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 진 기갑부대의 명장 [ 7 ]

august 의 軍史世界

 

잊혀 진 기갑부대의 명장 [ 7 ]

 

 

 

러시아 평원으로 달려간 전차들

 

독소전 당시 독일이 동시에 최대로 운용하였던 전차 전력은 약 3,000대 정도였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것 같지만 남북으로 2,500Km 가까이 되던 동부전선을 생각한다면 '독일군=기갑부대'를 떠올릴 만큼의 량으로 보기도 힘듭니다.  그럼에도 독일군하면 떠오르는 막강한 기갑부대의 이미지는 앞에서도 여러 번 설명한 것처럼 기갑전력을 분산시키지 않고 집중하여 운용하였기 때문입니다. ( 관련글 참조 )

 

[ 기갑부대가 독일군의 아이콘이 된 것은 운용전략 때문이었습니다 ]

 

이런 독일군의 성공적인 기갑부대 운용 사상은 처음부터 확립된 것이 아니었고 구데리안 같이 행동하는 이론가의 노력에서 시작되어 폴란드 및 프랑스 전을 거치면서 실수를 개선하고 발전되어 왔으며 이와 더불어 집중화된 거대 기갑부대의 지휘 및 작전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응용하였던 수많은 지휘관들의 노력 덕분에 이뤄진 결과 때문이었습니다.

 

[ 소련침공 당시 제4기갑집단 사령관이었던 회프너 ]

 

클라이스트 기갑집단의 성공적인 작전 수행과정을 지켜보고 대 만족한 독일군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바바로사작전 직전에 3개의 신설 부대를 창설하여 총 4개의 기갑집단을 편제하였습니다.  북부집단군에는 회프너가 지휘하는 제4기갑집단을, 중부집단군에 구데리안의 제2기갑집단과 호트(Hermann Hoth)의 제3기갑집단을, 남부집단군에는 클라이스트의 제1기갑집단을 배치하여 소련공격의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 독일 기갑부대의 또 다른 명장인 호트 제3기갑집단 사령관 ]

 

이들 부대의 사령관인 회프너, 구데리안, 호트는 프랑스전 당시 클라이스트기갑집단의 예하 군단장이었거나 아니면 인근에서 함께 작전을 펼친 경험이 있어 클라이스트로부터 기갑군의 지휘 및 운용에 관하여 직접 간접적으로 경험을 전수 받거나 주었던 인물들이었습니다.  따라서 클라이스트 기갑집단과 사령관 클라이스트는 이후 대규모 독일 기갑부대의 모델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 클라이스트와 그의 부대는 소련을 침공할 독일군의 벤치마킹 대상이었습니다 ]

 

전공을 치하하는 의미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들 4개 기갑집단은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여 신나는 진격을 한참 진행하던 1942년 10월 5일, 창설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정식 야전군인 기갑군(Panzer Army)으로 승격됩니다.  클라이스트 기갑집단이 모태인 제1기갑집단도 제1기갑군(The 1st Panzer Army)으로 승격되었고 사령관 클라이스트는 이 부대를 계속 이끌고 남부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석권하는 주력으로 맹활약을 합니다.

 

[ 소련침공전 당시 동맹국 지휘부와 함께 한 클라이스트(左) ]

 

5개 전차사단과 9개 보병사단으로 구성 된 제1기갑군은 전선을 돌파하여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예프를 방어하던 20개 사단 규모의 소련군을 구데리안이 지휘하던 제2기갑군과 협공하여 포위 격멸하는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 전투로 소련은 사상자 20만에 포로가 50만에 이르는 참패를 당하였는데 독일, 소련을 막론하고 독소전에 있었던 단일 전투로 최대의 전과였습니다.

 

[ 키예프전투에서 맹활약하는 제1기갑군(前 클라이스트 기갑집단) 소속의 전차
전차 후면에 표시된 K가 클라이스트의 부대임을 알려줍니다 ]

 

하지만 1941년 7월 7일부터 개시되어 9월 26일까지 진행되었던 키에프전투(Battle of Kiev)는 그 찬란한 전술적인 대승에도 불구하고 초기 독소전에서 독일이 범했던 최대의 전략적 실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차피 독일의 봉쇄에 소련군이 고립되었으므로 천천히 제압하고 주력은 전략거점을 향한 진격을 계속하는 것이 옳았다는 다수의 의견 때문입니다. ( 관련글 참조 )

 

[ 키예프를 희생한 대가로 소련은 시간을 얻게 됩니다 ]

 

물론 배후에 100만에 이르는 대규모의 소련군을 남겨놓고 앞으로만 진격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작전일 수 있겠냐는 의견도 있고 이런 이유 때문에 배후의 위협이 될 수 있는 키예프의 소련군을 포위 섬멸하였던 독일의 작전이 옳다는 일부 주장도 있습니다만, 결과론적으로는 독일의 실수였다는 의견에 대해 august는 대체로 동의 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출처] 잊혀 진 기갑부대의 명장 [ 7 ]|작성자 aug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