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허물벗기

鶴山 徐 仁 2009. 8. 3. 08:54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허물벗기

“...너희 묵은 땅을 갈고 가시덤불에 파종하지 말라”(예레미야 4장 3절)

“껍질을 벗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는 격언이 있다. 뱀은 일년에 한 번씩 허물을 벗는다. 허물을 벗지 못하면 비늘이 굳어져 성장하지를 못하게 되고 자신의 껍질에 갇혀 죽게 된다. 그래서 뱀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허물벗기를 계속하여야 한다. 뱀만 그런 것이 아니다. 누에도 마찬가지이다. 누에는 온 몸을 실로 감고는 고치 속에 있다가 그 허물을 벗고는 나비가 되어 날게 된다.

그 의미를 따져 말하자면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에게 허물은 나쁜 습관, 그릇된 고정관념, 잘못 저지른 실수 등을 일컫는다.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허물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허물을 범하게 되었을 때에나, 허물에 빠져들게 되었을 때에 그에 대한 반응은 세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자신의 실수나 허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둘째는 자신의 실수나 허물을 아예 모르고 지나는 사람들이 있다.
셋째는 자신의 실수나 허물을 깨닫고 거기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자신의 허물에서 벗어나기를 결단하는 사람들이 미래의 주인들이 된다. 그런 사람들이 역사를 창조한다.

뱀이나 누에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허물을 벗는데에는 고통이 따른다. 그에 따르는 댓가를 치르고 벗어나게 된다. 그렇게 댓가를 치르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허물에 갇히어 미래를 잃게 된다. 자신의 허물을 벗기 위하여 몸부림을 치르는 사람들이 사람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자격을 지니게 된다. 구약성경 예레미야서 4장의 “묶은 땅을 갈고 가시덤불에 파종하지 말라”는 말씀이 바로 허물벗기를 일러주는 말씀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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