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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호텔’ A380 서울공항서 첫선

鶴山 徐 仁 2009. 10. 20. 09:12

 
▲ 19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2009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에어버스의 A-380 항공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이륙하고 있다. A-380은 현존하는 최대의 여객기로 오는 2010년 12월 대한항공이 도입해 노선에 투입하기로 예정 돼 있다.
성남=연합뉴스
‘서울 국제항공 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09’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낮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

 마치 붕새가 날아오르듯 육중한 동체의 항공기가 거대한 굉음과 함께 창공으로 치솟기 시작했다.가을 하늘을 꽉 차지하는 듯한 웅장하면서도 미끈한 기체가 공항에 도열한 항공기들을 상대로 ‘군림’하듯 유유히 활주로 상공을 한바퀴 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호텔’이라는 별칭이 붙은 세계 최대의 민항기인 A380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비행을 선보인 순간이다.

 10분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A380의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낸 시험비행이었다.아파트 10층에 맞먹는 높이에 3000cc급 자동차 15대를 일렬로 늘어놓은 길이의 동체는 활주로 주변의 다른 항공기와 전투기들을 왜소하게 보이게 만들 정도였다.

 10톤 트럭 56대에 달하는 동체를 양쪽에서 떠받치는 날개는 농구코트 2개를 모아 놓은 넓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2층으로 나뉘어 있는 객실의 창문은 도합 220개,승객 출입문은 16개나 된다.최대 수용인원은 853석에 달한다.세상에서 가장 큰 비행기라는 명성을 실감케 하는 외관이었다.

 A380은 이날 낮 12시30분께 활주로 정렬을 마치고 이륙하기 시작해 활주로 상공을 네바퀴 가량 돈 뒤 이륙한 지 10분만에 착륙했다.육중한 동체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있고 부드러운 이.착륙을 선보였다는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마치 항공모함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한바퀴를 돌 듯이 동선이 크면서도 부드럽다”고 말했다.

 이날 기상상황은 A380만의 ‘특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이날 오전 활주로 주변은 회오리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 이글’과 미 공군의 특수비행팀 ‘썬더버드’의 비행곡예를 비롯해 20일 개막식에 앞선 시험비행이 모두 취소된 상태였다.

 오후 시험비행을 강행하려고 했던 AH-64(아파치헬기)도 갈수록 강해지는 바람 앞에서 뜻을 꺾어야만 했다.

 그러나 A380은 일반 비행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무게와 안정감을 바탕으로 시험비행을 시도했고 결국 회오리바람을 거뜬하게 이겨내며 시험비행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A380은 에어버스사가 제작한 차세대 항공기종으로 대한항공이 내년 말부터 총 10대를 도입할 예정이라는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이날 전시회에는 국내외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항공기 63대와 방산장비 24종이 총출동해 마치 ‘경연장’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실내전시장에서는 내로라하는 국내외 업체 273개사가 저마다 첨단 기종의 실물 또는 모형물을 선보이고 UAV(무인항공기),통신장비,미사일,레이더,시뮬레이터,엔진,공항장비,인공위성 장비를 진열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각 부스에서는 벌써부터 제조사와 바이어들 사이에 수주협상이 오가는 모습이었다.

 야외 전시장에는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은 물론 C-17,C-130J,글로벌 호크,F-15K,KF-16 등 47개 항공기종이 선보였고 K-2 전차,K-9 자주포,K1A1 전차,천마,비호 등의 지상장비들도 일반에 공개됐다.

 20일 개막식에서 펼쳐질 에어쇼의 하이라이트는 공군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의 곡예비행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07년 A-37로 고별비행했던 블랙이글이 T-50으로 기종을 전환해 새로운 특수비행을 선보이고 미 특수비행팀 썬더버드와도 우정비행을 펼칠 예정이어서 사상 최대의 에어쇼 무대가 될 것이라는게 공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성남=연합뉴스

2009-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