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살면서
어떤 사람은 연중 내내 바닷가에서 사는게
너무 단조롭지 않은 가고 생각을 하지만,
지금까지는 일년을 넘기는 시점이긴 해도
한 번도 그런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었기에
아내의 병환이 호전되도, 다시 도시 생활로
돌아가고픈 생각은 아예 접은 채 살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노년기 은퇴생활의 장소로는
지금 살고 있는 이곳 해변이 안성맞춤이다.
아내가 말하듯이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곳,
바다는 바로, 그런 곳이기에 좋은 것일 까
예전에는 아내는 물을 좋아해서 가끔 강과바다로 함께 나들이를 다니기는 했었지만
나는 바다보다는 산과 들을 더 좋아했었다.
하지만, 4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살다보니
어느 때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나도 아내처럼
강이나 바다가 자연스럽게 좋아진 것 같다.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바다라고는 하지만,
항상 너그럽게 포용력만 보여주는 것만이
바다가 가지고 있는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근간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며사람들은 나름대로 많은 교훈을 얻고 있다.
세상사 모든게 조금만 넓은 시야로 볼 때면
아웅다웅 다투며, 마음 상할 일이 없다는 걸날마다 넓고, 푸른 바다를 대하면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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