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넷향기] 이여영 기자의 "여성이 갖춰야 할 3S(자존, 자재, 자립)"

鶴山 徐 仁 2011. 5. 24. 13:08

여성이 갖춰야 할 3S(자존, 자제, 자립)
이여영

오늘은 지난시간에 이어서

2. Self-control(自制) 자제

이건 아직 저 자신도 미숙한 수련생 단계여서,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그러나 20대에 이런 미덕을 갖췄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의외로 20대 후배 가운데는 자제력이 강한 이들이 있습니다. 어떤 순간에도 함부로 상상하고, 말하지 않는 부류들입니다. 그런 후배들을 보면 훗날 내가 저 후배를 윗사람으로 모실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그만큼 대단해 보인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자제의 미덕을 아는 20대 후배 여성들이 많지 않습니다. 걸핏하면 분노하고, 함부로 대합니다. 더욱이 사소한 일에 화를 내고, 약한 사람들에게 고약하게 굽니다. 반면 중대한 일에 눈과 귀를 닫고 관심을 끕니다. 강한 사람에게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굽신거립니다. 그러다 배우자를 만나고 아이를 낳으면 가족이 내 이해의 전부인 아줌마가 됩니다.
화를 참고, 행동을 절제하는 것만이 20대 여성이 해야 할 자제의 전부가 아닙니다. 가능하면 사람들에게 자신의 외로움과 고통까지도 내색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외로움과 고통을 견디도록 자신을 담금질 하는 데까지 이르러야 진짜 자제의 고수라고 할 수 있겠죠. 툭하면 외롭고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 후배들이 있습니다. 일에서도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서, 주변까지 외롭고 힘들다고 느끼게 만드는 20대들입니다. 자제력이 요즘 20대에 가장 부족한 요소라고 실감하게 만드는 순간입니다.


3. Self-help(自助) 자립

남성인권보장위원회라는 코미디만이 아닙니다. 남성에 기대려는 요즘 여성상을 비꼬는 풍자와 세태로 TV와 인터넷이 가득합니다. 일전에는 남자와 만나면서 한 번도 돈을 내지 않았다는 20대가 방송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개인적 능력이고, 여성의 미모에 대해 남성이 당연히 치러야 할 대가라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남자에 의존하는 일을 두고 자랑할 일은 아닙니다. 종속 없는 의존이란 결코 있을 수 없으니까요.
남성에 대한 경제적 의존에 대해서 말장난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해보면, 그게 얼마나 언짢은 일인지 실감이 납니다. 그냥 내가 벌어서, 내가 쓰는 것과 비교해 보는 겁니다. 상대방 눈치 안 보고, 그렇게 마음 편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 일은 어렵습니다. 그렇잖아도 일자리나 아르바이트 꺼리 구하기가 만만찮은 상황에서 혼자 벌기가 오죽 어렵겠습니까? 눈 딱감고 상대방의 지갑에 기대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죠. 하지만 일단 혼자 벌어 쓰는 연습을 하고 나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저는 처음 기자로 발을 내디뎠을 때, 선배 기자 하나가 해준 얘기 때문에 그런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 분은 촌지 없이 박봉의 월급으로 후배들 술 사주기가 어려워, 주 1회 휴식일에 영어 과외를 하셨다고 그러더군요. 왜 그렇게 어렵게 사냐고 물었더니, 그게 얼마나 마음 편한 일인지는 경험해본 사람만이 안다고. 그 후 저도 비슷한 선택들을 했습니다. 사보에 끄적거리고, 낯선 잡지에 매문하더라도 제가 벌어서 제가 쓴다는 방침입니다. 간혹 정말 궁할 때는 아무리 술이 당기고, 사람이 그리워도 좀 참는 거죠. 지갑이 다시 두둑해질 때까지. 20대 후배 여성들은 어떤 남자에게 얼마나 대접받았는지 자랑하고 경쟁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듣게 된 된장녀라는 명칭을 모욕이라고 여기지 말았으면 합니다. 대신 정말 어렵더라도 내 힘으로 벌어서 자신과 주변에 쓰십시오. 그걸 두고 누가 된장녀라고 부른다면 그 때는 정말 분노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