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송두리 채 망각하고 이상론만을 추구 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우리사회의 차세대 주자들로 성장하고 있는 젊은 청소년들에게는 이상을 심어줄 수 있고, 꿈을 가꿀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야 될 터인데, 과연 우리사회의 현주소는 이에 비추어 고민을 해 볼 여지가 없는 지를 묻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당면하고 있는 사회의 제반 여건이 자신들에게 설사 미흡한 부문이 많다고 해도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비전을 가질 수만 있다면 여타 자질구레한 고통들은 스스로 감내하며 직면하고 있는 현실 속의 문제들을 잘 이겨나갈 수 있는 무한한 저력과 잠재력을 우리 민족은 조상 대대로 물려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금의 사회 현실은 다방면에서 잘못된 기성세대의 온갖 추태와 갖 가지 행태들로 인하여 우리사회의 젊은 세대들에게 얼마나 많은 절망감을 심어주고 있으며, 얼마나 많은 잡동사니들을 오염시키고 있는지를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사회를 자세히 살펴보노라면 어느 한 부문도 제대로 온전한 부문이 있는가를 의심해 볼 수밖에 없을 지경에 이르고 있지만, 우선 겉으로 나타나고 있는 고도 경제성장의 영향에 힘 입어서 일상적으로 먹고 사는 형편이 어느 정도 세계의 평균 수준 이상에 도달해 있다고 하여, 다분히 자화자찬, 희희낙낙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냉철하게 짚어 본다면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부(富)라는 것도 기반 자체가 근본적으로 그리 튼튼하지 못한 가운데서 유지되고 있으며, 더구나 국제관계의 변화에 편승하여 그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으로 생성되고 있다는 것을 국민 모두가 다분히 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경제를 항간에서는 자주 '샌드위치 경제상황'으로 표현을 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표현되고 있는 지를 물론, 잘 음미해 보아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우리와 이웃하고 있는 두 나라들을 본다면,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무서운 잠재력과 저력을 가지고, 나날히 급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우리가 열심히 쫓아 가고는 있지만 아직은 쉽사리 뛰어 넘기가 힘들 정도로 아니 정확하게 말한다면 따라잡지 못할 위치로 성큼성큼 앞서 가고 있는 경제대국 일본을 과연 현재 우리사회의 여러 가지 현상에 비추어 볼 때 어떻게 우리들의 생각처럼 이들 국가에 반하여 스스로 차별화를 시도하거나 단기간에 따라 잡을 수 있을 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으며, 따라서, 오늘의 우리 사회를 돌아 볼 때면 여러 가지로 염려되는 바가 한 두 가지 아닙니다.
이웃 중국을 제치고, 일본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안정된 사회기반을 구축하고,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통하여 인적자원을 확보함으로써, 우리의 취약한 제반 요소들을 신중하게 한 가지 한 가지씩 잘 극복해 나가야만 할 것인데, 현재 우리 사회의 상항은 아무리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다양한 견해를 취합해 나가는 가운데서 나라를 발전시켜 나가는 게 근본이라고는 하지만 지금의 양상은 너무나 오랜 기간을 지속하여 내분과 갈등이 고조되고, 심화되어 오고 있으며, 사회의 각 계층과 세대 간의 극심한 충돌현상과 불신의 벽은 그 도를 지나치다 할 정도에 이른 것 같습니다.
고질적으로 물들어 있는 나쁜 풍조 중에 한 가지가 우리사회의 대다수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은 인지하지도 못하고, 설사 인지를 한다고 해도 의식적으로 이를 덮어둔 채 다른 사람의 잘못만을 낱낱이 들춰내려 하는 등, 고질적인 병폐는 요즘 세계적으로 염려하고 있는 있는 신종플루 못지 않게 신종퇴폐문화가 사회를 크게 멍들게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된 우리사회를 구축해 나가려 하는 길에 발목을 잡은 채 늘어지는 듯 합니다. 정말 답답한 일입니다.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야 할 인간사회에서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도덕성을 상실한 처지라면 그 누가 생각하더라도 그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라면 어찌 이 사회를 하나의 온전한 사회로 볼 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현재 우리 사회는 도덕적 불감증이 만연하여 배운 자나 가진 자일수록 웬만한 과오는 물론이고, 자신들이 행하고 있는 저들의 행태가 잘못인지도 모르고 있는 듯 하며, 그것도 상류계층으로 갈수록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예 이 나라의 국회의원들 가운데서는 병역을 이런저런 이유로 피하고 넘어 가거나 어물쩡 떼운 자가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장관을 하고 자 떳떳하게 청문회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위장전입이나 학자출신이라고 하는 자들은 논문의 표절 중복게재 등의 위법은 약방의 감초 격이니, 청와대라는 곳에서는 번번히 이런 인사들을 뽑고 있는 것을 보면, 돌이켜 말한다면 국무총리나 장관을 시켜 보려고 할 때 그 대상자는 모조리 이 모양 이꼴을 크게 벗어날 수 없었다는 얘기가 될 것입니다.
이러고도 일반 국민들에게 어떻게 준법을 요구 할 수 있으며, 사회계층 간의 갈등을 쉽게 봉합하여 조화롭게 만들 수가 있겠습니까?
현재의 우리 사회는 소위 사회의 상류계층으로 더 배우고, 더 많이 가진 자들, 기성세대들이 거의 구제불능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부패한 상태에 놓여 있으니, 어떻게 차기 주자들로 이 사회를 이끌어 가야만 할 젊은 세대들에게 올바르게 살아가길 요구하고, 기대할 수가 있을 까 싶어서 스스로 한심한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오로지 공직자로 살아온 사람들이 형성한 재산을 살펴보면, 거의 90% 이상은 부정과 부패의 온상을 통해 축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번 개각에서 입각 후보자로 청문회에 등장한 인물들의 재산도 보면, 국방장관으로 발탁된 4성 장군 출신의 재산을 보고는 오히려 그에게 연민의 정을 가질 정도입니다. 다른 대상자들이 그 많은 재산을 끌어 모우고 있을 동안에 뭘 하고 있었나 싶어서 말입니다. 그도 열심히 맡은 소임을 다하면서 알뜰하게 살아왔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데, 상대적으로 다른 분들과 왜 그렇게 차이가 나느냐 싶어서요. 국민들 모두가 공감하시겠지만 공직생활을 통하여 정상적으로 재테크를 잘 한다고 하여 과연 얼마나 자신의 재산을 증식시킬 수가 있겠습니까? 따지고 보면, 이번에 등장한 고위공직 대상자 뿐만 아니라 거의 모두가 공범들이기에 누가 누구에게 침을 뱉을 수가 있겠습니까?
고위직으로부터 하위직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부정부패의 씨앗이 잘도 뿌리를 내려 요즘은 큰 것들에 가려서 좀 잠잠함니다만 사회복지 관련업무를 담당하는 지자체의 말단 공무원들도 우리들이라고 부정을 하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고 비웃기라도 하듯이 수억대의 국민의 혈세를 챙기는 파렴치한 행동을 서슴치 않고 있는 우리 사회가 아닙니까?
어쩌면 생태계의 먹이사슬처럼 최일선의 말단으로부터 고위층으로 가면서 부정으로 엮여져 국민의 피와 땀이 젖어있는 혈세로 사리사욕을 채우는 건 고사하고, 이들을 감독하고, 감사해야 할 기관도 매 한 통속이니, 그 좋은 예로 국세청 청장이 온전하게 자기 자리를 제대로 지키고 나오는 사람을 구경하기 힘들지 않습니까?
사람이 사는 세상에는 자타가 인정한 듯 성인 도덕군자만 있을 수 없으니, 어느 정도는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은 하지만, 공직자는 한 통속들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듯이 힘없는 일반 국민에게 대한 법의 잣대는 고함마라고 한다면 공직자에 대한 처벌은 늘 보면, 솜방망이라는 얘길 듣질 않습니까?
요즘 우리 사회는 총체적인 부정부패의 온상이라는 말을 들어 마땅할 정도로 어느 한 곳도 온전하다고 볼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입법부인 국회야 자타가 공감하는 부정부패의 군상들이 모여있는 대표적인 기관이라고, 국민들에게 낙인이 찍힌 지 오래 되었기에 그 맛에 길들인 사람들은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서 선거를 치룬다 해도 당선만 되면, 곧 손실을 본 이상으로 복구가 가능하다는 기대를 걸고 이판사판으로 덤벼들고, 당선이 되면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온갖 특혜를 누리고 자 혈안이 되어 있지만, 근간에는 사법부도 이에 뒤질세라 심심치 않게 갈팡질팡 부정의 온상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청문회에 등장한 대법관 후보자도 역시 한 통속에서 예외 일 수가 없었다는 걸 국민 모두가 보았으니까요.
입법, 사법, 행정부 모두가 구색을 잘 맞추어 나가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제발 작지만 강한 나라, 네델란드나 싱가폴처럼 말로만 아닌 엄정한 법집행을 통하여, 우리 사회의 곪아터지기 직전의 부정부패의 치부를 과감히 수술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제 대통령부터 기부 헌납의 풍토를 조성하고 자 나섰으니, 이번 기회에 선진국에서처럼 기부문화의 장을 새롭게 열어갈 수 있도록 가진 자부터, 특히 부정부패로 재산을 모운 사람들부터 솔선하여 그 부정으로 모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의사들은 없으신지요?
가끔 가다가 청주의 모 할머니처럼 정말 어렵게 한 푼 두 푼 힘들게 모운 거금을 사회에 좋은 일을 위해 기부한 것이나 담양군청으로 수억을 무기명으로 돈을 맡기신 분들을 볼 때 부정부패로 재산을 끌어 모우신 분들의 심정은 어떤지 한 번 물어보고 싶군요! 우선 별로 가진 것 없는 저 역시 감동을 받았을 뿐만 부끄러운 마음을 느꼈습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하였습니다.
부정부패를 통해 재산을 모우고, 남의 등을 쳐서 모운 재산으로 호의호식하고 호강하면서 자식을 사랑하고, 그러기 위해 이렇게 모운 재산으로 그들의 자녀들에게 모든 원하는 것들을 다 해 주었다고 할 때,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장차 어떻게 이 사회에서 살아갈 것이라는 건 그냥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인공위성을 올리는 것도, 전자제품 수출도, 배 만드는 일도, 좋은 차 만들어 수출하는 것이나 중동의 열사에 나가서 건설 하는 것도, 역시 국가적 미래와 먹고 살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중요한 일들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도덕재무장'이라고 감히 간곡하게 우리 모두에게 자성을 촉구하면서, 충언하고 싶습니다.
우리 국민은 자타가 인정하는 빼어난 잠재력과 저력을 가진 민족입니다. 틀림없이 시간은 필요 하겠지만 한다면 해낼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이념, 설사 이념적이긴 하더라도,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지향하여, 물질적인 것만 추구하지 말고, 오직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서 살지 말고, 이제는 우리 국민 모두가 더불어 잘 살기 위해 정신적으로도 재무장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들 도덕적 해이 상태를 도려내기 위해서는 다소 간 아픔이 있다고 할지라도 이 사회에서 부정부패와 퇴폐문화, 계층 간의 갈등해소 등에는 보다 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우리 모두 함께 명실 공히 인간다운 삶을 지향해 나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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