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가을에 느끼는 애상

鶴山 徐 仁 2009. 10. 13. 14:41

      
      
      가을에 느끼는 애상
      
      자연의 계절에서 느끼는 건지, 흐르는 인생여정의 탓인지, 아님 이 두 가지 모두 때문일 까! 
      어쩐지 이번 가을은 지난 가을에 비해서도 많이 외롭다는 생각에 깊이 빠질 때가 많습니다. 
      해가 지날수록 앞으로 살아있는 동안은 점점 더 고독감에 젖어들게 될 것은 자명할 터인데,
      어떻게 지내야 할 것인가를 두고 이런저런 갖 가지 잡념으로 한 밤을 지새우기까지 합니다. 
      어려서 사랑을 많이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도 잘 모른다고 하 듯 
      제대로 사랑을 하는 것도 사랑을 받아본 것도 특별히 기억에 남아 있는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옛부터 내려오는 삶의 체험을 담은 얘기들이 하나도 그른게 없구나! 하는 생각 속에  
      자신을 비추어 보면서, 어쩌면 이렇게 사는 것도 자신의 운명이 아닐 까 하는 마음이랍니다. 
      살아오면서 늘 정에 메말라 하고, 정이 그리웠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장 귀한 것이 
      누군가를 맘 껏 서로 사랑을 하면서 사는 것이라 여겼는데 뜻대로 잘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른 것들은 부족함이 없을 만큼의 달란트를 주신 것 같은데, 가장 소망하는 사랑에 대해선  
      어떻게 사랑을 해야만 하는지 그 방법조차도 제대로 배우고, 깨우치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세월을 보내며 살았어도 아직 자신의 마음에 진솔한 느낌의 사랑을 알지 못해, 
      덧없이 흐르는 세월 속에서 외로움의 나래를 접지 못한 채 누군가를 그리며 사는가 봅니다.
      그리 많은 것을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지도 않았는 것 같은데도 나름대로는 욕심이 많았는지 
       아님, 마음 속을 다 비우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 고독하다 여기는게 아닐 까 싶기도 합니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젠 남은 세월 속에 그대로 묻혀져 갈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니,   
       해마다 다가오는 가을은 점점 더 자신을 허전하게 하고, 외로움에  젖게 하려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한 번 왔다가 떠나는 인생,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영원히 사라지고 말 터인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나름대로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고 자 최선을 다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 가운데서도 가장 간절히 희망하던 사랑하는 일은 너무 멀었던 것 같으니 
      남은 세월 동안, 마음을 온전하게 모두 비우지 못한다면 이 세상을 하직하는 날 넘 슬프겠죠! 
      허니, 마지막 그날까지 언젠가는 가을이 다가와도 지금처럼 외롭지 않은 가운데 지날 수 있게 
      마음 속으로 사랑을 키우면서, 기다리는 가운데 반드시 소망을 이루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 鶴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