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전투기 32대에 대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미 국방부는 전투기 제작사인 록히드마틴과 근 1년여에 걸친 협상을 마치고 총 32대 규모의 F-35 전투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국방부의 브라이언 화이트맨 대변인은 “이번 계약은 공정하고 타당하게 체결돼 앞으로 있을 3820억 달러(443조 5000억 원) 규모의 추가 생산에 대한 기준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이번 계약금액은 약 5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 이상으로, 여기에는 전투기의 가격 외에도 생산시설을 갖추는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이 포함됐다.
이번 발표에서도 F-35전투기의 대당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화이트맨 대변인은 올해 초에 제시된 예상가격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3월에 제출한 미 의회 보고서에서 F-35전투기 1대의 가격이 1억 1300만 달러(약 131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 생산되는 수량은 ‘4차 저율초도생산’(LRIP-4)분으로 성능 테스트와 조종사 훈련용으로 생산된 1~3차 생산분과는 달리 실제 임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제작되는 첫 F-35전투기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계약에 따라 생산되는 32대 중에는 미군에 인도될 30대 외에도 영국과 네덜란드가 주문한 F-35전투기가 각 1대씩 포함됐다.
한편 미 국방부는 계약 체결을 발표하면서 이번 계약이 ‘고정비용’(Fixed-price)방식으로 체결됐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은 일정 수준의 이윤을 보장하는 ‘코스트 플러스’(Cost Plus)방식으로 계약을 맺었으나, 이 방식은 전체 계약비용이 저렴한 대신 생산비가 계약서 상의 비용을 초과할 경우 이를 정부가 보전해줘야 하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미 국방부는 F-35전투기의 개발이 지연되면서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계약 내용을 고정비용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에 따라 록히드마틴은 생산비가 계약서에 명시된 비용을 초과할 경우 그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이 같은 사정 때문에 지난 5월로 예상됐던 계약체결이 지금까지 연기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록히드마틴 측은 앞으로 F-35전투기가 본격적으로 생산될 경우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진 = 록히드마틴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