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화산(休火山) 상태인 백두산이 수년 안에 폭발할 가능성이 높고, 분화하면 올해 ‘항공대란’을 불러온 아이슬란드 화산보다 피해가 훨씬 클 것으로 기상청이 공식적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국가 차원의 재난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지난 16일 기상청 주최의 ‘백두산 화산 위기와 대응’ 세미나에서 2014∼2015년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중국 화산학자들의 견해를 전하면서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다.
윤 교수는 ”상세한 관측 자료를 입수할 수 없어 정확히 언제라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가까운 장래에 백두산이 분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백두산이 폭발할 것이란 조짐으로 2002년 6월 중국 동북부 왕청현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일어나고서 백두산에서 지진이 10배로 잦아진 점, 백두산 천지의 지형이 조금씩 솟아오르는 사실이 위성 촬영으로 확인된 점, 백두산 정상부 호수인 천지(天池)와 인근 숲에서 화산 가스가 방출된 점 등을 제시했다. 지진파형 분석 결과 백두산 지하 약 10km, 20km, 27km, 32km에 액체 상태의 마그마가 네 겹으로 분포한 사실이 드러났고, 위치는 천지 바로 아래로 추정된다고 윤교수는 소개했다.
그는 ”올해 봄 아이슬란드 화산의 분출물은 0.11㎦였으나 대량의 수증기가 생기고 폭발로 화산재가 날려 피해가 컸다. 정상부에 20억t의 물을 담은 백두산이 분화하면 이보다 훨씬 심각한 화산폭발이 일어날 것이다“고 예측했다.
일본 학자의 최근 추정에 따르면 백두산이 10세기 중반에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을 때 분출물 양은 83∼117㎦로, 지난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의 1000배에 달했다.
윤 교수는 ”남북 공동연구나 한국, 중국, 일본 등의 국제협력을 통해 관측 장비를 설치해 지진 전조를 탐지하고 분화 시기와 규모를 예측해 피해를 줄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기상청 관계자들은 윤 교수의 경고에 따라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전병성 기상청장은 ”백두산 분화에 대비한 대책을 방재기관과 항공당국 등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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