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이런 날/ 윤동주

鶴山 徐 仁 2010. 1. 3. 15:19




               이런 날

                               윤동주

      사이좋은 정문의 두 돌기둥 끝에서
      오색기와 태양기가 춤을 추는 날
      금을 그은 지역의 아이들이 즐거워하다
      아이들에게 하로의 건조한 학과(學課)로
      해말간 권태(倦怠)가 깃들고
      '모순(矛盾)' 두 자를 이해치 못하도록
      머리가 단순하였구나
      이런 날에는
      잃어버린 완고하던 형을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