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한 여생을 그리는 마음 ♡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하는 거지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 간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저마다 생긴 모습이 다른 것처럼, 생각하는 것도 모두 다르니
더불어 살아갈 때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게 없다고 한다면
비일비재(非一非再)하게 충돌하는 상황이 일어날 것이다.
나 자신의 삶에서도 과거도 그랬지만, 현재도 사람과 어울리는 게
언제나 쉽게 풀어나가기 힘든 과제라고 여겨질 때가 많다.
정작 복잡한 대인관계가 요구되는 직업에 종사해야 했었다면
얼마나 자신의 삶이 힘겨웠을 까를 생각 할 때마다
정녕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학교생활을 떠나 처음 가졌던 직업이 군에서 항공장교가 되어
조종간을 잡은 공중근무를 하였고, 그 다음으로 하게 된 일이
대학에서 교수로서 강의 하는 일이였으니 말이다.
다양한 많은 직업들 가운데서 비교적 참 단조롭고, 단순한 일에서도
늘 인간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되었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었기에
만일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여타의 다른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더라면
삶이 무척 힘들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할 때가 있다.
어쩌면 자신을 어느 정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연꽃과 담쟁이덩굴을 좋아하는 편이다.
연꽃[蓮花]은 더러운 물에서 자라지만 맑고 깨끗한 꽃을 피워 아주
오래 전부터 많은 민족에게 사랑 받아온 꽃이고,
담쟁이덩굴은 덩굴손의 빨판을 이용하여 바위나 나무 등을 기어올라
가며 자라는 끈기있게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강인한 식물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의 지난 날을 되돌아 보노라면,
과연 연꽃과 같이 세속에 물들지 않은 채 고고하게 군자의 모습으로 살아왔으며, 또한, 담쟁이덩굴처럼 강인한 끈기로 도전하며, 살았는 가 자성한다.
사람들과 이웃하며, 조화롭게 살지 못한 것을 깨닫고, 고치고자 하나자신의 편협한 마음이 화합이나 조화보다는 그냥 피하려는 쪽으로
소극적인 태도로 무관심해지고 싶어하는 자신을 모습을 보게 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예전에는 정면으로 싸워서 관철하려고 하는
옹고집(壅固執)으로부터는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분열과 갈등과 모순을 그냥 모른 채 방관하거나 간과해 버리고, 저는 저대로, 나는 나대로라는 식으로 모른 채 하고 넘어간다.
이제는 예전처럼, 자신의 고집을 끝까지 관철하려는 열정도 없고,
잡다란 일들을 통해 고민하거나 고통을 받거나 고난을 겪는 일들이 점점 더 귀찮게 느껴지고, 있는 것이 아닌 가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여정처럼, 남은 날도 대과(大過)없이
조용히 살다가 떠났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지배적이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거센 물결을 거슬리는 힘이 남아있지 않다면
큰 갈등이나 고통이나 아픔이 없는 날들을 소망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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