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기 있게 힘차게 -
내가 어렸을 때에 어머니는 늘 나에게 목사가 되라고 이르셨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니에요, 나는 목사는 안될래요”라고 답하였던 것이 목사가 되면 남자답게 살지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 탓이었다. 한국교회 교인들이 대체로 그런 면이 있지만 특히 목사들은 더욱 그런 것이 늘 모나리자의 미소처럼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약간 쑥이고 다니는 모습이 어린 나에게는 거부감을 주었다. 특히 목사가 여신도 몇몇과 가정방문인 심방(尋訪)을 다닐 때보면 여인들을 앞세우고 쫄쫄 뒤따라가는 모습이 연방 내시(內侍)같이 보였다. 그래서 적어도 남자답게 살려는 사람은 절대로 목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한국교회 교인들과 성직자들에 대한 이런 이미지는 지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늘진 이미지라 여겨진다. 성경이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는 삶의 모습은 전연 그렇지 않다. 성경의 이야기는 온갖 역경을 투지로써 극복하여 나온 투사들의 이야기요 개척자들의 이야기이다. 성경이 누누이 일러주는 말씀이 “강하라, 담대하라, 두려워 말라, 용기의 사람이 되라”는 말씀을 거듭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고린도전서 16장 13절의 말씀을 좋아한다.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 “Be on your guard; stand firm in the faith; be men of courage; be strong.” 특히 성령을 받는다는 것은 능력을 받는다는 말이다. 능력을 받은 사람은 매사에 활기있게 힘찬 기상이 있어야 한다. 믿음의 조상들은 분명히 그런 기상을 지니고 살았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크리스천의 그런 기상은 퇴색되고 심약하고 기죽어 사는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어온 것이다. 우리가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크리스천다운 기상으로써 활기있고 힘찬 모습을 회복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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