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깊은 질적인 세계 언제 오려나?

鶴山 徐 仁 2010. 4. 1. 21:42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깊은 질적인 세계 언제 오려나?

한국개신교회의 시작에 대하여는 몇 가지 설이 있긴하지만 1884년 4월 5일을 기준으로 한다. 그날은 미국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지금의 인천항인 제물포 항에 도착한 날이다. 그 날이 마침 부활절이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1984년에 한국교회는 선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보냈다. 100주년은 역사적인 해이었던지라 여러 가지 기념사업들이 있었다.

여러 사업들 중에 한국교회 100년을 대표 할 만한 대표적인 책 한 권을 선정하는 사업도 있었다. 지난 100년 역사에서 한국교회에 소속한 성직자나 평신도가 쓴 저서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저서를 선정하여 후손들에게와 세계교회에 소개하고자 하는 사업이었다.

이에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어 선정 작업을 착수하였으나 6개월 여를 작업하다가는 차리리 없었던 것으로 하자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 이유인즉 마땅한 저서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까지 3권의 후보 책을 선정하기는 하였으나 그 중에 한 권을 선정하여 발표하려니 그 사상적 내용으로서나, 학문적 내용으로서나 한 국교회 100년을 대표하는 책이라고 내놓기에는 너무나 미흡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수준의 책을 선정하여 세계교회에 발표하였다가는 그 내용을 접한 외국인들이 “한국교회의 지적 수준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가?”하는 평가를 받을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 일이 한국 개신교의 지적, 영적 그리고 사상적 깊이의 수준을 일러주는 한 예가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에는 외적 규모로 평가할때 세계교회에서 가장 큰 교회 10교회 중에 6교회가 한국교회에 속한다. 외적으로는 그렇게 부흥되었음에도 질적으로는 세계교회와 후손들에게 내놓을 만한 책 한 권을 아직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이 한국교회의 질적 수준을 말하여 주는 것이기에 심각한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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