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처서(處暑)를 지나면서

鶴山 徐 仁 2011. 8. 24. 18:56

 


 
 
 
처서(處暑)를 지나면서
어제가 24절기의 열 네 번 째로 음력으로는 7월의 중기,
양력으로는 8월 23일께쯤 다가오는 입추와 백로 사이의
처서(處暑)로, 태양이 황경(黃經) 150도에 있을 때이다.
 
따라서, 계절적으로도 이미 이 무렵쯤에 다가서게 되면
입추에 이를 때까지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고개를 숙여
본격적인 가을 맞이의 문턱으로 들어서게 되는 것 같다. 자연의 이치는 늘 오차없이 운행되고 있는 터이고 보니, 벌써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기운을 느끼게 되고, 잦은 빗속에서 벼도 이제는 이싹을 맺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고 하였는데 시끄러운 세상살이 가운데 처서에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행여 재앙()이 들어서 흉년()이 될 까 두려워진다. 좀 오래 살다가 보면, 선인들의 말씀들이 틀리지 않지만 올해의 처서(處暑)에 내리는 비는 예외이기를 바라면서, 어수선한 세상사들이 빨리 안정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옛부터 처서날이 잔잔하면 농작물이 풍성해진다 했는데 처서에 비가 오면, "십 리에 곡식 천 석을 감한다."고 한 영·호남 지역에 전해져 오고 있는 속담이 틀렸으면 한다. 근년에 와서는 점차 인간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한계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자만 행위가 얼마나 큰 재앙()을 초래 하는 가를 실감하고 있다. 잠자리가 날아다니고, 코스모스가 만발한 가을을 맞아 가을나들이 하는 것도 일상의 삶에서 피로 해소를 위해 필요한 것이지만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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