 있는 것일까. 어디를 가던 저 멀리 산천 이곳 저곳에서 가을이 웃으며 손짓하고 있었다.
아침고요수목원에서 발견한 마로니에 나무
수령 천년이라는 향나무 아래서
프티뜨 프랑스 정원에서 공연중인 인형극
프랑스 전통 농가의 모습
아침고요 수목원의 정원을 산책하는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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