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스크랩] 김동길:우리는 누굴 믿고 살아야 하나(받은 메일에서)

鶴山 徐 仁 2010. 6. 17. 23:02

2010/06/13(일) -우리는 누굴 믿고 살아야 하나- (774)
 
민주주의를 제대로 할 수만 있다면야 우리가 ‘반미·친북’ 세력을 두려워 할 필요도 없고 겁을 낼 필요도 없고 걱정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땅 여기저기서 판을 치는 그 세력이 뜻하는 대로 장차 ‘적화통일’을 한다 하여도 만일 그 ‘적화통일’ 뒤에 한반도가 민주주의의 꽃동산이 될 수만 있다면, 흰 꽃이 피건 붉은 꽃이 피건 염려할 바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2007년 안간힘을 다 써서 정권교체의 꿈을 이루고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세우고 받들게 된 것은 이 땅에서 ‘적화통일’의 엉뚱한 꿈을 가지고, 숨어서 또는 노골적으로, 뛰는 놈들이 자취를 감추게 되기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년 반이 지나서 6·2 지방선거가 있었습니다. 그 선거에서 자유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정치세력은 패배하고, ‘반미·친북’ 세력이 약진하였다고 불평을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쨌건, 한나라당이라면 찍어주지 않고 민주당이라면 찍어주는 그런 경향이 나타난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고집해온 ‘中道實用主義’가 낭패를 본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정치적 분위기가 17대 대통령의 취임 이후 더욱 자유민주주의적으로 흘렀어야 했는데,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는 正反對의 現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反美·親北’ ‘赤化統一’을 꾀하는 歲力이 大韓民國에서 優勢해졌다면 우리는 누구를 믿고, 무엇에 의지하여 남은 날들을 살아야 합니까.

우리처럼 80이 넘은 노인들이야 그 꼴 안 보고 떠나면 된다고도 할 수 있지만 역사 5천년에 가장 총명한 오늘의 젊은 세대는 어떻게 될 것입니까. 金日成·金正日 밑에 사는 2300萬 우리 同胞의 삶이 얼마나 苦痛스러운 것인지 전혀 모르면서, ‘설마’하지는 마세요. “늙은이들은 걱정 말고 다 가요. 우리가 다 바로잡을 테이니”라고 젊은이들이 소리 지릅니까. 그럴께요. 염려마세요. 우리를 그렇게 모욕적으로 대하지 않아도 조만간 우리는 다 갈 것이니 걱정마세요.

그러나 우리는 다 비참하게 가고 난 뒤 그 어느 날, 그대들이 탄식할 것이오.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그러나 그 때에는 너무 늦어요. 大統領이 ‘中道實用主義’를 표방하며 繼續 右往左往하는 한, 우리는 2012年 大選에서 이길 自身이 없습니다. 그 사이에 북의 김정일이 곤두박질하여 북한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면 모를까.

믿을 사람이 없다는 허전함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출처 : 경대사대 부중고1215회 동기회
글쓴이 : 김종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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