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일부를 누군가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주제로 얘기해보겠다.
최근에 직원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가게 됐다. 영화를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게임을 하나 냈다.
모든 인원이 천원씩 걸고 영화관에 있는 여러개의 엘리베이터를 찍어서 내리는 사람들의 인원이 홀인지
짝수인지 알아맞추는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주 재미있게 그 게임을 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기네의 수를 보고 자기네의 행동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내가 하는 모든 행동, 모든 제스추어 누군가 지켜보면서 유심히 살펴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신입시절 거래처에 가서 돈을 받아온 적이 있는데 거래처 사장님이 돈을 주기에 돈을 세어보지도 않고
그대로 들고 와서 경리과에 갖다줬는데 경리아가씨가 돈을 만원 더 받아왔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원이라는 돈을 갖다주기 위해 다시 왔다가는 경비가 만원 이상이 더 들게 되는 것이다.
그날 저녁 퇴근을 하면서 그 만원을 들고 그 거래처에 찾아갔다. 거래처에 사장님에게 만원이 더 들어왔다고
말했더니 그 사장님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깜짝 놀라게 되었는데 그 사장은 제가 다니는
회사와 새로운 거래를 터야 하는데 이 사람의 신뢰를 믿을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기 위해
그 만원을 이용했던 것이다. 만약 그 때 돈을 되돌려 주기 위해 다시 가지 않았다면 그 거래처와의
계약이 끊어졌을 것이다. 이와 같이 작은 모습 하나하나 누군가가 다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작년에 스티브 김이라는 분을 모시고 세미나를 네 번정도 진행을 했는데 진행을 하면서 조금 친해지게 되었다.
그래서 첫미팅을 한 두 시간 정도 하는데 그 미팅을 끝내고 제 재단의 고문이 되어줄 수 없는지 건의했다.
처음 만남인데 그렇게 얘기를 하는게 너무 궁금해 어떻게 그 말씀을 하냐고 묻자 스티브 김이 한국에
들어온지 삼 년이 되어가는데 그 삼년동안 대한민국에 와서 국회의원, 기업체 회장, 교수님도 만나고
많은 유명한 사람을 만났는데 어떤 사람이던 간에 자기와 두 시간 정도 미팅을 하면서 자기 눈을 계속 빤히
쳐다보면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당신이 처음이었다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이 얘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는데 작년 12월초에 우연한 계기가 되어 스티브김과 강원도 화천에
이외수씨를 만나게 되었다. 식사시간을 포함하여 6시간 정도를 같이 이야기 나눴는데, 두 시간 정도 얘기를
하면서 스티브 김이 답답했는지 이외수씨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스티브김은 이외수 씨가 나름대로 엄청난 내공을 가진
분으로 알고 있는데 왜 제 눈을 쳐다보지 않고 얘기를 하시나요?라고 물었다. 이외수선생님은 전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오거나 아니면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빤히 바라볼 때 부담감을
느낍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런 대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다 약점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시 서울에 와서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의 김성호 대표와 스티브김과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었다.
그 식사를 할 때 한참 얘기를 하다가 스티브 김이 또 김성호 대표에게 또 왜 내 눈을 안쳐다 보냐며
물었다. 그러자 김성호 대표는 어려서부터 목사인 아버님께 교육을 받고 자라서 나보다 윗어른을 바라볼 때
너무 빤히 바라보게 되면 실례가 된다고 배웠다고 대답을 했다.
이제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우리가 누군가를 빤히 바라보는 게 실례가 되던 세상이 있었으나
이제 세상은 점점 급격히 다가오고 엄청난 변화가 이뤄지고 그 속에서 우리가 자기의 자신감과, 자기의 삶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상대방의 눈을 빤히 쳐다보면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어주고
그리고 그를 관심있게 바라봐 주는 것 또한 한 요소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우리 일상 생활 속 모든 삶 있어서 내 하나하나 행동을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라는 사실을 명심한다면
오늘 하루도 보다 더 열심히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