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個人觀

우리 교육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의 허상

鶴山 徐 仁 2011. 6. 27. 22:09

 

 

예로부터 교육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하였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교육을 논하거나 교육에 관련된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함에 있어서는 백년을 내다봐야 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 할 때 교육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국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교육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을 어떻게 계획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인 가 하는 과제와 직결되어 있으므로, 현재는 물론이고, 먼 미래의 우리국가 사회의 청사진을 그리고, 또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금의 우리나라는 교육이 제 몫을 다 하지 못하고, 총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위기상황에 노출되어 있지 않은 가 우려되는 면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가정교육은 이미 농경사회로부터 상공중심의 산업사회가 되면서, 급속한 핵가족화가 되고, 이에 따라 출산율의 저하와 출산의 기피현상이 나타나면서, 출산을 한다고 해도 그나마 하나, 혹은 둘 정도로 자녀를 낳아 기르다 보니, 부모들이 아이들을 왕자나 공주를 모시듯 상전처럼 받들기만 하고, 오직 경쟁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 가 하는 남을 이기는 방법만을 전수시키는 데 몰두하다가 보니, 사회적 윤리와 도덕은 이미 안중에도 없는 가운데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육의 시발점이요, 뿌리를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정교육이 엉망인 상태에서, 학교교육마져 올바른 인간성의 함양이라는 것은 그림의 떡처럼, 되어버린 지가 오랜 옛 얘기이니, 목표는 오로지 명문대 진학이라고 노래, 노래하는 실태가 바로,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이제부터 우리 교육의 병페가 가져다 주는 결과를 서서히 실감하게 되는 것 같으니, 얼마 전 소위 자타가 인정하는 우리나라의 사립 명문대라고 하는 고려대의대 본과 졸업반 남학생 3명이 동급생 여학생을 성추행하여, 정식으로 재판과정에 계류되지도 않은 걸로 알고 있는 데, 오늘은 연세대 교수 4명이 제자들의 연구비를 가로챈 몰염치한 행위로 물의를 빚고, 형사처벌 대상이 되었으니,  2009년도에 중앙일보에서 실시한 대학평가에서는 우리나라 대학 전체에서 고려대가 4위, 연세대가 5위였다가 2010년도 대학평가(QS 조선일보 평가)에서는 연세대가 4위, 고려대가 5위로 평가된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학의 명문이라는 게, 무엇으로 명문이라고 평가해야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도 이들 대학이 서로 그 치부를 들어내는 양상도 한 쪽에서 학생들이 모습을 들어내니까, 장군에 멍군 식으로 한편에서는 교수들이 등장하는군요!

이렇게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는 대학들을 두고,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학이라고, 이들 대학에 들어가지 못해서 안될이라니, 허탈하기만 합니다.

명문대의 체면유지를 위해서나 고대의 관련 학생들 부모가 한 칼하는 부모들이라고 해서, 연대의 교수들이라 해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흐지부지 , 어물쩡 넘어가는 일없이 이번 기회에라도 일벌백계주의(一罰百戒主義)로 일신하는 자세를 기대합니다.

물론, 이와 같은 현상은 비단 두 사학의 학생들과 교수들의 추악한 면이 아니라는데, 우리 교육에 내재되어 있는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이미 가정에서부터 아이들을 왕자마마와 공주마마로 상전으로 키우는 잘못된 가정교육에서부터,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잘못된 발상으로 일관하고 있는 학교교육의 결과가 앞으로 우리 사회를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인 가? 하는 점에 심각한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