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넋두리
기다림과 그리움이 있는 삶 어제 같은 오늘이고, 또 내일이라 해도, 일상의 삶 가운데 기다림이 있고, 그리움이 있다고 한다면, 일상으로 반복되는 삶이라고 해도 슬프거나 외롭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후에는 사회 속으로 진출하여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게 되지만, 한 세월이 지나고나면, 다시 가정의 울타리 안으로 돌아와 외로운 노년의 삶을 지나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노년기의 삶을 살아간다 해도 아직도 이 하늘 아래서 누군가에 대한 기다림이 있고, 그리움의 열정이 식지 않고 있다면 슬픔이나 외로움이 적지 않을 까요? 젊은 시절, 바쁜 일상 가운데서는 슬픔이나 외로움을 느낄 여유도 사치라고 여겨지고, 생각 할 정도로, 일에 매달려, 세월 가는 줄 모르다가 아버지, 어머니가 되었는 가 하면, 어느새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노인정으로 물러나게 되지만 준비가 없는 사람들은 허망합니다. 몸과 마음만 늙었다는 게 아니라 갑짝스럽게 모든 걸 다 잃은 채 세상에서 내던져진 외톨이라는 고독감이 몰려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노년기는 죽음을 기다리는 결코, 무의미한 기간이 아닙니다. 인생여정은 다가오는 세대마다 맡겨진 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 청년기처럼 준비해야 할 때가 있고 중장년기처럼 일하는 시기가 있고, 노년기에는 인생여정을 정리하고, 통합해 나가는 시기라고 봅니다. 따라서, 노년기가 오면 이제 나의 세상은 끝났다는 생각해 스스로 미리 인생을 마감하는 식의 어리석음을 자초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사회적 분위기도 노인은 그냥 무위도식하는 세대로 단정하거나 치부해서도 안됩니다. 비록, 몸으로 해야 하는 일들은 젊은 세대가 할 수밖에 없겠지만 노인의 지혜와 경륜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오면서 미리미리 다음 여정을 준비한 사람들은 노년기에도 삶의 열정이 결코, 식지 않습니다. 일에 대한 열정, 사랑에 대한 열정, 모두를 나름대로 새롭게 다듬으며, 남은 삶의 여정을 소중하게 엽니다. 외롭다, 슬프다 하는 사람들은 일과 사랑에 대한 열정이 식은 채, 노년의 삶의 맞춤을 준비하지 않고 무계획적인 삶을 사는 게 아닐런지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행하는 삶, 노년의 삶도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항상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천하는 삶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어진 일상의 삶을 통해 기다림이 있고, 또, 그리움이 있기에 할 일이 있고, 삶의 생기가 생깁니다. 모든 것은 자신이 하기나름이니 인생의 끝자락에 이를 때까지 자신에게 적절한 일과 사랑을 하며 늘 기다림이 있고, 그리움이 있는 노년의 삶을 설계 했으면 합니다. 노년의 삶에 대한 아무런 준비없이 외로움과 슬픔 속에서 살게 되면 뒤에 오는 젊은 세대들에게 무거운 짐만 지우게 될 것입니다. 인생의 노년기는 누구든 거쳐야 하니 모두가 미리부터 준비하는 가운데 유종의 미, 아름다운 마무리로 멋있게 마감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