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의미있는 마지막 인생여정

鶴山 徐 仁 2011. 7. 2. 14:52

     
    나 할 것 다 하고, 내게 아쉬움이 없을 때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자 신경을 쓴다는 건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는 것이라 여겨진다. 
    현재 나는 지나친 수많은 날들 가운데서 
    왜 내가 가진 작은 것이라도 이웃과 나누고 
    도움을 주지 못한 채 살아왔는 가 후회스럽다. 
    물론, 일선에서 은퇴 후 자신을 돌아봐도 
    아내 말처럼 서민층에 속하는 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 자신은 중산층이라는 생각을 한다. 
    신이 나에게 준 달란트를 잘 활용 했는지 
    지금껏 살면서 확신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는 자부심은 가진다. 
    하지만, 군에서는 항공장교로 공중근무를
    전역 후에는 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쳤으니 
    돈을 모우는 일과는 거리가 좀 멀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아내의 말처럼 
    내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이 부족한 탓으로 
    그냥 자신의 앞가림을 하기에 바빴던 가 보다.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자기가 가진 것을 알뜰히 절약하여 사는 게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삶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내 요양을 위해 은퇴 후 시골로 왔지만 
    대인관계를 제외하면 어려운 문제는 없고 
    철이 들은 후로, 참 자유를 첨 누리고 있다. 
    다만, 이곳 생활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제부터는 자유롭게, 봉사을 하고 싶은데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몸과 마음인 것 같다. 
    물론, 현재 수준에서도 타는 차를 팔아서
    돈을 만들 수도 있고, 단칸방 집으로 옮겨 
    돈을 마련하여, 물질적으로 도울 수는 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돈없이 남을 돕거나
    무슨 일을 벌리기에는 아는 것이 부족하고 
    살아온 삶의 여정과 너무 거리감이 느껴진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이곳에 정착한지 
    벌써 1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가고 있지만 
    단지 아내와 더불어 안일하게 지내고 있다. 
    아내와 이렇게 그냥 조용하게 살기에도
    빠듯한 일상인데, 여기서 남을 돕겠다고
    나선다는 것은 나의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그 맛을 잘 안다고
    나누고, 베풀며, 살아온 사람이라고 하면,
    별로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준비가 안된 사람의 경우에는
    정말 자유로운 환경이 주어졌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나설 수 없는 이유가 많다.
    자신과 자신의 가정 하나를 꾸려나가는
    지난 세월 속에서도 여러가지 힘든 일들
    벅찬 일들을 겪으며, 지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살아온 세월에 비해 남은 세월이 
    훨씬 짧을텐데, 삶의 마무리가 의미있도록
    잘 정리하고 싶은 마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어차피 한 번 왔다가 가는 인생여정인데
    몸과 마음이 건강한 가운데 여생을 살면서,
    좋은 끝을 그리는 건 당연한 바램일 것이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여유는 없었어도
    그렇다고 궁핍한 생활은 아니었다가 보니, 
    자신과 가족을 챙기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게 괜찮은 삶이라고
    별다른 생각없이 무심하게 지나쳐온 세월,
    그것이 몸에 베여있었다는 걸 깨닫고 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복권의 행운을 맞기도
    새삼스럽게 좋은 일 한 번 해 보고 싶다고 
    손을 벌릴 수도 없으니, 다른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은퇴생활 가운데 너무 궁하게 
    삶에 실패한 사람처럼 은둔을 할순 없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계획을 만들어야겠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였으니,
    참 자유를 누리고 있는 남은 인생여정을  
    보다 더 의미있게 마무리 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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