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아직도 한국에 비하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한참 앞서는 선진국입니다.
지금도 제조업 각분야에서 일본의 경쟁력은 매우 뛰어납니다. 일반인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제품, 이를테면 자동차에서 바깥 유리를 안에서 조정하는데 들어가는 소형모터 등 중간재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지난 20년 동안 장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사회가 많은 활력을 잃은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 미국 언론에 가끔 일본 특집기사가 실리는데, 대체로 '어떻게 해야 미국이 일본 전철을 밟지 않을까'가 주제입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를 곧 집어삼킬 것 같은 기세였던 일본이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됐는지를 생각하면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낍니다.
반면 한국 기업 중에서는 펄펄 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도대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은 무었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삼성전자에서 오랫동안 미국 마케팅을 담당했던 고위인사를 만났을 때 한국기업의 경쟁력이 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분은 한마디로 '스피드'라고 답하더군요. 한국 기업은 스피드가 빠르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스피드는 다른 기업들이 잘 따라오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얼마전에 한국에 투자한 일본계 기업 관계자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1년 매출이 1조가 넘는 알짜 회사입니다. 한국에 있는 일본계 기업인 만큼 요즘 일본에서도 '왜 한국기업과 경제가 잘 나가느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회사에서도 논의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 본사에서 파견돼 한국에 근무하는 임원들과도 이런 문제를 논의하게 되는데, 거기에서도 나오는 답도 역시 스피드라고 합니다.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일본 기업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꼼꼼합니다. 그래서 스피드가 떨어질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이런 일본인들이 한국 근무를 하면서 한국의 스피드에 대해 놀란다고 합니다.사실 한국은 모든 게 빨리 변하기 때문에 스피드가 없으면 적응하기가 힘든 사회입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시제도 등 각 분야가 빨리 변하고, 바뀌기 때문에 그 변화를 조금이라도 놓치면 뒤쳐집니다. 스피드가 어렸을 때부터 생활화된 것이지요.
갑지가 인도시장이 생각났습니다. 인도 전자시장의 경우 오래전부터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이 일본기업들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도가 잘 나가기 전, 모든 것이 불확실할 때 일본기업들은 조심스러워서 투자를 주저할 때 한국 기업은 과감히 리스크를 무릅쓰고 투자를 했고, 이 투자는 큰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본계 기업에서 일하는 분에 따르면 회사에서 한국인과 일본인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한국인의 특성과 일본인의 특성이 섞이면 정말 막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 우스개소리로 나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스피드와 일본의 조심성과 철저한 태도가 합쳐진다면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출처: http://www.journalog.net/kingjs1999/44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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