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잊혀 진 기갑부대의 명장 [ 9 ]
동장군에 막힌 진격 그리고 후퇴
키예프 전투를 대승으로 이끈 독일 남부집단군은 1941년 9월말 드네프르(Dnieper)강을 건너 아조프(Azov)해를 향하여 진격하였습니다. 집단군 예하 제6군이 요충지 하르코프(Kharkov)를, 제17군은 폴타바(Poltava)를 접수한 후 보로실로프그라드(Voroshilovgrad)를 향하여 전진하였고, 제11군은 세바스토폴(Sevastopol) 요새지역을 제외한 크림반도 전역을 장악하는 등 그동안 키예프 공방전으로 인해 잠시 중단되었던 진군을 재개하였습니다.
[ 키예프를 석권한 남부집단군은 진군을 재개합니다 ]
이때 클라이스트의 제1기갑군도 키에프를 떠나 코카서스(Caucasus) 진입로라 할 수 있는 아조프해와 돈(Don)강 입구의 교통 요충지인 로스토프(Rostov)를 향하여 진격하였습니다. 11월말에는 독소전 개전 당시에 제1 목표로 삼았던 로스토프 외곽에 도달하였는데, 키예프에서 3개월을 머무른 후유증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러시아 평원의 매서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 어느덧 러시아의 무서운 겨울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
거기에 더불어 대숙청에서 살아남은 소련군 장성 중 그나마 지휘능력이 있는 몇 안 돼는 지휘관으로 평가되던 티모센코(Semen K. Timoshenko)가 지휘하는 남서전선군이 독일의 전진이 머뭇거리는 틈을 타 천혜의 방어선인 돈강변을 따라 깊은 참호를 파고 방어선을 갖추기 시작하였습니다. 키예프를 희생한 대가로 소련은 귀중한 시간을 얻었던 것이었습니다.
[ 동장군의 등장과 더불어 소련의 방어선은 단단해졌습니다 ]
특히나 1941년 겨울은 50년만의 혹한으로 기록될 만큼 엄청난 것이어서 추위와 별로 관계가 없는 남부러시아의 흑해연안도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이런 악조건 하에서 11월21일 제1기갑군은 공격을 재개하여 천신만고 끝에 로스토프를 점령하였으나 진격로가 너무 길어져 좌익이 소련군에 노출되게 되었고 클라이스트는 이런 전선의 상황을 우려하였습니다.
[ 클라이스트의 제1기갑군은 로스토프를 점령하였지만 좌익이 노출 되었습니다 ]
이러한 걱정은 곧바로 현실화 되었는데 11월27일 로파틴(Anton I. Lopatin) 중장이 지휘하는 소련 제37군이 북쪽에서 도심에 몰려있던 제1기갑군을 공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제대로 된 동계용 장비와 보급품을 갖추지 못한 제1기갑군은 윤활유가 굳어 전차의 시동이 꺼지거나 기동 중 눈길에 미끄러지기 시작하여 효과적으로 응전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 소련의 반격이 개시되었으나 독일은 제때 대응하지 못하였습니다 ]
결국 남부집단군 사령관 룬트슈테트(Gerd von Rundstedt) 원수는 로스토프 도심에 고립되어 포위 될 가능성이 농후하였던 제1기갑군의 철수를 결심하였습니다. 그는 너무 돌출된 제1기갑군을 미우스(Mius)강까지 후퇴시켜 좌익의 제17군과 우익의 제11군과 연결함으로써 전선을 축소하여 소련군의 우회 돌파로를 막아 그해 겨울을 넘기고자 하였던 것이었고 클라이스트도 상관의 의견에 동의하였습니다.
[ 남부집단군 사령관 룬트슈테트는 제1기갑군의 후퇴를 고려하였습니다 ]
그런데 이러한 룬트슈테트의 계획을 보고받은 히틀러는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제1기갑군에게 현지고수를 엄명하였습니다. 참고로 독소전에서 히틀러가 일선 지휘관들의 후퇴건의를 수용한 것은 두꺼운 전사 구석구석을 살펴보았을 때 한 두건 정도밖에 확인이 되지 않을 정도로 히틀러는 현지사수의 마니아였습니다. 히틀러는 한번 점령한 땅에 대한 소유욕이 대단하였던 인물 같은데 이런 성격이 종종 화를 불러왔습니다.
[ 룬트슈테트의 결단으로 제1기갑군은 작전상 후퇴를 하였습니다 ]
하지만 룬트슈테트는 히틀러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제1기갑군을 후퇴시켜 전선을 단축하여 버렸는데, 이것은 독소전쟁 중 최초의 독일군 후퇴로 전사에 기록되었습니다. 어쨌든 최초의 후퇴라는 기록을 얻게 된 제1기갑군에게 이것은 그리 좋지 않은 추억이 되었지만 누가 보더라도 불가피한 작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당연한 작전에 분노한 히틀러는 룬트슈테트를 즉각 해임합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출처] 잊혀 진 기갑부대의 명장 [ 9 ]|작성자 aug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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