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봄에 새로운 삶을 설계 ♤ ♡
날씨가 심술을 부리긴 해도 기다리고, 기대하던 봄은 오고 있는데,
아직 마음은 겨울의 얼어 붙은 틀에서 깨어날 생각을 못하는지
쌀쌀하고, 차거운 느낌을 물리치지 못한 채 있는 것만 같다.
하지만, 사람의 생각은 어떠 하던지 때가 이르면 봄은 찾아 올 테니
바라건데, 자신의 마음도 봄볕에 높은 산 응달에서 눈이 녹듯이
겨우내 잔뜩 얼어 붙었던 마음이 풀리면서 새봄을 맞고 싶다.
아내의 중점치료와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문제들만 정리가 되고나면
동해안 바닷가 새로운 보금자리로 삶의 터전도 옮겨 갈 예정이니
아내의 치료와 요양을 하면서, 또 다른 삶을 열어 갈 것이다.
세상 일에 올인 하면서 지나온 시간들 가운데서 물러나게 되는 삶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지게 될 것인지, 생각한 그대로 그려질 것인지
다가올 불확실성에 대해선 일말의 두려움은 숨길 수가 없다.
지나온 역사 가운데서 숱한 어려움들을 극복해 온 노 하우가 있으니
하루하루의 일상을 잘 꾸려 가다 보면 미스테리 속의 미래마져도
깊이 생각하고, 계획한 바 그대로 이루어 질 것이라고 믿는다.
동해의 넓고, 푸른 바다가 세파에 시달리며 살아온 날들을 알 터이니
너그럽게 포용하면서 감싸주고, 조용히 쉴 수 있게 해줄 것이라
자신하면서, 마음으로 믿음을 간직한 채 안식을 꿈꾸고 있다.
긴 세월 짧은 인생이라고들 하지만, 그간의 인생도 먼 길을 걸었으니
삶의 길이가 예전에 비해 많이 길어졌기에 인생은 60부터라지만
형편에 맞추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 생각한다.
한창 때 강단에서 제자들에게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말을 자주 섰는데
돌아보면 세상 만물 모두가 다 그와 같지 않을 까를 생각 하면서
이젠 자신도 마음의 본향을 찾아 심신을 수련하며 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