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가을과 친해지고 싶다

鶴山 徐 仁 2010. 10. 5. 12:05


가을과 친해지고 싶다...♡
새싹들이 움을 틔우고,
대지가 큰 기지개를 키는 봄날에 비하면, 왠지 가을은 아무리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결실의 계절이라 하지만,
난 제법 철이 들기 시작한 어느 때부터
가을은 늘 쓸쓸한 계절이라 기억합니다.
 
 
사계절 모두가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그 모습이 아름답다지만, 가을 단풍의 그 아름다움 뒤에는
곧이어 낙엽으로 흩어지고, 사라져 갈테니
어쨌던 이미 한 개체가 가진
생명의 마지막을 예상하지 않을 수 없는가 봅니다.
가을의 문턱을 넘어설 때면,
이미 뒤이어 다가올 겨울을 생각하는 것도 가을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생각해 볼 겨를이 없게 만드는 가 봅니다.
그래서 해마다 가을을 맞으면, 추억의 애수에 젖어들게 되고, 지난 세월의 그리움 속에서 헤매게 되는 가 하면,
다가올 삶의 종말을 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가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를 두고 말하길 어떤 이는 "가을을 타는 남자"라고 말을 하는데, 가을을 좋아하지 않는 건 맞는 가 봅니다.
그러나 가을을 별로 좋아하는 계절은 아니라 해도 그렇다고 싫어하는 계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해마다 가을이 다가오는 때이면
많이 외롭고, 쓸쓸해질 뿐입니다. 하지만, 이왕지사 사는 동안 해마다 가을을 맞을 터인데
앞으로는 자신의 마음을 고쳐 먹고, 가을과도 더 많이 친하게 지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