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신처럼 살고싶다 8월 9일
물을 무서워 하고, 가까이 하지 않았는데
살다보니 어쩌다 바닷가에 터전을 잡고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될 것 같다.
바다를 좋아하는 아내로 인해
몸이 아픈 아내의 치유를 위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야산 자락에
새로운 삶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보니
나 또한, 점점 바다가 좋아지는 것 같다.
빗물이든 샘물이든 마지막으로 어우러지는
바다와 만날 수 있는 의미가 새롭다.
작은 삶의 울타리 속에서 버둥거리다
요즘은 일상으로 바다와 함께 하다 보니
새삼스럽게 배우고, 깨닫는게 많다.
눈 앞의 티끌 같은 작은 것들에 억매여
안간힘을 쓰면서 살았던 긴 세월을
이제야 편히 내려놓은 채
자신의 몸과 마음을 온전히 열고
조용히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된 것 같다.
세상사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고 하지만,
지나온 세월이 결코 짧지만 않은 것 같고,
나름대로 자신이 걸어온 발자취도
무의미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다시 한 번 산다고 하면
살아온 자신의 인생처럼 살지 않겠다지만
자신은 쉽게 그 말에 공감할 수가 없다.
지나친 삶 속에 회한이 남아있기는 하나
이만하면 그런데로 잘 살아왔다 여기며,
다만, 지금보다는 더 덩신처럼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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